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대청호조망산행

대청호와 마성산

느낌표!! 2007. 6. 24. 14:52
대청호와 마성산(호수에 풍덩이는 거대한 용 한마리를 보는 듯)

 

산행일자---2006년10월16일,월요일 맑음

산행코스---교동저수지~마성산~삼각점봉~장계리

산행시간---약4시간30분(점심시간,휴식시간 포함)

 

대청호라는 주제를 갖고 산행을 나선지도 벌써 4번째 나들이 가 되어간다.대청호 주변의 근교 산행을 하면서도 예전엔 무심코 지니쳤던 모습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온다.아름다운 모습은 말할 것도 없고,이 대청호 물이 우리의 식수원 이라는 엄연한 현실,굽이쳐 유유이 흐르는 모습에선 인생의 교훈까지 나도 모르게 대청호로 빠져 드는 느낌이다.

 

산행에 있어 날씨 만큼 크게 좌우하는 것도 없다.첫번째 -사시사철 언제나 웅장함 그 자체를 간직한 높고 큰산의 매력,두번째-봄 진달래의 영취산 산행,설악의 가을 단풍,상고대 눈꽃산행의 진미 겨울산의 덕유산 산행과 같은 계절산행,위와 같은 산행에 있어서도 세번째-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산행의 진미가 반감되어진다.비록 낮고 가까운 산이라도 맑고 쾌청한 날씨가 받쳐 준다면 그 보다 좋은 산행은 없다.

 

이번 대청호를 따라가는 마성산 산행에 있어서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2번의 발걸음을 포기하고 말았다.첫번째는 날씨가 흐려 사진이 나오지 않아 재산행을 결심했고 2번째 산행은 비가 오는 바람에 중간에 포기 하고 말았다.어제는 제법많은 가을비가 내렸다.가을 가뭄이 심해 올해는 단풍이 곱지 않다고 한다.아침에 창밖을 보니 산줄기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부리나케 카메라를 챙겨들고 집을 나서는데 마누라가 한마디 한다 산에 안간다더니....!! 그러나 이 두근거리는 마음을 어찌 알리요!

 

폐차 직전의 낡은 애마을 끌고 대전 시내를 벗어나 옥천으로 이어지는 4번 도로를 따라 판암동을 지나고 마달령을 넘어 옥천과 보은이 갈리는 삼양 사거리에서 보은으로 이어지는 37번 도로를 따라 간다.옥천 직업훈련원과 아파트 단지를 지나 교동 저수지 앞 승강장에 차를 주차하고  베낭을 챙겨 나서며 시계를 보니 아침 9시를 가르키고 있다.

 

해조톳 오리마을 식당에 들려 마성산 들머리를 물으니 앞산을 가르킨다.이럴 수가 지도상 마성산과는 크게 위치가 다르다.우림파크앞을 지나 주유소 밑에 등산로 입구가 있다기에 가보니 마성산 산행코스 안내도가 턱 걸려 있는 것이 아닌가 누군가 야심차게 마성산을 알리기위해 갈고 닦은 흔적이 역력하다.그러면 마성산이 3개나 되는 셈이다.

교동저수지의 전원주택단지 

암튼 지도상의 마성산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교동 저수지 윗편의 전원주택 단지앞으로 해서 뒷편의 임도길을 따라 진행 우편의 능선상에 도착하면 등로가 나온다.불탄 소나무 사이로 교동 저수지가 아침 햇살에 반짝인다.불탄산 오른편 7부 능선 길이 마성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다.나무사이로 마성산이 우뚝하다.

교동저수지와 또다른 마성산

마성산에서 바라본 고리산 

09:45분 정상 표지석과 헬기장,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마성산(409m) 정상에 도착한다.3번째 올라오는 마성산 이지만 3번 모두 느낌이 다른 것은 날씨가 모두 달랐기 때문이 아닐까? 가슴 후련한 이 맛을 그 어디에서 느끼리요........

