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여행, 근대역사문화길 따라
날짜:2013년12월31일
코스:대전/강경구한일은행/복성루/동국사/여인숙/일본식가옥/역사박물관/이성당/금강하구/대전
아침 9시 대전시청 북문에서 출발 한다. 이번 여행의 대략적인 설명과 함께 대표님의 인사후 각자 소개 인사로 이어진다. 답사 인원 중 전 현직을 포함 4분이 교사님이시다. 날씨는 다행히 춥지 않아 다행이나 뿌연 박무로 인해 괘청한 날은 아니다.
봄이 오면 노랫소리가 잔잔히 흘러 나오고 요즘 500만을 돌파 했다는 변호인 영화 이야기부터 시작 된다. 이구 동성으로 감동 그 자체였다는 평론이다. 사실 큰딸의 권유로 보게 되었는데 결정적 계기는 마지막 무죄를 주장하는 송강호의 열연에 모든 관중이 기립박수를 쳤다는 대목이었다. 나 같은 중늙은이는 빠르게 지나가는 영화는 한참 지나간뒤 이해 하기 일쑤여서 대부분 흥미를 잃어 남들은 재미있었다고 해도 나에게는 머릿속에 남는것이 없는 영화가 된다. 그런데 변호인은 참 오랬만에 나 같은 중늙은이 한테 꼭 맞는 영화로 가슴 시원한 감동에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쳤던 영화다.
먼저 강경으로 향한다는 대표님의 안내방송이 이어진다.
나이가 들면 첫째 노안이 먼저 온다. 그 다음 기억력 상실이다. 소녀시대 얼굴 익히는데 상상을 초월 하는 시간이 걸리고 둔산 무지개 아파트 와 마주하고 있는 백합과샛별 아파트를 구별 하는데 2년이 걸렸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강경
강경 하면 뭐니 뭐니 해도 젓갈이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우리나라 젓갈의 63%가 이곳 강경에서 유통된다고 한다. 역사적으로는 우리나라 굴지의 내륙항으로 전국 2대포구 (1원산,2강경)위치에 있었으며 전국 3대시장 (1평양.2강경.3대구)으로 한 세기 동안 영화를 누리던 곳이다. 논산에 있어야할 법원이 왜 강경에 있지 하는 의문이 풀리는 대목이다. 사법뿐 아니라 행정,교육,통신,금융의 중심지 였다고...
작가/ 박범신의 고향 내가 사랑하는 강경
강경은 그냥 강경이 아니다.
그는 오래된 시간의 기록이고 문화이며, 새날의 꿈이다. 만약 당신이 강경이라는 길 을 통해 유장한 시간 속을 천천히 걷고 나면, 꿈결처럼 시작되는 푸르른 새날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과거란 미래로 이어지고, 새로 태어나는 모든 문화는 오래된 시간의 발아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웅혼한 전설이란 그런 것이다.
<강경>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 건물앞에 도착 했다. 붉은 벽돌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물로 강경 역사관 이란 간판이 걸려 있다.
등록문화재, 제324호 “구 한일은행 강경지점”
1905년 자본금 50만환의 한호농공은행 강경지점/ 1913년 현 건물로 건축됨/조선식산은행강경지점/한일은행/조흥은행/충청은행강경지점/중앙독서실/젓갈보관소/2007년 등록문화재로 등록 되어 현 강경 역사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근대사의 생활 도구 들이 일목 요연 하게 전시되어 있다. 어릴적 보아왔던 물건들도 상당이 많아 추억이 되살아나는 곳이다.
등록문화재 제10호 “구 강경연수당 한약방”
강경의 3대시장 번성기에 하시장중심에 위치함으로 호황을 누리기도 하였으며 1920년대에 촬영된 사진을 보면 강경시장의 전경중 유일한 현존의 건물이 된다.
자 이제 군산으로 갑니다. 먼저 점심 먹어야죠 군산 복성루로 갑니다. 라는 대표님의 말씀에
네...!!
말 잘듣는 착한 학생들의 목소리다.
군산
항구 도시로 막연 하나마 일제강점기에는 우리나라 쌀 수탈의 통로로 지금은 새만금의 중심도시쯤 으로 알고 있다. 조선 세종때 진포를 군산이라 칭하여 군산으로 이름 붙여졌고, 고려시대는 왜구의 침입시 최무선 장군이 세계 최초로 함포를 이용 왜선 500여척을 무찌른 진포대첩의 고장이지만 서해중부지역 물류유통의 중심지 이다 보니 일제강점기에는 식민지 수탈의 중심에 서 있던 고장이기도 하다.
