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오백리길 3구간 (호반열녀길)
날짜: 2015년3월18일 수요일
코스 : 찬샘마을→노고산성→찬샘정→사진찍기좋은명소→미륵원지→관동묘려→마산동삼거리
거리 : 10Km
소요시간 : 약 5시간 소요
교통편 : 가는길 (60번) 대전역동광장
오는길 : (60번) 찬샘마을
우리나라 도보의 대표적인 길은 말하라면 당연히 제주 올레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트레킹의 대명사이며 관광홍보의 대표적 사례로 꼽습니다. 제주를 대표하는 이름에도 당당히 올라 있을 정도입니다. 그 다음으로 유명한 곳이 지리산 둘레길 을 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우리민족을 대표하는 산입니다. 어머니 품 같은 포근함과 바다 같이 넓은 산줄기를 품고 있는 산 그 산의 둘레를 따라 걷는 길이 지리산 둘레길입니다. 그 외에도 북한산 둘레길 등 지금은 지자체마다 많은 둘레길 을 갖고 있어 둘레길 은 전국적인 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위와 같은 둘레길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아시는 지요. 놀라지 마십시오. 그 시초가 대전둘레산길입니다. 제주의 대표적인 올레길이 대전의 둘레산길을 벤치마킹하여 갔습니다. 제주 올레길 의 히트로 둘레길 은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죠.
대단하죠. 그 대단한 대전둘레산길과 대전을 대표하는 길이 또 하나 있으니 대청호오백리길입니다. 대청호오백리길은 대전과 충북을 품고 있는 대청호 둘레를 걷은 도보 길로 5백리 즉 200km 길입니다. 총 21구간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대전 구간은 6구간으로 65km입니다. 대청호오백리길은 대전의 대청호반 살길 따라와 충북의 청주 삼 백리, 청주대청호 둘레길 을 만든 세분의 합작품으로 탄생되었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여느 둘레길 과 견주어도 아름다운 면에서는 뒤지지 않는 길입니다. 그래서 전국의 도보꾼들에게는 선망의 길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대청호오백리길은 제3구간 호반열녀길입니다. 제목에서 말해주듯 아름다운 길 따라 걸으며 우리 조상들이 행한 효에 대하여서 생각해보는 길입니다. 찬샘마을부터 시작하는 호반열녀길 은 효의 뿌리 ‘고흥유씨’ 이야기가 담겨 있는 ‘관동묘려’를 거쳐 마산동에 이르는 길입니다.
때마침 봄비 내리는 호반열녀길 에는 한밭생협, 대전문화유산울림, 대전문화타임즈와 함께 하였습니다. 출발하는 찬샘마을은 피골마을 이라고도 하는데 백제와 신라가 노고성에서 크게 싸워 피가 내를 이루었다 하여 마을 이름이 피골이 되었습니다. 이 피골에서 피는 한자로 피직((稷)이므로 직자를 음차 하여 직동이라 합니다. 찬샘마을은 체험 마을로도 유명한 곳으로 농사체험, 자연생태체험, 전통문화체험, 먹거리체험, 놀이체험등 다양한 체험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찬샘마을을 뒤로 하고 노고성이 있는 노고 산 정상에 오르면 산성과 함께 대청호 조망이 낭만적인 곳입니다.
피골의 유래가 되었던 백제와 신라의 각축전이 벌어졌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쓸어 지고 무너진 성벽과 함께 특이하게 디딜방아의 흔적도 남아있는 곳입니다. 나무로 만든 기구는 없어지고 돌로 된 쌀개만이 지금도 남아있어 그 때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위 피골 마을 에선 노인같이 생겼다 하여 할미바위라 부르고 아래피골에선 모양이 꼭 상여 같다 하여 상여바위라 부르는 바위가 노고 산 정상에 있습니다. 그래도 노고 산에서 일품은 낭만적인 대청호 조망입니다. 그림 같은 다도해 모습이 봄비와 함께 운치를 더해줘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노고 산을 내려가면 ‘찬샘정’입니다.
