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성혈 여행과 이야기

성혈여행 (외삼동 고인돌 성혈)

느낌표!! 2013. 12. 28. 00:03

성혈(性穴)여행

 

외삼동 고인돌 성혈


코스* 안산동버스종점-징검다리길-구암사-선녀바위-새미레공원-외삼동고인돌-지족역

거리* 6 km, 

시간* 약 3시간

교통편* 안산동 버스 종점 101.119.116 번 버스 


 

바램길 위에서


 

전설이 유물을 만나면 현실적 실체감을 얻게 되고, 유물은 전설을 만나면 스토리텔링을 갖추게 된다. 유흥준 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나오는 말이다. 이번 외삼동 고인돌 성혈은 세종,유성 바램길 1구간 징검다리길을 거쳐 간다. 스토리텔링을 갖추기 위해 많은 전설들을 찾아 내어 바램길 위에 펼쳐 놓았다. 이야기 길 따라 산,들,하천을 벗 삼아 걷다 보면 어느새 외삼동 고인돌 성혈에 도착 한다.


 

징검다리길


걷기 열풍으로 인해 전국 어디를 가나 지자체 마다 하나쯤은 둘레길을 같고 있다. 대전에도 마찬 가지로 여러개의 둘레길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대전둘레산길과 대청호5백리길 이다. 그리고 구 마다 특색에 맞는 둘레길이 조성 되어 있는데 대덕구 는 로하스길, 서구는 갑천 누리길, 유성구는 세종~유성 바램길 이다. 바램길은 3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2,3구간은 개발중이며 1구간 징검다리길도 세종 구간을 제외한  유성온천 족욕장에서 제1안산교 까지 유성 구간만 완성 되었다. 징검다리길은 효를 실천하다 1구간, 숨어살면서 복을 누린 선비를 만나다 2구간, 유성의 과거와 선비의 삶과 마주치다 3구간, 기원과 성취가 이루어지다 4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오늘 가야할 외삼동 고인돌 성혈길은 징검다리길 중 가장 아름다운 4구간 기원과 성취가 이루어지다 구간을 지나 간다.


 

안산동 버스 종점에서 출발 한다. 대전시와 세종시 경계가 되는 제1안산교 로 올라 간다. 대전~세종 도로가 새롭게 뚫려 지금은 시내 버스만이 다니는 옛 길이 되었다. 제1안산교 1949년8월 완공 하였으나 다음 해인 1950년6월25일 전쟁이 일어나 남으로 후퇴하는 연합군은 금강에 전선을 구축 하였다. 이것이 유명한 금강라인 이다. 이 금강 라인도 7월16일 허무하게 무너지고 이곳 제1안산교에서 전열을 준비하던 연합군 1개 대대가 다시 기습을 당해 큰 손실을 본 곳이다. 금강라인이 무너지고 그 다음 날인 17일 안산교에서 기습을 당했으니 얼마나 빠르게 내려 왔는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연합군 딘 소장은 다시 대전에서 방어선을 구축 하였으나 19일 대전이 초토화 되고 20일 오후 철수작전이 시작된다. 이곳 제1 안산교는 완공 하고 채 1년도 되기 전에 참극이 일어났던 장소이다.


 그 역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안산교 밑으로는 맑은 시내물이 흐르고 있다. 다리를 건너 왼편으로 돌아 내려 가면 이정표가 나오고 다리밑을 통과 하면 멋진 징검다리가 나온다. 바램길 1구간 징검다리길 시작점이다<유성구간> 안내글을 옮겨 본다.



세종~유성 바램길 1코스 징검다리길


세종과 유성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길은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만남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길입니다. 사실 징검다리 길은 건너면서 간절이 행복을 바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작은 비밀이 있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징검다리를 밟을 때 마다. 소중한 인연과 가까워지고, 행복을 바라는 소망이 조금씩, 조금씩 이루어 집니다. 행복으로 가는 징검다리 길, 마음이 설레이는 길입니다.

