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오백리길/대청호오백리길 구간 후기

대청호오백리길 13구간 (둔주봉 구간)

느낌표!! 2017. 1. 4. 14:35


청호오백리길 13구간 (둔주봉 구간)


2016년 병신년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혹자들은 1994년도의 여름과 비교하기도 하는 것으로 봐서 94년도에도 꽤나 더웠던 모양이다. 올 여름은 폭염으로 숨이 턱 막히는 날이 연일 줄기차게 이어졌다. 그러다 보니 생활은 그 자체가 무기력 이었다. 거기에다 밤에는 열대야로 인해 잠을 이룰 수가 없으니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런 가운데 뜨거운 태양빛이 내려쬐는 길을 간다고 하니 그 누가 가리요. 그래서 대안으로 그늘이 있는 코스를 미리 앞당겨 가기로 했다. 전망이 좋은 둔주봉구간이다. 둔주봉 하면 한반도 지형이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우리나라에는 이곳 안남면의 둔주봉외에도 한반도 지형을 나타내는 곳이 여러 곳 있다고 한다.


1경북 성주군 금수면 성주댐의 봉두 봉우리

2.강원도 영월군 서면 선암마을

3.전남 무안군 몽탄명 영산강

4.충북 옥천군 안남면 둔주봉

5.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

6.충북 옥천군 서면 논골마을

7.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귤암리

8.독도

9.전남 여수 남면 안도리

10.강원도 양구군 한반도를 닮도록 조성한 습지

10번째는 인공으로 조성한 곳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많은 곳에 한반도 모양을 닮은 지형이 분포해 있다. 제일 유명한 곳은 뭐니뭐니해도 강원도 영월군 서면 선암마을의 한반도 지형이다.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 선암마을

맑고 청명한 서강의 물줄기가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 선암마을 가에 한반도 지형을 그대로 복원한 듯하다. 선암마을의 한반도 지형은 삼면이 바다인 우리 땅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풍경으로 서강가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동해안과 서해, 남해안에는 서강물이 감싸고돌아 한반도의 형상과 똑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2009년10월20일에 서면에서 한반도면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유명한 곳이 이번에 가기로 한 둔주봉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모양이다. 그런데 안남면의 한반도 모양은 우리나라 지도를 뒤집어 놓은 모습이다.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 둔주봉에 가면 한반도 모형을 띄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둔주봉은 완만한 코스와 아름다운 풍광으로 전국에서 몰려드는 등산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여름철 그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한반도 형상을 한 지형은 금강이 주변을 휘돌아 감고 초록나무들이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어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것 같다.


금강이 수놓은 안남면의 명산


사실 안남면의 둔주봉이 유명해 지기 시작한 것은 그리 얼마 되지 않았다. 해발 384m의 둔주봉은 한반도 좌우 반전 모습을 볼 수 있는 275m 봉과 정상을 앞두고 있는 328m 봉 등 두개의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는 옥천군 안남면의 명산이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온 산에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서 산림욕 겸 산책하기에 좋은 산으로 안남면 주민들의 사랑을 톡톡히 받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275m 봉을 오르자 거짓말처럼 나타난 한반도 지형 모습을 뒤로하고 328m 봉을 지나 정상에 오르면 또다시 펼쳐지는 장관이 펼쳐진다. 안남면 산자락을 적시며 흐르는 금강이 동이면 청마리와 석탄리, 안내면 장계리 산자락 또한 적시면서 그려낸 그림 같은 옥천의 산하는 산정에 오른 기쁨을 더욱 고조시킨다. 맑은 날이면 금강이 감입곡류 하는 그 너머 멀리 옥천 읍내가 보이고, 옥천 시가지 너머 옥천의 명산 서마성산과 장용산, 충남 최고봉 서대산이 조망된다.


특히 275m 봉의 남쪽풍광은 한반도 좌우 반전 모습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신비로운 풍광으로 이름 나 있어서, 오래전부터 전국의 사진작가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던 산이다. 한반도 지형을 축소해놓은 듯 지형의 생김새가 한반도 지도 같다는 강원도 영월 선암마을의 한반도지형과 거의 대칭을 이루는 듯 가로로 180도 뒤집어놓은 듯한 지도를 닮은 한반도지형이 신비롭기만 하다.