다시 대표님 멘트가 이어진다.
너무나 유명한 맛집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줄을 서야 먹을수 있는 곳입니다. 짬봉과 볶음밥이 맛있다고 합니다.
대표님이 정해 주세요...!!
선택은 넘 어려워요..짬봉을 시키면 볶음밥이 맛있어 보이고 복음밥을 시키면 짬봉이 맛있어 보여 너무 난감 합니다.
먹는 것에는 어른이나 어린이나 똑 같은 모양 이다.
복성루 가지전 서비스로 웅포대교를 돌아 나와 오늘 가창오리를 볼 수 있는지 먼저 탐조대부터 들린다고 한다. 이곳이 유명하게 된것은 1박2일팀 이승기가 다녀 간 후라고
대표님..!!
이승기가 다녀간 다음 사람이 늘었어요 가창오리가 늘었어요
예..??
ㅎㅎㅎ
역시 선생님 멘트다.
관계 기관에 문의 한 결과 오늘은 10만 마리쯤 되는 가창오리를 볼 수 있다는 답변 후 복성루로 향한다. 간판을 찾기도 전에 줄서있는 사람들을 보고 복성루임을 알수가 있다. 전화번호 까지 벗겨지고 있는 초라하기 까지한 간판 복성루, 그 앞과 옆 골목으로 많은 사람들이 줄 서있는 모습이 나에게는 이채롭게 다가온다. 참! 얼마나 맛나기에 저렇게 까지 많은 사람이 줄을 서지,
자 다 왔습니다. 줄서는 것에 한번 도전 해 보시겠습니까? 대표님의 말에 역시 착한 학생들이다
네! 대답과 동시에 다른 사람이 붙을세라 뒷줄에 서 있다.
일명 부동산 투자(투기?)로 줄서기는 해도 먹는 것으로 줄서기는 또 처음 이라고 이구동성, 대전에도 줄서가며 먹는 맛집 있어요..?
있지요
대전 삼성동 자이아파트 앞 옛날 예식장 있던 골목안쪽에 오씨 칼국수 집이 점심시간이 되면 줄서서 먹는 집이라고 한다.
먹는것 만큼 기다림이 지루한것도 없다. 30분이 넘어 가고 우리 뒤로는 자꾸만 긴줄이 늘어만 간다. 누군가 또 한마디 한다. 왜 맛있는줄 이제야 알것어..!! 여기서 아주 맛을 들이는 구먼..ㅎ ㅎ ㅎ
그래도 이곳은 기대가 큰 만큼 즐거운 기다림 이랄까, 일부러 라도 체험해 보고픈 곳이다.. 끝은 있는법 40분 기다림으로 드디어 식당 안으로 들어 갈수 있었다. 먼저 돼지고기 채가 얺어져 있고 다음은 오징어 그리고 홍합, 마지막으로 일명 꼬막과 국물로 어우러진 먹음직 스런 모습이다. 국물부터 시원 하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가격은 7,000원으로, 평가는 맛있다는것이 절대적이다. 3시30분까지 영업하며 저녁 장사는 하지 않는 다고 한다.
일본식 사찰로 유명한 동국사로 향한다.
등록문화재 제64호 동국사
우리나라 유일의 일본식 사찰로 1913년 일본인 승려 우치다에 의해 “금강사”란 이름으로 창건된 동국사 팔작지붕 홑처마 형식의 일본 에도시대의 건축양식으로 화려한 단청의 우리내 사찰과 다른점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어제는 지나갔기 때문에 좋고,
내일은 올 것이기 때문에 좋고,
오늘은 무엇이든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우리는 어제를 아쉬워하거나
내일을 염려하기보다는
주어진 오늘을 사랑하고 기뻐합시다.
동국사 주지
동국사를 나와 추억의 체육관 아마튜어 복싱체육관을 둘러보고 여인숙으로 발길을 잡는다. 왠 여인숙, 이상훈 대표가 옛 삼봉여인숙을 인수하여 지역작가들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곳이다. 旅人宿이 아닌 輿隣熟 즉 여러 이웃이 모여 예술을 무르익게 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웃과 예술을 공유함으로서 지역이 활기를 되찾고 떠나는 곳에서 사람이 모이는 마을로 탈바꿈이 되었다고 한다.
전통 일본식 가옥으로 유명한 신흥동으로 향한다.
