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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해피로드

느낌표!! 2014. 9. 17. 21:01

대전의 아름다운 길 (로하스해피로드)

 

◇로하스해피로드

*코스:용정초등학교뒤편/미호교/대청공원

*거리:5.6km

*시간: 2시간

*교통편: 가는길 버스(71,72,73,711번) 오는길 버스(72,73번)

 

신탄의 용정초등학교를 지나 금강 둑에 닿으면 2개의 발바닥 모양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그동안 대전의 이곳저곳을 누비며 함께하여 정이 깊게 들었다. 시작과 끝 지점을 알려주는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는 대전의 걷고 싶은 길 12선 안내판, 만나면 이제는 반갑고 마음이 편안해 진다. 금강을 등지고 서있는 발바닥 모양의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다.

 

 

로하스해피로드는 2009년 금강 변에 조성된 길로 신탄진부터 대청댐까지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금강 변을 걸을 수 있는 산책길과 자전거 길이다. 야간에도 산책이 가능하도록 경관조명을 조성하였다. 대청댐 야경과 함께 전국 대표 야경 촬영지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전국의 매력적인 자전거 길 20선'중 한곳으로 아름다운 자전거 길로도 유명하다.

 

 

안내판 뒤로는 노산리 마을 모습이 산 들 강과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평화롭게 보인다. 금강을 가로질러 노산리를 지나 문의로 이어지는 대청대교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 2015년 완공예정이란다. 대청대교가 완공되면 또 하나의 명물이 탄생 될 것 같다.

 

 

로하스해피로드는 안내판 설명대로 대청공원까지 강변을 따라 데크가 조성되어 있다. 물론 자전거 길과는 분리되어 있어 마음 편하게 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며 쉬엄쉬엄 걸을 수 있다. 안내판을 뒤로하고 강변 밑으로 조성된 데크 길로 들어서면 금강과 가까이서 걸을 수 있다. 한번은 되돌아 올라와 내려가지만 조정지 댐까지 이어진다.

 

 

조정지 댐까지 이어진 길에는 먼저 2곳의 로하스타워를 만난다. 로하스타워는 신탄진과 대덕연구단지에 용수 공급을 위한 원수를 취수하던 취수장을 리모델링하여 생태문화체험을 위한 휴게 쉼터로 만든 것을 말한다. 중간에 카약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승선장도 마련되어 있는데 대청대교 공사로 영업이 중지되었다. 뉴스를 본 기억이 난다. 시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강에서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로하스대청水포츠센터’가 개장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는 기사를, 지금은 승선장 오리배 주위로 잡풀만 무성하여 문제점을 고려하지 않고 개장식부터 감행한 처사가 안타깝게 보인다. 문제를 해결하고 더욱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찾아뵙겠다는 안내문을 뒤로 하고 올라서면 육각 정자에 닿는다.

 

 

일명 청한정(淸閑亭)으로 문제가 된 대청대교와 승선장 그리고 2곳의 로하스타워가 말없이 흘러가는 금강과 함께 한눈에 들어온다. 청한정은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정자 안에 기록해둔 청한정기(淸閑亭記)가 눈길을 끈다. 그것은 거짓말 보태 시간 반은 걸려야 읽을 수 있는 긴 문장 때문이다. 간추려보면 풍우와 설한에도 효자의 낚시 줄이 끊임없이 드리워졌던 효행의 터전위에 “관이 깨끗하면 백성이 편안해 진다.” 라는 목민관 오희중 대덕구청장의 다짐을 기리고 구민의 평안함을 기원하며 정자를 세운다는 글이다. 맑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한적한 정자라는 청한정(淸閑亭) 을 내려가면 조정지 댐이다.

 

 

상류 대청댐에서 수력발전 시간에만 방류되는 물을 24시간 균등하게 조정하고 적정 수온으로 상승시켜 방류함으로써 하류 하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하는 시설인데 수량 조절도 중요하지만 물의 온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에 새삼스럽다. 조정지 댐 입구에서 오른편을 바라보면 용호동 구석기 유적지 표지판이 보이고 그 위가 유적지이다. 올라가 보면 휑한 벌판에 보호막 하나만 둘러 쳐져있어 당황스럽지만 대전의 역사를 10만년전으로 끌어올린 귀중한 유적지란다.

 

 

 

용호동 유적지를 뒤로하고 죽림정과 미호교를 넘고 강가에서 레스토랑을 끼고 돌아가면 문화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지정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에 닿는다. 일렬로 줄지어 서 있는 왕 버드나무가 강물에 반영이 되는 곳으로 일출과 일몰 그리고 햇살과 물안개가 어우러지면 그 모습이 환상적으로 다가오는 곳이란다. 대전의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유명한 곳이다. 녹색명소에서 맞은편을 바라보면 차윤도, 차윤주 형제의 정려각이 낮은 언덕 뒤로 보인다. 부모의 병환을 돌보기 위하여 자신의 허벅지살을 베어 인육탕(人肉湯)을 끓여 헌신하고, 부모의 상중에는 20리 길을 마다하지 않고 매일 부모 묘를 찾아 곡을 하였다고 한다. 둔덕진 곳에 자리 잡은 두 구루의 소나무가 정려각의 운치를 더해 준다.

 

 

저런 효자, 효부, 열녀 등의 정력각을 보면 외면하고픈 마음이 든다. 홀로계신 어머니마저도 둘째동생이 모시고 있기에 장남으로서 다 하지 못하는 효도 때문이다. 정려각을 뒤로 하면 저 멀리 대청댐 수문이 아름드리 미루나무 사이로 보인다.

 

 

대청댐 수위가 높아 밤에 수문이 개방 되고 쏟아져 내려오는 물줄기에 오색 빛이 쏘아지면 그 모습이 환상적으로 연출되는 곳이다. 왕 버드나무가 강물에 반영되는 모습이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이라면 대청댐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환상적인 오색물줄기는 사람이 만든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곳이다. 사진으로 많이 보아온 광경이지만 실제로는 한 번도 본 적 이 없다. 그러지만 사진작가들에게는 야경촬영지로 이름이 높은 곳이다. 마지막으로 주차장을 지나 대청 다목적댐 준공 기념탑이 있는 대청공원에 도착한다.

 

 

이곳은 너무나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로하스해피로드의 마지막 지점이다. 굳이 대청호의 아름다운 모습을 설명하지 않아도 상상이 가는 곳이다.

 

 

비단같이 아름답다는 금강 따라 2시간 걸음 이었다. 금강의 시원함을 안고 강변 따라 조성해 놓은 데크길이 강변 따라 이어진 숲길이 더해져 지루한 줄을 몰랐다. 밤에도 산책이 가능 하도록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하니 그 아름다움은 낮보다 더 하리라 생각된다. 아름다운 길을 찾아 떠나는 도보 꾼들에게는 꼭 걸어야 할 대전의 아름다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