이곳은 옥천의 숨은 명소로 안남면 연주리 뒷산을 이루는 둔주봉 정상에 오르면 거짓말처럼 펼쳐지는 한반도지형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멋있고, 아름다우며, 신기한... 그 풍광을 마주하는 순간 절로 나오는 탄성 외에 더 이상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감동이 순간 몰려온다. 둔주봉 강건너 남쪽의 336봉이 둔주봉을 향해 내달으며 170봉을 일으키고 금강에 접하면서 세를 다한 지형이, 휘돌아 나가는 금강과 어우러져 강물은 삼면이 바다가 되고 둔주봉을 향하여 길쭉하게 뻗은 봉우리는 국토가 되어 한반도 지형을 이루는 광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이 눈앞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둔주봉은 산세가 완만하여 산책을 즐기면서 오를 수 있는 가벼운 코스이다. 이곳을 가자면 안남면사무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면사무소와 안남초등학교 사이 길로 들어서서 130m 정도 마을로 들어서면 네거리가 나오는데, 왼쪽으로 난 길로 접어들면 마을을 지나서 등산로 입구에 다다르게 된다. 그러니까 네거리에서 약 670m 되는 지점에 또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좌측 길로 접어들어 50m 정도 이동하면 등산로 입구에 다다르게 된다.


등산로 입구에서 한반도 지형이 바라다 보이는 275m 봉까지의 거리는 0.8km 남짓 된다. 면사무소 사거리에서 등산로입구까지 이동하는 거리보다 짧은 거리이다. 등산로 입구에서 쉼터가 있는 곳까지 0.27km 구간을 지나고 시작되는 오르막 구간은 0.07km 구간. 이 구간을 지나고 나면 더 이상의 힘든 오르막 없이 산책을 즐기며 호젓한 산길을 걷는 여유로움이 정상까지 계속된다.

275m 봉 가는 길은 솔향기 물씬 풍기는 소나무 숲이 인상적인 곳이다. 고만고만한 소나무들이 대나무처럼 곧게 자라고 있는 숲으로 운치 있게 난 길을 따라 걷자니 마음마저 상쾌해진다. 소나무 숲길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275m 봉 정상의 팔각정이 가까이서 반긴다.


한반도지형을 감상을 뒤로하고 328m 봉 즉 정상을 향하자면 왼쪽 숲 사이로 한반도 지형이 조망되는 솔숲 속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구불구불, 산세를 어기지 않고 능선을 따라 나있는 오솔길을 걸으며 완만히 이어지는 정상까지의 구간이 편안하다. 정상부는 둔주봉으로 직접 이어지는 우회로와 작은 바위가 솟아있는 정상 길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있다. 우회로는 경사면이 급한 곳으로 나 있으며 사람 하나 간신히 지날 만큼, 길이 매우 좁아서 자칫 중심을 잃으면 사고의 위험이 있는 구간이니 우회로를 피하는 것이 좋다.


328봉에서 정상을 향하자면 왼쪽으로 보이던 한반도 지형 모습이 점점사라지며 안부로 향하게 된다. 안부로 내려서며 정상을 향하기를 0.24km. 둔주봉 정상까지 급경사를 만나게 된다. 90m 남짓의 이 구간은 둔주봉 산행코스 중 제일 험한 구간으로 정상에 오르면 둔주봉 정상석이 있다.(안남면 홈페이지에서 옮겨옴 http://dong3.oc.go.kr/)


한반도가 내려다보이는 정자에는 둔주봉(屯駐峯)이라 되어 있고 정상석에는 등주봉(登舟峯)이라 되어 있다. 지금까지는 모두 둔주봉(屯駐峯)이라고 표기되고 불러왔었는데 둔주봉을 시작하는 마을이 연주리 이다. 안남면 연주리(蓮舟里)를 "배바우" 또는 주암이라 한다. 이는 도덕리 덕실부락에서 흐르는 냇가에 마치 배(舟)와 같이 생긴 바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연후로 정상에는 등주봉(登舟峯)정상석이 자리 잡게 되었다.


오랜 옛날부터 이 배바우는 물 속에 잠기게 될 것이며,그 앞의 넓은 들은 호수가 되어 배를 띄우게 되고, 인포리에는 포구가 생긴다는 전설이 있다.


