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성혈 여행과 이야기

바위구멍(性穴)여행 (천태산)

느낌표!! 2014. 5. 3. 18:13

 

바위구멍(性穴)여행 (천태산)

 

 

*날짜:2014년4월30일 수요일 흐림

*코스:주차장-영국사-미륵길-천태산-남고개길-영국사-망탑-주차장

*거리:약6.7km

*시간:약 3시간

*인원:뫼꿈이,취홍정,청마,느낌표!

*위치:충북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천태산은 기암절벽으로 산세가 뛰어나고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으로 눈 맛이 좋은 산이다. 천태산은 또한 고찰 영국사를 품고 있는 산이다. 영국사에는 유명한 천연기념물 은행나무를 비 롯 5개의 보물과 2개의 유형문화재가 있는 역사 깊은 곳이기도 하다. 천태산 하면 또 하나 지금의 천태산을 가꾸고 알리는데 힘쓰고 계신분이 있다. 천태산 지킴이를 자처하는 배상우님이다. 미륵 길 초입 에는 함이 하나 있는데 등산안내도가 들어 있는 곳으로 배상우님이 비치 해 놓은 것이다. 천태산 등산은 대부분 미륵 길로 올라가서 남 고개 길로 내려오는데 미륵 길은 A코스 남고개 길은 D코스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필자에게 천태산은 윷판형 바위구멍을 비 롯 3곳에 바위구멍이 존재 하고 있어 더 찾아가고픈 산이기도 하다.

 

 

*천태산 입구의 포졸 형상

 

 

천태산 입구 지력1교 머리 돌 위에는 포도대장과 포졸을 만들어 놓았는데 포도대장은 칼을 빼어들고 범인 잡아 라 하는 모습이고 포졸은 웬 범인 그런 거 나는 몰라 하며 나른함에 졸고 있는 모습이다. 보초서는 지루함과 피곤함을 함축적으로 표현해 놓은 포졸의 모습이 참 재미있다. 아쉽다면 두드리면 통통 소리가 나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점이다.

 

 

* 암자로 나아가는 길이란 뜻의 진암 (이필주) (進菴 李弼周)

 

 

*천태동천 금운 (天台洞天 錦雲)

 

 

주차장을 출발 하여 천태산 계곡 표지 석을 지나 50m 정도 올라가면 노목의 버드나무가 있고 풍광이 수려한 계곡에 도착하는데 왼편 너럭바위에 명문이 새겨져 있다. 버드나무를 등지고 왼편에 진암 이필주(進菴 李弼周) 오른쪽으로 천태동천 금운(天台洞天 錦雲)이라 각자 되어 있다. 진암(進菴)은 암자로 가는 길목을 뜻 하고 “洞天”은 말 그대로 하늘 밑 첫 동네란 말로 아름다운 절경에 붙이는 표현으로 신선이 사는 곳이란 뜻이다. 영국사를 향하는 계곡 과 정상을 오르는 곳의 절벽을 품고 있는 천태산, 그 아름다움에 천태동천이란 말은 손색이 없다.

 

 

*영동 천태산 바위구멍

 

 

천태동천을 지나고 부터는 속세를 벗어난 선경의 세계로 접어든 것이다. 처음 만나는 곳이 삼신할멈바위다. 가장 소박한 기도를 드리는 곳이 삼신할멈이 있는 곳이 아닐까 한다. 그곳에는 마침 시민경찰 지원단에서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며 달아 놓은 표지기가 있다. “내 작은 기도가 하늘을 움직여 네게 닿기를.....” 이란 글로 2014년4월16일 팽목항 바다에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 가슴 아프고 너무나 잔인한 4월, 우리네 꽃다운 젊은 학생들이 피어 보지고 못하고 안타깝게 희생당한 곳이다. 다시 한 번 기도를 올린다. 작은 기도가 삼신할멈께 닿아 세월호 여객선 참사가 잘 해결되기를 기원해 본다.

 

 

 * 시민경찰지원단의 세월호 참사 애도 리본

 

옛 용추폭포였던 삼단 폭포를 지나 영국사 일주문을 통과한다. 영국사의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선 작은 구름다리를 건너가야 하는데 건너가기 전 먼저 만나는 것이 3개의 구멍이 있는 바위다. 일명 영국사 바위구멍으로 부처님께 못 다한 기도가 이곳에 담겨 있는 것 같다. 작은 돌을 구멍에 넣고 돌리며 기도한다. 다시 한 번 세월호를 생각하며 기원한다. “이작은 기도가 하늘을 움직여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모두 닿기를” 영국사 바위구멍은 소박하고 그저 평범하게 생겼으며 소탈한 맛이 풍겨나는 바위구멍이다. 영국사는 마지막에 들르기로 하고 미륵 길로 오른다. 초입에는 느티나무가 있고 그 밑에는 너럭바위가 있는데 정심(正心)이란 각자가 새겨져 있다. 바른 마음을 같고 산행에 임하라는 뜻과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다.

 

 

*정심(正心)

 

 

계단을 올라서면 등산안내도가 있는 함이 설치되어 있는데 천태산지킴이 배상우님이 설치 해 놓은 것이다. 현재 84살 되셨는데 27년 전부터 천태산을 관리하시는 분이다. 몇 일전에도 절벽에 설치한 로프를 점검 하였다 하는데 로프로만 안전하지 않아 와이어를 감아 놓았는데 그 와이어가 바위에 닿아 날 이서면서 로프를 갈아 먹는다며 안타가워 하셨다. 천태산 하면 바위절벽의 로프 타는 재미가 제일이다. 그 고마움을 한번쯤 전하면 어떨까 싶다. 손전화 011-9401-9028 번이다.

