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산행기/일반산행기

대둔산 남릉산행

느낌표!! 2014. 3. 6. 21:43

대둔산 남릉산행


코스:괴목동천/간첩바위/쌍칼바위/금오봉/허둥봉/안심사갈림길/안심사/계암마을/괴목동천

거리:약8km

시간:5시간45분

인원:취홍정님,뫼꿈이님,느낌표!


괴목동천에서 시작하는 대둔산 남릉코스를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었던 코스인데 마침 뫼꿈이님이 대둔산 남릉코스를 가자고 하기에 두말없이 따라 나선다. 전민동에서 취홍정님 수정아파트에서 뫼꿈이님을 태우고 대둔산으로 향한다.


남릉코스 출발지는 천등산과 대둔산이 가장 가까이 접해있는 협곡이라 해야 되나 좌측의 천등산 직벽이 압도 하는 곳으로 도로 옆으로 화장실과 주차장 시설이 되어있다. 더 쉽게 설명을 하자면 괴목동천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등산안내도가 있는 정식 등산코스인데 지금은 도로위로 새로운 도로가 뚫리고 있어 들머리 찾기가 당황스럽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친절한 안내 표시가 있다. “등산로 돌담 끝으로 변경” 화살표시 방향으로 오르면 된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너무 잘 나 있는 등산로이다. 어찌 이 좋은 코스를 몰랐는지 자책마저 든다. 어수선한 날씨 예보가 있어 우산까지 챙겨 왔으나 다행히 날씨는 쾌청하지는 않지만 썩 나쁘지 않은 날씨라 다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오른다.



119 구조대 안내표시도 잘 해놓았다. 특히 야간에도 길을 잃지 말라고 조명등도 달려 있다. 낮에 햇빛 판넬로 전기를 모아 야간에 조명이 켜지는 방식이다. 어찌 이리 친절한지 그런데 그 친절함이 뫼꿈이님 한테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그 조잡함이 바로 탈로 났기 때문이다. 열에 일곱은 부러져 있었다.


슬랩 구간을 먼저 만나는데 정식등산로를 버리고 왼편비등으로 올라간다. 힘들게 올라간 보답을 얻게 된다. 괴목동천 주차장이 내려다 보이는 직벽 위에 만들어 논 돌탑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4개의 탑이 조성 되어 졌는데 그중 평촌마을 방향으로 만들어진 돌탑이 돋보인다. 절벽 가까이 조성되어 돋보임이 더 뛰어나기도 하지만 처음 대면했을 때 아~ 어디서 보았더라 하는 소리가 나도 모르게 나오게 만드는데, 그려 다보탑이다.



예술성이 뛰어 난지 나는 모른다. 어설프게만 보이는 탑이지만 눈길이 떨어지질 않는다. 첫째 위치가 너무 좋다. 그냥 서 있기만 해도 작품이 이루어질 그런 위치 설정이 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는 주위 풍경과 너무 잘 어울린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평촌마을 풍경을 염두에 두고 쌓은 점이다. 주위의 배경이 절벽위에 세워진 탑을 위해 펼쳐지는 풍경 같아 보였다. 불국사의 다보탑 위세를 이곳에서 보는 듯 하여 좋았다.



취홍정님의 고견이 이어진다. 가까이 있는 본처보다 멀리 있는 애첩을 더 사랑하고 좋아 한다고 나는 꼭 그렇지만은 안다고 생각하는데 다들 그렇게 생각 하는 모양이다. 산도 가까이있는 산 보다 멀리 있는 산을 더 많이 간다고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대둔산 남릉 코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 좋은 코스를 두고 왜 멀리 만 가는지 모르겠다.

간첩바위를 만난다. 간첩를 어학적으로 풀이 하면 이렇다. 단체나 국가의 비밀을 몰래 탐지, 수집하여 대립 관계에 놓여 있는 단체나 국가에 제공하는 사람, 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즉 이쪽 편에서 보면 좋고 저쪽 편에서 보면 나쁜 사람인데 우리는 보통 우리 것을 몰래 탐지 나쁜 나리에 제공하는 사람을 일컷는다. 한마디로 나쁜 사람이다. 그러면 이곳의 간첩바위는? 이런 나쁜 바위가 있나 싶다. 어디서 대둔산 바위기밀을 탐지해 천등산 바위들에게 제공을 한단 말인가 정말 고연 놈의 바위를 보았나. 취홍정님이 그런 뜻이 아니라고 해석을 해주신다. 그런 간첩(間諜) 이 아니라 맛이 간 첩 이라는 뜻이라네요 세 개의 바위가 있는데 정상조망 바위는 본처 바위 아래는 애첩(愛妾) 바위이고 지금의 가운데 바위는, 본처에 치이고 애첩에 사랑마저 빼앗겨 맛이 간 간첩(肝妾) 이라내요.