 


가족이 모두 건강 했으면 좋겠다 라는 소원을 빌어 보며 징검 다리를 건넌다. 징검다리를 건너면 바로 만남의 광장 이다. 시나브로 녹색 여행길 거북이 투어 존 안내판과 바램길 안내도 휴식의자 2개와 더불어 넓은 공간을 만들어 놓아 만남의광장 으로 만들어 놓았다. 절벽과 안산천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잠시 명상에 잠겨 본다.


 

시가 있는 산책길


 

만남의 광장을 출발 만년기업사 앞과 제2안산교를 가로 질러 산곡천을 따라 올라 간다. 대전둘레산길 8구간 들머리가 나오는 갈림길에는 안산산성 전설 안내판이 있다. 진행 방향 정면 약간 오른쪽 높은 산이 안산 산성이다.


 

안산산성 전설<남매 장수 이야기>

유성구 안산동 안산산성에 전하는 설화입니다.

옛날 백제시대 남매 장수와 어머니가 살았습니다. 장수가 둘이라 걱정하던 어머니는 한 가지 제안을 하였습니다. 바로 누나가 성을 쌓는 동안 동생이 송아지를 몰고 한양에 다녀오는 내기로 지는 쪽은 목숨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누나는 끝나 가는데, 동생이 돌아올 기미가 없었습니다. 아들이 살길 바랬던 어머니는 딸을 방해 하였고, 결국 동생이 이겨 누나는 성을 남기고 자결하였습니다.


 

슬프고 안타가운 전설이다. 앞을 보면 조그마한 개울 다리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 농장 앞을 지나올라 가면 묘 가 나오는데 어 하는 탄성이 나온다. 대부분 묘의 구조를 보면 묘 앞으로 제단이 있고 양 옆으로 문인이나 무인석을 세우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곳 묘는 양옆으로 양을 세워 놓았다. 귀를 싸고 돌아간 뿔, 꼬리는 둥글게 마무리 하여 앙증스럽게 만들고 꽉 다문 입에 둥그런 눈, 무표정한 모습으로 다리는 짧고 몸은 풍만하게 만들어 전체적으로 귀엽게 만들어 자꾸 눈길이 간다. 참 특이한 묘를 뒤로 하고 올라가면 시가 있는 산책길로 명명된 오솔길이 나온다. 


많은 시를 소나무 숲속에 달아 놓아, 발걸음 멈추고 아름다운 시를 감상 하며 잠시 사색에 잠겨 보면 좋은 곳이다. 나는 시도 좋지만 솔잎이 깔린 소나무 숲길이 운치 있어 더 좋은 느낌이다. 이 많은 시중에 어떤 시가 좋은지 나로서는 알 수 가 없다. 미술 전시장에서 감상이 끝나고 나오는 사람에게 가장 잘 그린 작품 1점만 지적해달라고 하면 모두가 망설인다고 한다. 그런데 집에 가지고 가 안방에 걸고 싶은 그림1점이 있다면 하고 물으면 바로 지적 한다고 한다. 그런데 시와 그림은 다른 모양 이다. 집에 가지고 가 액자에 담아 걸어 두고푼 시를 고르려 해도 찾지를 못하겠다. 그래도 많은 시 가운데 한편을 소개해 본다.



 

난초


                                     이병기


 

한손에 책을 들고 조오다 선 듯 깨니

드는 볕 비껴가고 서늘바람 일어오고

난초는 두어 봉우리 바야흐로 벌어나

꽃이 지던 난초 다시 한 대 피어나며

고적한 나의 마음을 적이 위로 하여라

나도 저를 못 잊거니 저도 나를 따르는지

외로 돌아 앉아 책을 앞에 놓아두고

장장이 넘길때 마다 향을 또한 일어라


 

선녀바위로 내려 간다. 공동 묘지를 가로 질러 내려 가야 하는데 이곳 에도 발길을 머물게 하는 묘가 있다. 묘비 내용이 먼저 있고 그 밑에 묘가 있어야 하는데 묘는 없고 불상하나 있고 그리고 두 고인의 이름만 적은 비석만 있다. 아마 화장하여 비석 밑에 묻었지 않나 싶다. 그리고 주위로 나무를 심어 꾸며 놓았다. 다른 묘와 조금 다를 뿐이지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묘비 내용이 정감 있게 새겨져 있어 눈길이 머물러 지는 곳이다.


