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구곡(華陽洞九曲)
답사일자---2006년4월17일,월요일,맑음
오랜만에 나서는 길이다.그 동안 마음에 여유가 없어 활동을 하지 못했다.가벼운 마음으로 몸을 추스린다는 기분으로 산행도,여행도 아닌 어정쩡한 길이지만 그 동안 마음으로 어젠가는 해보고 싶었던 길이 기에 이 기회에 나서본다.먼저 화양계곡 의 구곡을 찾아보기로 한다.
팔경 : 중국의 소상팔경에서 유래
구곡 : 중국의 무이구곡에서 유래
팔경과구곡의 차이점이라 하면 뒤에 붙은 경과 곡의 차이라 할 수 있는데 경은 한눈에 들어 올 수 있는 최대의 경치를, 곡은 좁은 계곡을 뜻한다고 할 수가 있다.팔경은 지금도 지방자치단체나 기관에서 경치좋은곳을 선정하여 8경을 정하고 있다.
구곡:무이산은 중국 복건성 숭안현에 있는 명산으로 옛날 신인(神人)무이군이 살았다는 전설에 의해 무이산으로 불리워 왔다.본래 구곡은 중국의 송나라 주자의 무이구곡(武夷九曲)에서 비롯되었다.주자는 무이산의 풍경이 아름다운 계곡 9곳을 선정하여 구곡을 설정하고 제5곡에 무이정사를 짓고 후학을 가르치면서 무이도가를 읊었던 것이,우리나라 선비들의 입에도 회자되어 왔다.특히 조선조에 유학이 주자학으로 불릴만큼 성행하자 유학자들 사이에 주자의 무이생활을 선망하여 경승지 도처에 구곡을 설정하게 되었다.우리나라에서 구곡을 설정하고 정사를 운영 한 것은 율곡으로부터 시작되었다.율곡 이이는 황해도 해주 고산면 석담에 은거하면서 고산구곡을 돌며 구곡의 이름을 짓고 5곡에 은병정사(隱屛精舍)을 짓고 은거한 것이 효시가 되었다.율곡과 같은 기호학파였던 우암 송시열도 병자호란 이후 충북 괴산군 청전면 화양리에 은거하면서 화양구곡을 설정하였다.
<제 1 곡> 경천벽(擎天壁) - 화양 제1곡으로 기암이 가파르게 솟아 있어 그 형세가 자연의 신비라고나 할까 산이 길게 뻗히고 높이 솟은 것이 마치 하늘을 떠받치듯 하고 있어 경천벽이라 한다.경천벽 아래 경천벽이란 각자가 있고 그 옆으로 화양동문이 란 글이 바위절벽에 새겨져 있다
<제 2 곡> 운영담(雲影潭) - 경천벽에서 약 1.2km 북쪽의 계곡에 맑은 물이 모여 소를 이루고 있다.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하여 운영담 이라 이름했다.소 위에 자리잡고 있는 바위절벽 밑에 운영담이란 글자가 있다.
<제 3 곡> 읍궁암(泣弓巖) - 운영담 바로 인접 가까운 곳에 자리한 희고 둥굴넓적한 바위가 있으니 조선 중기때 우암 송시열 선생께서 효종 임금님의 승하 하심을 크게 슬퍼하여 하루도 쉬지 않고 새벽이면 이 바위에서 한양의 궁궐을 향하여 무릎을 끓고 통곡했다하여 읍궁암이라 했다한다.9곡중 유일하게 글자가 새겨지지 않았다.
(읍궁암,유일하게 각자가 새겨지는 않은 곳이다.)
<제 4 곡> 금사담(金沙潭) - 맑고 깨끗한 물에 모래알이 금싸라기 처럼 희고 맑다하여 금사담이라 했다.금사담 위로 아름다운 암서재가 자리잡고 있다.암서재 아리 절벽에 글자가 새겨져 있다.
<제 5 곡> 첨성대(瞻星臺) - 도명산 입구에 층암이 얽혀 대를 이루었으니 제5곡이다.경치도 좋을 뿐더러 우뚝 치솟은 높이가 수십미터이고 대 아래 "비례부동"이란 의종의 어필이 새겨져 있으니 이름 하여 첨성대라 했다. 또한 평평한 큰 바위가 첩첩이 겹치어 있고 그위에서 성진을 관측할 수 있다하여 첨성대라 한다. 능운대 못미쳐 조망대에서 첨성대 쪽을 바라보면 비례부동이란 각자와 그 옆으로 첨성대 글자가 첨성대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첨성대 밑에는 "만절필동"이란 글이 새겨져 있다.
(청성대 바로밑에 새겨진 글이다.만절필동)
<제 6 곡> 능운대(凌雲臺) - 큰바위가 시냇가에 우뚝 솟아 그 높이가 구름을 찌를 듯 하여 능운대라고 한다.우측으로 돌아 능운대 위로 올라가면 평편한곳에 글자가 새겨져 있다.
(능운대 정상에 새겨져 있다.)
<제 7 곡> 와룡암(臥龍岩) - 첨성대에서 동남쪽으로 1km 지나면 이 바위가 있다. 용이 시내변에 옆으로 뻗혀 있어 전체 생김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듯하고 그 길이가 열길이나 되어 와룡암이다.길다란 바위 사이에 글자가 있어 도로에서 보면 글자가 안보인다.
<제 8 곡> 학소대(鶴巢臺) - 와룡암 동쪽으로 조금 지나면 학소대이다. 낙낙장송이 오랜 성상의 옛일을 간직한채 여기저기 서 있는데 옛날에는 청학이 이곳에 집을 짓고 새끼를 쳤다 하여 이름을 학소대라 하였다.학소대 밑부분에 각자가 있다.
<제 9 곡> 파 천- 계곡 전체에 흰 바위가 티없이 넓게 펼쳐져 있으며 그 위로 흐르는 물결이 마치 용의 비늘을 꿰어 놓은 것 처럼 보여 파천이라 부르며 신선들이 이 곳에서 술잔을 나누었다는 전설이 있기도 하다.파천으로 내려가면 넓은 화양계곡이 가슴후련하게 만든다.오른쪽 넓적한 바위위에 파천이란 글이 새겨져 있다.
암서재<岩捿齎>-화양구곡중 제일 중심에 있는 금사담위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는 서재로 오른편으로 서재 오르는 바위 절벽에 명태조의 어필이라는 "충효절의" 글귀가 있고 그 옆으로는 우암 송시열의 글씨로 "창오운단무이산공" 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금사담과 어우러진 암서재 는 바위절벽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아름답게 보이지만 서재 퇫마루에서 계곡을 바라보는 풍광이 더욱 아름답다.암서재는 오늘에 이르기 까지 5차례의 중수가 있었다.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증평 나들목→증평 읍내→592번 지방도(청안 방면)→질마재→부흥사거리→37번 국도(청천 방면)→금평삼거리(좌회전)→화양동. 증평 나들목에서 40~5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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