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성혈 여행과 이야기

고령군 바위구멍 여행

느낌표!! 2014. 7. 19. 15:47

바위구멍(性穴)여행(고령군)

 

◇고령군

코스:장기리암각화-신당리바위구멍-안화리암각화-고아동벽화고분-대가야박물관-화암리바위구멍

소요시간:4시간

위치:경북 고령군

 

이번 바위구멍(性穴)여행은 고령군 편으로 1,600여 년 전 우리나라 고대사의 한 축을 이루었던 대가야의 찬란 했던 문화와 함께하는 여행이다. 대전에서 고령군을 가기위해선 경부고속도로 아포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고령에서 다시 88고속도로를 타고 고령ic로 나가면 고령으로 지금은 왠 만한 곳은 고속도로가 연결되어 있어 예전같이 교통으로 겪는 어려움은 없는 것 같다.

 

 

*보물 제605호 고령 장기리 암각화

 

 

*고령 장기리 암각화 신면형

 

 

*고령 장기리 암각화 동심원

 

먼저 장기리 암각화로 가야 하는데 고령 읍내를 지나 26번 도로를 만나 회천을 따라 알터 마을로 진입하면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그저 무덤덤하다고나 할까 눈에 익는 편안한 산천 모습이다. 그러하기에 선사인 들도 이곳으로 흘러 들어오지 않았나 싶어진다. 장기리 암각화는 알터 마을에 있어 속칭 알터마을 암각화라고도 한다. 알터마을 뒤로는 높지 않은 금산(286m) 줄기가 이어지고 앞으로는 회천이 흘러가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背山臨水) 마을로 사람이 살아가기에는 더 없이 편안하고 아늑한 곳이다. 이정표를 따라 도착하여 보면 험하지 않은 암벽으로 옛날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면 딱 놀기 좋은 곳에 암각화가 있다. 암각화 안내판 내용은 이렇다.

 

 

*보물 제605호 고령 장기리 암각화

 

<보물 제605호 고령 장기리 암각화>

 

알터 마을 입구에 높이 3m, 너비 6m의 암벽에 새겨져 있는데 동심원, 십자형, 신면형(사람얼굴) 등이 있으며, 동심원은 삼 중원으로 총 4개가 있다. 동심원은 태양을 상징하는 것으로 태양신을 표현한 것으로 본다. 십자형은 불분명한 사각형 안에 그려져 있어 전(田)자 모양을 하고 있다. 이는 부족사회의 생활권을 표현한 듯하다. 신면형은 머리카락과 수염 같은 털이 묘사되어 있고, 그 안에 이목구비를 파서 사람의 얼굴을 표현한 것으로 신과 같은 의미로 새긴 듯하다. 따라서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던 당시 주민들의 제의 장소로 보인다. 청동기시대에 만들어진 암각화로 선사시대 사람들의 신앙과 사회생활 등 선사문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며, 조각사와 회화사 연구에도 소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암각화에 대하여는 문외한 이고 개인 소견이지만 그림을 보면 바위구멍(性穴)을 중심으로 그림이 형성되어 진 것을 알 수 있다. 동심원도 그렇고 사람 얼굴 이라는 신면형도 그렇다 그러고 보면 가장 기본적으로 암각화의 출발은 성혈(바위구멍)로부터 시작되지 않나 싶다. 성혈도 그에 따른 의미는 천차만별 이지만 가장 기본적인 출발은 풍요와 다산의 의미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안내판을 보면 그 의미가 적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암각화를 보면서 왜, 무엇 때문에, 무슨 뜻으로 누가 만들었을까 자꾸 궁금증을 낳게 한다. 이것이 암각화를 보는 매력일까? 그저 신기한 마음을 안고 다음은 진짜 바위구멍을 보기 위해 신당리로 향한다.

 

 

*고령군 쌍림면 신당리  윷판형을 포함 600여개의 바위구멍이 만들어져 있는 신당리 유적

 

 

*고령군 쌍림면 신당리  윷판형을 포함 600여개의 바위구멍이 만들어져 있는 신당리 유적

 

쌍림면에서 합천 해인사 방향으로 난 국도 33호선을 따라가다 보면 신당리가 나오고 국도변에 있는 쌍림석재 오른편에 ‘신당리 바위구멍 유적’이 위치해 있다. 마을 어귀 언덕배기에 참나무 한구루가 서있고 넓은 바위 면에 바위구멍이 새겨져 있는데 둘레로는 보호막이 쳐져 있어 찾기가 쉬운 편이다. 아쉽다면 안내판이 없다는 점이다. 참나무 밑 바위에는 윷판형 바위구멍이 새겨져 있고 경사진 넓은 바위면에는 수 없이 많은 바위구멍들이 새겨져 있는데 600 여개나 된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대전에도 많은 바위구멍이 있으나 추목동 고인돌에 새겨진 수가 100 여개가 제일 많은 수인 것을 감안 하면 엄청난 수이다. 참나무 밑에 있는 윷판형 바위구멍은 연구 자료가 많아 그 의미가 서로 다르기는 하지만 북두칠성이 일 주천 하는 별자리다 라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면 600여개나 되는 이 구멍들은 무슨 의미가 담겨 있을까 구멍과 구멍사이를 연결해놓은 것이 눈에 많이 뛴다. 마치 하늘모습 즉 별 자리를 이곳에 옮겨 놓은 착각이 드는 작품이다. 너무 거대하여 하늘별자리 말고는 그 의미를 부여 한다는 것이 어려 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고령군 쌍림면 신당리  윷판형을 포함 600여개의 바위구멍이 만들어져 있는 신당리 유적

 

별자리 바위구멍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거대한 바위구멍을 누가 만들었을까 암각화에서 보듯 궁금증과 함께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또다시 암각화를 만나로 안화리로 향한다.