 

왔니 ?

고맙다

사랑한다.

행복해라.

              엄마아빠가


 

이정표 따라 내려 가면 선녀 바위다. 보호대와 전망데크 그리고 전설 내용까지 세심한 부분까지 잘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전설내용과 바위모습이 약간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느낌이 든다. 너무 평범한 바위이다 보니 전설내용과 매치가 되지 않아서 그런 느낌이 드는것 같다.

 

선녀바위전설

유성 안산동에는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선녀바위가 있습니다. 옛날 유성에 낙방한 선비의 어머니가 선녀가 쉬던 바위를 발견하고 정성껏 기도를 드리자 선녀가 소원을 들어 주어 암행어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뒤로 사람들 사이에서는 선녀가 소원을 이루어준 신통한 소원 바위를 선녀바위라 불렀습니다.



*선녀바위


 

능선으로 오르면 구절봉 으로 구절봉 설화와 소원을 들어주는 선녀바위 이야기 안내판이 있다. 그런데 선녀바위전설 내용이 조금 전 과는 약간 다르게 표기 되어 있다. 구절봉 설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구절봉 설화

유성 원안산 마을 서쪽 구절봉에 전하는 설화입니다.

옛날 구절봉에 절을 지키던 중을 보고 근처 우산봉 여우가 색시로 둔갑해 유혹 했습니다. 중이 넘어오지 않자 여우는 절을 불태워 중까지 죽였습니다. 하늘에서 벼락이 쳐 여우가 죽고, 산이 아홉 마디로 갈라 졌습니다. 갈라진 산 마디는 중의 절개를 나타내는 것으로, 한 마디는 중이 하늘로 가져갔다고 합니다. 훗날 사람들은 이 산을 아홉 마디의 절개가 숨 쉬는 산, 구절봉이라 부름니다.


 

 

구절봉 설화를 뒤로 하면 넓고 편안한길이 구암사 까지 이어진다. 대웅전 앞으로 극락전이 있는 구암사, 암반사이에서 흘러 나오는 약수가 그만인 절이다. 절 앞 이정표 따라 넓은 길을 따라 올라 가면 흔적골산과 우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도착 한다. 이곳에는 우산봉 전설이 적혀 있다.


 

우산봉 전설<세시랑 이야기>

옛날 백제시대 유성 갑천변에 살던 여인이 우산봉 산신령에게 정성껏 기도를 올려 아들 셋을 낳았습니다. 장성한 세 아들은 신라군과 싸움을 위해 떠났으나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여인은 산신령에게 세 아들이 우산봉의 시랑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순간 여인은 그곳에서 숨을 거두고, 선계에서 세 아들과 행복 하게 살았다 합니다. 지금도 우산봉에 정성껏 기도하면 훌륭한 아들을 얻는다는 소문이 자자해 여인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기자신앙의 전설이 무척 많다. 그 것은 모든 사람의 근본이 되는 자손을 잇는 일이 가장 크기 때문일 것이다. 정자가 바로 보인다. 대전 시내가 한눈에 다 보이는 곳으로 정자 이름을 달아 놓지 않았다. 먼저 숨막이는 아파트 숲이 보이고 식장산을 중심으로 빙둘러싸인 대전둘레산들이 아련 하게 보인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산이 이레서 좋은 가 보다. 반석마을 7단지로 내려 간다. 내려 가는 중간에 이름 없는 절이 있는데 시비가 맘에 든다.