애첩바위 간첩바위 본처바위 중 본처 바위에서 바라본 천등산



갑자기 간첩 바위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다 중간에 끼여 가지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즉 본처의 행실을 뛰어넘지 못하고 애첩의 애교와 미색에 뒤떨어지니 맛이 갈 수 밖에 불쌍 타 간첩 바위여, 쌍칼 바위로 올라간다.


쌍칼 바위에 도착하는데 이곳도 의문이 든다. 무슨 문 같은데 쌍칼 바위라 무언가 잘못 표시된 느낌이다. 그건 그렇고 아름다움이 뛰어난 대둔산에 이런 험악한 말들이 쉽게 표지판에 적혀 있으니 참으로 알다 가도 모를 일이다. 간첩 바위 쌍칼 바위 다음은 어떤 말이 나올지 궁금하다. 정상을 향하여 다시 오른다.


취홍정님의 고견이 이어진다. 산과 여자는 정 반대이다. 산은 오를 때도 힘들다. 하지만 내려 올 때가 더 힘들고 위험하다. 여자는 처음 마음 얻기가 힘들다 하지만 마음을 얻고 난 다음은 산을 내려 올때 처럼 힘들고 위험한 것이 없는 것이 여자의 마음이다. 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여자라는 산의 마음을 처음 오를 때가 힘들다는 것을 



금오봉에서


금오봉에 도착 하였다. 대둔산의 진면목을 이곳에서 본다. 북쪽에는 개척탑이 우뚝하고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 서대산이 아련하고 그 눈을 놓지 않고 4시 방향에 도착하면 진악산이 그 뒤로 펼쳐지는 첩첩산중 그 무엇으로 표현하랴 아름다운 모습을, 그 모습이 6시 방향 천등산 까지 이어진다. 잠시 다리쉼을 하고 허둥봉으로 오른다.



금오봉과 조망


허둥봉, 이쁜 것인지 재미있는 이름인지 모르겠다. 허둥지둥의 그 허둥같은데 그 어원을 풀어 보면 몹시 다급하여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마구 갈팡질팡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이라 되어 있다. 산이 그렇게 생겨먹어 이름이 지어 진 것 같지는 않고 어떤 정신없는 사람이 이곳 갈림길에서 갈팡질팡 하다. 정상에다 대고 화풀이 하여 허둥 이라고 하였는지 그 유래가 무척이나 궁금하다. 안심사 갈림길에서 안심사로 내려간다.


허등붕을 오르며



허등봉에서



먼저 지장폭포에 도착 하는데 너무 절벽이라 폭포는 볼 수 가 없다. 다음은 쌍바위로 내려 간다. 쌍바위 아래 500m 지점에 금강산과 설악산의 버금가는 경치를 만들고자 이곳의 한 장수가 설악산 남쪽벽에 있던 바위를 이곳에다 옮겨 놓는다. 그랬더니 이곳의 조화가 맞지 않아 울산암 남벽의 단 하나 남은 바위마저 가져와 이곳에 던져놓았는데 떨어지면서 두 쪽으로 갈라져 후대 사람들이 쌍바위라고 한다.



안심사 내려가면서



쌍바위


우리네 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말 할 때 금강산과 설악산을 많이 같다 붙인다. 여기 바위도 설악산 바위만큼이나 멋지다는 이야기 같다. 안심사로 내려간다. 역사 깊은 옛 안심사는 흔적 없이 사라지고 지금은 새로이 불사가 조성중이다. 그 오랜 역사는 안심사 사적비가 말해주고 있다. 그래도 이 곳 안심사에서 눈여겨 볼 것은 안심사 금강 계단 (安心寺 金剛戒壇 보물 1434) 이다.




안심사



네 구의 신장상과 중앙의 불사리탑도 세련되고 풍부한 양감을 표현 하지만 단층의 계단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계단 돌의 연화문과 격자 문양이 매우 우수한 조형미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체가 문화재이기도 하지만 급이 분리된 특이한 곳이다. 계단만 보물이기 때문이다.



安心寺 金剛戒壇 보물 1434 이곳에서 계단만 보물로 지정되었다. 장신상과 사리탑은 제외



계암마을



처음 출발지 괴목동천을 향하며


안심사를 둘러 보고 계암마을로 넘어간다. 무모한 도전이랄까 지도상 직진 길을 택하여 길없는 길을 만들어 계암마을까지 넘어간다. 그래도 즐거운 것은 멀리 돌아가지 않는다는 단순한 행복 때문이다. 계암마을부터 괴목동천까지는 포장도로이다. 6시간 가까운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오랬만에 존경하는 선배 산꾼형님들과 정말로 즐거운 하루였다. 마지막 대전의 문창동에서 소내장탕맛도 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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