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등천(백암리~건지샘~석막리)
2005년4월3일,일요일,봄비
아침에 일어나 보니 봄비가 내린다.포근하고 설레이는 마음 보다 우울하고 조금은 짜증스러운 아침이다.이거 갈 것인가 말 것인가부터 고민스럽고,갈피를 잡지 못하고 망설이다 보니 아까운 아침시간은 자꾸만 흘러간다.그래~~오후에 개인다는 일기예보를 위안삼아 카메라 달랑들고 나선다.
대전역에 내려 김밥을 사고 나오는데 320번 버스가 지나간다.아까운 아침 시간을 또한번 놓치는 순간이다.동방마트(구 중앙데파트)와 갤러리 백화점 사이 으능정이문화거리 앞 승강장에서 09시 321번 버스를 타고 백암리(개치마을)입구에 내린다.
봄비속의 백암리 마을 입구
09:45-시골 마을 입구 풍경이 다 그러하듯이 백암리마을 입구도 고목의 느티나무와 정자가 조화를 이루어 봄비속에 서있다.우산을 펴들고 유등천으로 향한다.유등천 위로 쏟아지는 빗방울이 도화지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풍경같다.보 있는 곳에 도착하니 목장승이 유등천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고 2층 다쓰러져 가는 양철집이 논가운데 있어 아마 정미소가 아닌지 싶다.물가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 하늘에서 쏟아지는 물방울 고요한 호수를 연상케 하는 유등천이 장승과 함께 멋진 운치를 자아내고 있다.
10:10-양효교에 도착한다.싸늘한 한기가 온몸에 스며든다.방한복을 준비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유등천답게 4구루의 버드나무 고목과 정자,양효교 그리고 안개속에 우뚝한 산봉우리 앞으로 철새 2마리가 날아가는데 그 풍경이 신선의 세계를 연상케 한다.물길이 두갈레로 갈라지는 곳을 지나 옛 지방도가 지나가는 수영교를 지나니 지방2급하천 유등천 표지판이 있다.비가 오는 가운데에서도 농부들은 한해농사를 시작하느라 바쁘다.수영교를 지나면서 잠시 도로와 헤어져 자연하천구간을 지난다.물길은 왼편으로 둥글게 휘어 돌아가고 한우농장의 송아지 눈망울이 천진스럽다.
10:50-연흥교 도착,둥굴 게 휘어도는 물줄기 때문에 왼편의 마을이 섬같이 떠있는 그림이다.아직도 누런 갈대숲사이로 많은 원앙들이 물살을 가르며 봄비를 즐기고 있다.
11:10-중봉 조헌선생이 짓고 우암 송시열 선생이 쓴 것으로 알려진 수심대(水心臺)라는 큰 글자가 바위에 새겨져있는 수심대에 도착한다.수심대의 이름은 유등천(柳等川)상류에 큰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져 자연의 경관사이로 굽이쳐 흐르는 내의 양쪽에 마을이 3개로 나뉘어져 심(心)자 모양과 같다해서 지은 것이라 한다.
좌 유등천 우 진산천표충사(조헌사당)-수심대와 같이 있다.임진왜란당시 금성산전투에서 순절한 중봉조헌선생을 모신 부조사우이다.부조사우란 나라에 큰공훈이 있는 사람의 신주를 영구히 모시도록 조정에서 지정한 사우이다.
청정유등천11:20-곡남삼거리 복수교 도착,우측으로는 전주 대둔산방향으로 물길이 갈라지고,유등천은 좌측 방향으로 이어진다.유등천 건너편 바위가 각시 바위라하고 신랑바위는 도로공사로 인해 없어졌단다.
앞에보이는 봉이 배넘이 우측 가옥이 배내미 낚시터12:00-왼쪽으로 휘어돌아 가는 건너편 암릉이 배넘이 란다.옛날 바다였던 당시 배가 넘어 다녔다 한다.휘어도는 물줄기를 따라 돌으면 실내낚시터에 도착한다.배내미 낚시터이다.
13:00-약수가든,샘터가든옆을 지나면 부안삼거리 부암교에 도착하고,물줄기는 다시 양쪽으로 나뉘어 지는데 오른편 방향이 유등천이다.다시 청수교를 지나 버드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물줄기가 오른편으로 휘어도는데 협곡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협곡을 빠져 나오면 조그마한 다리 삼가교에 도착한다.
오른편 절벽은 가히 절경이다.실제로 이곳에 있는 바위가 각시바위란다.그러니까 곡남삼거리 있는 바위는 가짜각시 바위인 셈이다.
13:25-삼가교를 지나 삼가1리 마을 표지석을 지나면 물길은 다시 양갈레로 갈라진다.유등천은 왼편이고 바로 따라 올라가면 경기광업 채석장이나온다.채석장을 지나 왼편으로 휘어돌으면 유등천의 가장 끝마을인 청징마을에 도착한다.유등천가로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는 청징마을을 지나면 유등천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폭포가 나온다.
14:30-폭포를 지나면 다시 물길은 두갈레로 갈라진다.오른편이 건지실방향이다.물줄기는 갑자기 작아지고 협곡은 깊어진다.외딴집을 지나면 다시 외딴집이 나오고 물길은 다시 나뉘어 지는데 오른편방향을 따라 올라가면 흙벽돌로 지은 집이 나오는데 빈집들이다.이곳이 건지실이란다.
44.4km 유등천 가운데 유일한 폭포
15:00-대나무 숲이 울창한 건지실을 지나 오르면 다시 물길이 갈라지는 부분에 큰감나무가 있고 고무통을 박아놓은 샘에 도착하는데 이곳이 유등천의 발원샘인 건지샘이다.44.4km의 유등천 물줄기의 시작점이다.
15:35-건지샘을 뒤로 수풀로 뒤엉켜진 계곡을 헤치고 능선마루금에 도착한다.인대산(666m)에서 월봉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다.우편 금남정맥 마루금을 따라 인대산 정상에 도착한다.장쾌하게 뻗은 금남정맥 마루금이 가슴 후련하게 만든다.
인대산 정상에서 바라본 금남정맥 마루금헬기장봉에서 바라본 대둔산과 석막리
16:45-대둔산 방향으로 금남정맥 마루금을 따라 간다.헬기장봉에서 바라보는 대둔산이 한폭에 그림으로 다가온다.진산천과삼가천의 발원지가 되는 국기봉을 지나 삼가천 발원지가 되는 석막리로 내려간다.
17:15-월명동 돌매기 마을을 거쳐 진산면 석막리 마을 회관앞 버스 정류장에 도착 마전행 버스를 타는 것으로 유등천 나들이 발걸음을 접는다.
원 발원지 열두봉재 길은 일단 다음을 기약하며........
백암리 버스-321번,320번-대우당약국옆 으능정이문화거리 앞 승강장에서 승차
석마리~마전행,한일교통버스 전화 754-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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