 

소학산 줄기 끝자락 안림천 가 절벽에 자리 잡고 있는 안화리 암각화는 청동기에서 초기 철기시대로 추정되는 그림으로 4개의 검파형과 1개의 동심원 이 묘사되고 위쪽 바위면에도 비슷한 그림 10개가 추가로 확인 되었다고 한다. 장기리 암각화와 큰 차이점을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가까이 가서 보아도 마모가 심해 거의 알아 볼 수 가 없다. 이제 우리는 고아리의 고아동고분벽화가 있는 고분에 들렸다가 대가야 박물관을 보고 읍내를 거쳐 다시 33번 도로를 따라 화암리로 가 화암리 바위구멍을 보고 대전으로 갈 것이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92호 고령 안화리 암각화(마모가 심해 거의 알아볼수가 없다.)

 

고아동 고분벽화는 1963년 무덤 내에서 벽화가 발견된 가야지역 유일의 벽화고분으로 시신을 넣어 두는 돌방내부와 이 방과 연결된 입구 연도에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대부분 벗겨졌다고 한다. 주로 연꽃 그림으로 6세기경으로 추정되며 형태 및 구조는 백제의 공주 송산리 고분군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고령 읍내로 향한다.

 

 

*사적 제165호 고령 고아동 벽화고분

 

고령 읍내로 들어 서기전 대가야 박물관을 들린다. 대가야의 도읍지였고 우리나라 최초의 토기와 철기, 가야금 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웠던 대가야 역사의 숨결을 느껴 볼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 정문 앞에 서면 정문 뒤편으로 펼쳐지는 고분군들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주산(311m) 남동쪽 줄기 따라 크고 작은 고분들이 700여기가 분포하고 있는 모습은 아름다움을 넘어 장관을 이룬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최초의 왕릉 지산동 73호분 내부모습이 재현되어 있는데 순장모습이 가슴을 울린다. 한쪽은 부녀로 30대전반의 남성과 8살 정도의 여자 아이가 반대편에는 10살 전후의 2명의 소녀가 순장되었다고 한다. 생을 마감하고 죽은 왕은 그렇다 치지만 생사람은 왜 같이 묻어야 했는지 그 당시 풍습이라고 하지만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가야 하면 찬란한 철기 문화를 빼 놓을 수 가 없다. 그 찬란했던 철기 모습들을 관람하고 오늘 일정의 마지막 화암리로 향한다.

 

 

*고령 최고의 자랑 대가야 박물관

 

화암리 바위구멍은 고령 읍내를 통과 성주군 수륜면 방향으로 난 국도 33호선을 따라가다 보면, 고령군과 성주군의 경계 지점에 운수면 화암리가 나온다. 국도 33호선 도로변에서 화암리 바깥꽃 질마을로 들어가는 진입로 오른쪽에 접해 있다. 이곳은 서쪽으로부터 흘러내린 산 능선의 끝자락에 해당하는 경사진 바위면에 새겨져 있고 앞쪽으로는 대가천이 흘러간다.

 

 

*고령군 운수면 화암리 바깥꽃 질마을 바위구멍

 

화암리 바위구멍은 바위면 위에 구멍만을 새겨놓은 여타의 경우에 비교해 구멍과 구멍 사이를 홈으로 연결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그 수는 무려 300 여개나 된다고 한다. 바위구멍의 문화는 포항쪽 동해 해변으로부터 시작하여 내륙으로 번져 갔다고 하는 것이 실감나는 현장이다. 대전에도 많은 곳의 바위구멍이 존재하지만 이렇게 규모가 큰 것은 보지 못했기에 받는 충격은 매우 크다. 한마디로 격이 다르다. 바위구멍의 새로운 세계를 보는 듯하다.

 

 

*고령군 운수면 화암리 바깥꽃 질마을 바위구멍

 

 

*고령군 운수면 화암리 바깥꽃 질마을 바위구멍

 

 

*고령군 운수면 화암리 바깥꽃 질마을 바위구멍

 

대전의 바위구멍들에 대해 의미를 부여 하자면 인간의 가장 기본적 욕구인 풍요와 다산이 주류인 반면 이곳 고령의 바위구멍들은 개인적 보다는 집단적 특성이 많이 가미된 느낌이다. 그러므로 이곳 바깥꽃 질마을 바위구멍도 하늘에 대한 경외를 모습을 나타낸 하늘 별자리바위구멍 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홈과 홈을 연결 해놓은 것이 굉장히 특이 한데 은하수 흐름을 보는듯 하다. 엄청난 바위구멍수에 다시 한번 놀라는 순간이다. 많은 것을 보고 느낀 고령 여행, 화암리 바위구멍에서 무심히 흘러가는 대가천을 바라보며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