옥천 읍내가 한눈에 들오고,그 뒤로 천,성,장,마(천태산,대성산,장룡산,마성산,용봉으로 이어지는 줄기를 일컷는 말) 줄기가 줄달음쳐 달려오고,살짝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서대산과 철탑이 우뚝한 식장산이 선명하고,다시 좀도 우편으로 돌리면 고리산이 환상의 산으로 다가온다.눈 앞으론 교동 저수지와 또다른 마성산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이 모습들이 한눈에 들어오니 어찌 감탄이 절로 안나오리요.

마성산 정상 표지석 

몸을 돌려 뒤돌아 서면 또 다른 환상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마성산에서 장계리 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줄기를 가운데 두고 휘돌아 가는 푸른 대청호 물이 마치 거대한 용이 굽이쳐 호수에 잠기기 직전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왼편에서 오른편 까지 6번의 꿈틀거림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카메라에 담을 수 없는 안타가움이 클 뿐이다.

 

마성산 정상을 뒤로 삼각점봉을 향해 진행한다.앞으로 진행할 마루금이 선명하게 한눈에 들어오니 길 잃은 염려가 없어 산행하기에는 마음편해서 좋다.묘가 있는 정상에서 주의 할점은 앞으로 진행하여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우측 강변으로 내려 가야 한다는 점이다.강변으로 뚝 떨어질 것 같지만 내려가면 다시 마루금이 강변을 따라 이어지게 되어 있다.강변쪽 뚝 떨어지는 안부에 도착하니 에스자를 그리며 오대리를 휘돌아 장계리로 올라가는 금강줄기가 한폭의 그림으로 나타난다.지름길을 놔두고 먼길을 마다않고 산줄기를 품으며 말없이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에서 또 한번의 인생을 배우는 느낌이다.기다리며 조그만 더 참았었더라면 좋았을 지난날들의 회한이 이 금강줄기를 보며 뒤돌아 생각해 본다.

 

 

 

 

 

삼각점봉에서 바라본 왼편 방향의 대청호

우리나라 산줄기들이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게 형성되어 있다.이곳도 극명하게 나타는 지형으로 우측으로 절벽이 형성되어 있어 아름다운 금강 줄기를 감상하기에 좋은 산행코스인 것 같다.

 

11:45분  삼각점이 박혀 있는 424.4m봉에 도착 한다.좌 우로 대청호 물줄기가 눈에 들어온다.좌측 으론 다도해 모양,우측론 오른편을 돌아  왼편으로 돌아 가는 형국의 물줄기가 계속 그림 으로 이어진다.이 조망 좋은 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일어선다.오대리를 휘돌은 물줄기는 주막과 욱계 마을을 품으며 왼편 장계교 방향으로 흐른다.대청호 끝자락에 둥지를 틀고 자리잡고 있는 욱계 마을,강변을 따라 수북리로 이어는 마을 길 모습과 둥그렇게 휘어돌아 가는 강줄기와 더불어 평화로운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마성산과 금강

 

저멀리 식장과 고리산

 

 

 

하늘에는 뭉게 구름이 많지만 비온뒤의 맑고 깨끗한 상큼함이 강줄기와 산줄기에 그대로 나타나는 기분좋은 산행이다.산등성이를 넘으니 드디어 장계교가 눈에 들어온다.

해주오씨 묘에서 바라본 대청호

13:00분 해주오씨 묘가 있는 조망좋은 마지막 끝봉에 도착한다.왼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관광단지를 휘돌은 물줄기 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또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대청호 모습이다.다시 눈앞의 광경을 보면 저멀리 송신탑이 있는 금적산과 그 앞으로 하마산 줄기 와 더불어 장계 관광단지의 둥그런 놀이 기구 그리고 장계교와 어우러진 한폭의 "대청호" 그림이 마지막 산행을 대신하는 것 같다.

장계교가 있는 장계리 

다음의 산행지는 증약의 고리산(환산)을 생각하며 송신탑 길을 따라 장계교가 있는 장계리 마을에 도착 산행을 마무리 한다.장계리 승강장에서 옥천행 버스는 매 20분마다 있다고 한다.(13:30분)

 

 

'그룹명2 > 대청호조망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청호와 성치산  (0) 2007.06.24
대청호와 고리산  (0) 2007.06.24
대청호와 꽃봉  (0) 2007.06.24
대청호와 하마산  (0) 2007.06.24
대청호와 신무산  (0) 2007.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