 

 

 

*천태산지킴이 배상우의 등산안내도

 

 

*천태산 가오리 바위구멍

 

 

중간 가오리 전망바위에 오르면 바위구멍이 있는데 3개의 구멍이 만들어져있다. 2012년 11월 답사때는 분명 2개의 구멍이었는데 지금은 하나가 더 늘어 3개가 새겨져 있다. 구멍이 2개 일 때는 영락없는 가오리 모양이었는데 3개가 되다 보니 이상해 졌다. 애교와 장난 끼가 가미된 바위구멍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바위구멍 앞으로 펼쳐지는 풍광은 천태동천의 말이 명불허전이 아님을 증명해준다. 가오리 바위구멍을 뒤로하고 절벽코스를 오른다.

 

 

* 영국사

 

 

 

 

천태산에서 제일 멋진 코스이며 동시에 가장 위험한 코스 이기도하다. 로프 타는 스릴을 만끽하고 정상에 오르면 천태산인데 정상 석과 함께 배상우님이 즐겨 애송했다는 시가 있다. 지금은 표지 석 있는 자리가 금산 땅인데 영동 천태산에서 금산 천태산으로 넘어간 흔적이 정상표지석 아래 그 흔적이 남았다. 영동에서 세웠다는 글이 지워진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천태산을 관리 하면서 힘들 때마다 애송했다는 시를 읽어 본다.

 

 

바람같이 물같이 <나옹선사>

 

 

청산을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하산은 남 고개 길 즉 D코스로 해서 영국사로 내려가는데 내림 길 마지막에 영국사 승탑을 시작으로 연리지 소나무, 구형승탑 및 석종 형 승탑, 원각국사비를 둘러보고 영국사로 내려간다. 영국사는 천연기념물 은행나무가 있어 더 유명한 곳이다. 해우소 가는 길가 너럭바위에는 다음과 같을 글자가 새겨져 있다.

 

 

 

수수산산우형(水水山山雨形)

등한래등한거(等閑來等閒去)

화화(花花)

 

물과 산은 비와 같은 형상이요

오고가는 한가함은 등급이 없으며

꽃은 꽃이 로다

뭐 이렇게 해석이 되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천태산 영국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23호)

 

 

영국사의 대표적 상징인 은행나무를 둘러보고 매표소를 지나 삼층석탑이 있는 망 탑 봉으로 향한다. 정식 명칭은 보물제 535호 영동 영국사 망탑봉 삼층석탑인데 필자에게 천태산에서 아름다운 곳 두 곳을 꼽으라면 첫째가 영국사 은행나무이고 두 번째가 이곳 망탑봉 삼층석탑이다.

 

고려 중기의 석탑으로 화강암 자연석을 기단으로 하고 삼층의 탑신을 올린 형태이며, 일층 몸돌에는 문짝모양의 돋을새김이 되어있다. 지붕돌(옥개석)의 경사는 수평에 가깝게 완만하며, 추녀의 치켜 올림이 경쾌하다. 전체적으로 간결미를 간직하고 있다. 위내용은 전형적인 딱딱한 안내판의 설명인데 어딘지 모르게 아쉬운 내용이 많은 것 같다.

 

 

 

 

*영국사 망탑봉 삼층석탑

 

 

 

 

 

일명 망탑(望塔)이라는 말처럼 바라보는 풍광이 너무나 아름다운 탑이다. 어미 물개가 새끼물개를 거느린 모양의 자연바위 위에 삼층탑이 언 져 있는 모습인데 탑 전체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이다. 매표소에서 내려오면서 마주치는 탑 모습은 푸른 산 능선을 넘보는 모습이고 진주폭포에서 올라오면서 바라보는 탑은 파란선경의 세계에 두둥실 떠있는 모습이다. 정면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천태산을 병풍삼은 경치를 배경으로 삼았다. 그리고 탑을 등지고 앞을 바라보면 저 멀리 백두대간 줄기가 아련한 첩첩산중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담고 있는 탑이다. 그 아름다운 탑 정면에는 가슴에이는 바위구멍 1개가 새겨져 있으니 일명 영국사 망탑봉 삼층석탑 바위구멍 이다. 영국사 바위구멍은 소탈함에 평범한 기원이 담겨 있을것 같음에 비해 이곳의 망탑봉 삼층석탑 바위구멍은 간절함의 소원이 절절이 배여있는  바위구멍 같다.

 

 

*영국사 망탑봉 삼층석탑 바위구멍

 

 

그리고 이곳 망탑봉에는 또 하나의 바위구멍이 있다. 조망바위 정면에 윷판형 바위구멍이 새겨져 있다. 가슴 시원한 조망을 배경삼은 윷판형 바위구멍은 어떤 사연이 담겨 있을까? 윷을 놀기 위해서 만든 것은 분명 아니다. 학계에서는 28수의 법칙을 그리고 북두칠성이 일 주천 하는 모양을 형상화 했다고 한다. 조망과 윷판형 바위구멍을 한 없이 바라보다 문득 정신이 번쩍 들어 하늘을 바라보니 파란 하늘에 구름이 두둥실 떠가고 있다. 진주폭포로 발길을 잡고 주차장으로 내려가 모든 산행을 마친다.

 

 

 

* 영동 천태산 윷판형 바위구멍(사진청마=제공)

 

 

 

 

* 영동 천태산 윷판형 바위구멍(사진제공=청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