대청호 풍경과 잘 어울리는 정자로 망향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대청호로 인해 마을이 물에 잠겨 고향을 잃은 그리움을 유래비에 적고 있으니 그 내용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산도 좋고 물도 좋은 내 고향 냉천 땅에서 괭이 들고 땅을 파던 그 시절이 그립구나. 한 잔 술에 취해버린 머나먼 타향에서 고향을 생각하며, 향천을 외쳐 봐도 아~대답 없는 이 내 고향을.....' 봄비로 찬샘정은 더 운치 있지만 또한 이런 날은 고향이 더 그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찬샘정을 뒤로 하고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향합니다.
사진 찍기 좋은 명소는 포장도로와 주차장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말 그대로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 코스로 대청호 조망이 아름다워 사진 찍기 좋은 명소입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대청호와 각색의 우비와 우산이 절묘한 풍경을 만듭니다. 이렇게 비가 오는 대청호 풍경을 언제 보겠습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사슴 골을 넘어 미륵원지로 발길을 잡습니다.
‘대전시기념물 제41호 미륵원지’ 조선시대 교통의 요지였던 이곳에서 먼 길을 오고가는 길손들에게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해 주던 일종의 여관이 있던 자리입니다. 그런데 돈을 받지 않고 무료로 운영 하였으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도움을 주고 아픈 사람에게는 치료도 해주었습니다. 고려 말 황윤보에 의해 건립되고 회덕 황씨가의 봉사 즉 적선(積善)에 운영된 일종의 사회복지기관입니다. 얼마나 유명하였던지 하륜, 변계량, 정인지, 송시열등 조선의 손꼽히는 인물들이 미륵원을 찬한 글을 지었을 까요. 이런 자랑스러운 이야기가 ‘관동묘려’ 향하는 입구에 있습니다.
회덕 황씨가의 후덕한 인심이 곧 우리 충청인의 마음이 아닐까요. 봄비내리는 길 따라 미륵원지를 지나 호반열녀길 의 이름이 지어진 ‘관동묘려’로 갑니다.
‘관동묘려‘ 쌍청당 송유의 어머니 유씨 부인이 문종 2년, 82세로 돌아가자 이곳에 장례를 치르고 그 아래에다 만든 제실을 말합니다. ’관동묘려‘ 이야기는 유씨 부인이 개성으로 시집가면서 시작됩니다. 진사 송극기와 혼례를 치르고 아들을 낳고 그 아들이 4살이 되자 남편이 죽습니다. 유씨 부인은 시아버지 송명의가 있는 회덕으로 4살 된 아들을 업고 떠납니다. 5백리가 넘는 먼 길을 걸어 어렵사리 시댁에 도착하였으나 받아 주질 않습니다. ’여자가 부모의 말씀을 따르지 않으면 삼종지의‘를 모르 것이라며 말입니다. 친정부모는 재혼을 하라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때 유씨 부인이 말합니다. ’삼종지의는 부모가 아니라 제 등에 업힌 아이에게 있지 않겠습니까?‘ 라고 하자 시부모가 감동하여 맞아들입니다. 삼종지의란 여자가 어려선 아버지를 따르고 혼인하면 남편을 따르고 남편이 죽으면 아들을 따르는 것을 말합니다. 이후 시부모를 극진히 모시고 아들을 훌륭히 키웠습니다. 그의 아들이 풍류와 학문연구에 일생을 보낸 쌍청당처사라는 송유 선생입니다. ’관동묘려’ 라 함은 관동마을에 있는 묘를 관리하는 집을 말합니다. ‘관동묘려’와 그 위에 있는 묘를 둘러보고 마산동 삼거리로 향합니다.
대청호오백리길 3구간 ‘호반열녀길’의 마지막은 마산동 삼거리에 있는 더 리스식당이 포인트입니다. 물론 식당도 유명하지만 식당 앞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호반 때문입니다. 한 움큼의 섬과 잔잔한 호수 그리고 갈대가 펼쳐는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입니다. 누가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 낼 수 있을까요 그것은 자연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환상적인 하모니에 모두 넋이 나간 갈대밭에서 대청호오백길 ‘호반열녀길’을 끝맺습니다.
대청호오백리길 ‘호반열녀길’은 ‘찬샘마을’ ‘찬샘정’ ‘사진찍기좋은명소’ ‘미륵원지’ ‘관동묘려’ ‘더리스식당’이 봄비와 함께한 멋진 인생길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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