수 백년간 이런 전설이 끈질기게 전해 왔지만, 그것이 실현되리라 믿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기묘한 일이 생겼다. 즉, 대청댐이 이룩되고 담수가 시작되었는데, 마침 수몰선(水沒線)이 꼭 이 배바위에 이르게 되었다. 결국 배바위가 물 속에 잠기는 것이 아니고 물 위에 뜨는 형국이 되었다. 따라서 지금에 와서는 "옛말 그른게 없고, 옛말이 신기하게도 맞는다"고 한다.


행정구역의 명칭도 그전에는 주암 이었는데 근래에 연주리로 고쳐 부르고 있으며, 인포리는 말 그대로 포구처럼 되었다. 이런 전설로 인하여 현재에는 둔주봉(屯駐峯)을 등주봉(登舟峯)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등주봉(登舟峯)정상에서 1.9km의 고성으로 방향으로 내려오면 금강변에 닿고 금강변따라 2.2km를 걸으면 독락정에 닿는다.


독락정(獨樂亭)

봄은 시를 읊으며, 여름은 더위를 동무하며, 가을은 귀또리와 함께 달을 벗 삼아 풍류를 즐기니 그 아니 좋을까. 허허로운 겨울인들 어떠랴 눈보라치는 날마저도 아름다울 수 있는 이곳을. 먼 산자락부터 발 디디고 서있는 산자락까지 두루 적시며 굽이쳐 흐르던 금강이 눈앞에서 급히 용틀임치며 서편으로 휘돌아 나가는 곳. 그곳에 서면 빼어난 자연이란 이런 것이로구나 새삼 느끼게 된다. 풍류와 멋을 알았던 어느 선비가 이처럼 멋진 풍광을 자신의 정자에 들였는지 감탄할 노릇이다. 홀로 있어도 즐거울 수 있기에 이름 지었던가? “독락정(獨樂亭)”이라고.


안남면 연주리 금강가에 위치하고 있는 독락정은 조선 선조 40년(1607) 절충 장군 중추부사의 벼슬을 지낸 주몽득이 세운 정자이다. 이 정자가 세워진 이후 주변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많은 선비들이 모여 지내던 정자의 구실을 하다가, 후대에 와서는 유생들의 학문 연구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한다. 독락정이 위치하는 곳은 산 중턱 쯤, 뒤로는 둔주봉 바위산이 병풍처럼 솟아있는 산자수려한 곳이다.


앞면 3칸, 옆면 2칸의 홑처마, 팔작지붕인 이 정자는 양 옆면에 툇마루를 설치하기 위해 내부는 4칸으로 만들어 양 옆면은 퇴칸으로 처리하고 있고 앞면 한칸도 퇴칸으로 처리해 툇마루를 두고 있다. 그리고 북쪽으로 중앙에 2칸의 마루방을 두고 있는 이방의 동쪽에는 띠살문양의 사분합 들어열개문을 달아 모두 열리게 하여 주위의 풍광을 방으로 들일 수 있도록 하였으며, 건물구조는 자연석 기단 위에 덤벙주초를 놓아 한껏 자연미를 살렸다.


본래 그랬던 것인지 정자 마당 앞은 담을 치지 않고 석축을 쌓아놓았는데, 담장이 없어서 주변 풍광이 더욱 시원해 보이는 것을 보면 본래의 모습대로 복원해놓은 것 같다. 출입문도 정자의 동쪽에 내어 드나들 수 있도록 하여 정자에서 정면으로 바라다 뵈는 풍광에 거스를 것이 없다 .(안남면 홈페이지에서 옮겨옴 http://dong3.oc.go.kr/)


독락정을 뒤로 하고 잠시 걸으면 출발지 안남면 연주리에 도착 둔주봉 산행을 마무리 한다. 다음 달에는 끝날 것 같지 않는 무더위도 한풀 꺽여 푸른 하늘이 정겨운 가을이 성큼 다가와 시원한 대청호오백리길이 될 것 이다.


◇대청호오백리길 13구간 (둔주봉길)

코스:<코스 요약>

옥천군안남면연주리→점촌고개→둔주봉정자→등주봉정상→고성안부→고성→독락정→옥천군안남면연주리

거리 및 시간:6km 4시간

교통편: 판암역 607번 옥천행 버스, 옥천버스종점에서 안남행 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