 

回 歸


         손철


 

가다 가다가

더 갈 곳 없어

떠난 자리로

되돌아 왔네

 

종점이 출발 점이고

가고 옴이 같음을

돌아와서 알았네

 

두손 정히 합장하고

해맑게 웃으며

행복과 기쁨이 가득한

부처님 품으로 나 돌아왔네


 

이천십이년 초봄에 법성스님의 마음 합장 해랑달에서 손철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시가 있는 산책길에서 그 많던 시가 마음에 와 닿지 않더니 이름도 없는 조그만 절간 앞에 세워진 시비 내용이 마음을 울린다. 그러면 이것이 잘 쓴 시인가 보다. 바로 내려 가면 새미레 공원이다. 미니 농구장 등 운동시설이 잘 갖추어진 공원이다. 아파트 단지가 답답할 때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찾으면 좋은 곳이다. 대전과 세종을 잇는 넓은 도로 즉 1번 국도를 건넌다. 


우리나라 1번 국도는 전라남도 목포시에서 출발하여 평안북도 신의주시까지를 잇는 대한민국의 종축 국도 중 하나이다. 1번 국도 시작점은 목포시 고하대로 시작 지점인 허사도(신외항)이다. 경부고속도로의 영향 때문에 1번 국도도 부산에서 시작해서 신의주로 가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 국토를 종축으로 나누는 국도 중에서 제일 서쪽을 맡는 도로가 1번 국도인데 정작 그 1번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서해안 구경은 하지 못한다. 7번 국도랑 가장 큰 대조를 이루는 부분인데 이는 도로 자체가 쌀의 징발 및 만주 침공을 위해 일제가 이렇게 만들었기 때문 이다.


 

1급자동차 정비 공장 옆을 지나 대전 당진 고속도로 교각 밑을 통과 멀리 보이는 외삼2통 마을로 향한다. 장원토건 건물 앞으로 지나가야 하나 논두렁길을 걷고 싶으면 교각 밑으로 내려가 서진 산업 건물을 바라보고 논두렁을 따라 가면 된다. 외삼동은 안말 큰말 산막 세 마을로 이루어 졌는데 고인돌 을 찾아 가는 길은 안말 앞을 지나 큰말 가는 중간 서진산업 건물 옆으로 공동묘지를 올라가면 오늘의 목적지 외삼동 고인돌에 도착한다.


 

소나무 숲속에 3개의 고인돌이 있는데 옮겨진 것으로 한곳에만 성혈이 새겨져 있다. 275cm X 170cm 사각형 위에 46개의 성혈이 새겨져 있는데 큰 구멍은 관통이 되어 있다.고인돌 위에 새겨진 성혈 들을 보고 있으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먼저 많은 구멍수에 놀란다. 그리고 단단한 무덤 돌 위에 이렇게 많은 수의 성혈을 새긴 사연이 무엇인지 궁금해 진다.


하늘 별자리 아니면 부족의 풍요를 상징 하는 것일까?  나만의 상상을 해본다. 남매장수 이야기, 선녀바위 이야기, 구절봉 이야기, 우산봉 세시랑 이야기들이 구멍 구멍 마다 담겨 있을것만 같다. 발길이 떨어지질 않는다. 아쉬운 외삼동 고인돌을 뒤로 하고



왔던 길을 되짚어 나가 반석마을 7단지 사잇길로 올라가 4,6단지 옆을 지나 5단지 를 만나면 군수사령부 들어가는 길과 만난다. 군수사령부 초입 도로 옆으로 봉황 홍두깨 칼국수 집이 있다. 맛 집으로 유명한 집이다. 5단지를 끼고  반석천을 따라 내려 가면 된다. 실개천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곳인데, 양옆으로 고층 아파트가 줄지어 서 있고 그 가운데를 억새숲이 이루어져 흘러가기에 실개천임에도 아름답게 보인다. 반석천으로 인해 숨통이 트이는 시원한 맛을 아파트숲을 통과 할때 까지 이어진다. 송림마을 아파트를 지나고 하기동 마을 유래비 있는 곳에 도착 하면 도로 건너가 지족역이다. 아름다운 징검다리길 위에 펼쳐진 전설 이야기 모두가, 외삼동 고인돌 성혈 위에 새겨진 바램 이야기 와 같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며 이곳 지족역에서 끝 맺음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