등록문화재 제183호 신흥동일본식가옥
1925년경 일본인 히로씨에 의해 건립된 건물로 ㄷ 자형으로 은폐형 건물이다. 일본인 지주의 생활양식을 엿볼수 있는곳으로 영화 장군의 아들과 타짜를 촬영 하기도 한곳이다. 해설사님의 안내로 자세한 내용을 설명 들을수 있었다. 가옥 구조을 돌아보면서 일본인의 생활양식과 정서가 담긴 이야기를 풀어가며 설명을 들으니 하나의 건물이지만 이곳에서 일본인의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더해지는 해설사님의 열정으로 우리 모두는 숨소리 하나 놓칠세라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이 되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로 유명한 사진관을 둘러 보고,고우당길을 지나 역사박물관으로 향한다.
전라도 사투리 “고우당께”를 표현한 말로 일제시대 건축물을 활용하여 일본식 가옥을 체험 할 수 있는 숙박시설, 편의점 찻집 돈까스와 우동을 파는 세노야도 함께 있는곳이다.
일명 군산산업유산 벨트화지구라 불리는 곳으로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등록문화재 제374호>, 구 일본 18은행 군산지점 <등록문화재 제372호>, 장미갤러리, 장미공연장을 거쳐 역사박물관 까지 이어지는 길을 말한다.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1922년 신축한 은행으로 일제 강점기 군산의 경제 수탈을 대표하는 건물로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서 고태수가 다니던 은행, 2008년 보수와 복원 과정을 거쳐 근대건축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 일본 18은행 군산지점> 일본 나가사키에 본사를 둔 은행으로 조선에서 7번째 지점이다. 1907년에 설립되었으며 18은 은행 설립인가 순서를 의미한다. 2008년 보수 복원을 통해 군산근대미술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장미갤러리, 장미공연장> 1899년5월1일 개항 이후 군산은 호남지역 토지와쌀 수탈의 거점항구가 되었다. 쌀 곳간을 의미하는 장미동에 위치한 이 두 건축물은 2012년 개,보수 과정을 거쳐 창작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근대역사박물관> “역사는 미래가 된다.”는 모토로 과거 무역항으로 해상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옛 군산의 모습과, 전국 최대의 근대문화자원을 전시하여 서해 물류유통의 천년,세계로 뻗어가는 국제 무역항 군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박물관으로 근대산업유산벨트화지구의 중심 전시관이다.
*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군산을 이해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셨습니까? 대표님의 질문에 병아리 학생의 목소리로 네! 로 대답하고 질문은 안 했으면 하는 눈초리로 대표님을 쳐다본다. 그 눈초리를 아는지 이성당 빵집으로 갑니다. 와~ 함성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차안으로 들어간다.
중간에 구 군산세관 을 들렸다 간다.
구 군산세관 <기념물 제87호>
<구 군산세관> 현 세관건물과 같이 있는 곳으로 1908년 대한제국의 자금으로 건립된 건물로 서양식 단층 건물로 “서울역사” 한국은행“ ”구군산세관” 국내에 현존하는 서양고전주의 3대 건축물이다.
<이성당> 1945년 문을 연 대한민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빵집의 자부심을 가지고 “쌀로만든 건강한 빵” 이라는 슬로건으로 100% 국내산 쌀가루와 천연쌀효모을 사용하여 15시간 저온 숙성하여 만든 다는 빵집이다.
중국집 복성루와 함께 줄서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빵은 앙금빵과 야채빵이다. 물론 다른 빵도 명성 만큼이나 맛있다.
앙금빵-오랜 추억과 함께해온 군산의 사랑빵 으로 앙금과 햇쌀마루 쌀로 만든 피는 진품이다.
야채빵-푸짐한 야채가 주는 식감이 고기와 조화를 이루어 옛 추억을 연상시키는 빵으로 아이들 간식으로 어르신들의 요기거리로 일품이다.
모두들 한보따리씩 챙겨 들고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금강하구 철새 관찰지로 향한다.
13년 계사년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뒤돌아 보면 다사다난 했던 한해였다. 금강에서 가창오리들이 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해가 넘어 가고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 한다. 하늘로 날아 올라 그 들만의 춤, 하늘을 배경 삼아 단체로 이어가는 군무에 탄성이 절로 튀어 나온다. 처음 보는 광경이다. 예전에 비하면 초라한 광경이라지만 나에게는 멋진 모습이었다. 군산 여행은 이곳에서 마무리 하고 대전으로 향한다.
군산 하면 회나 먹으로 갔던 곳에서 적어도 근대문화유산 건축물들을 돌아보면서 일본을 알고 싶으면 군산을 가봐야 한다. 그래서 일본을 알고 반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신흥동 일본식 옛 건물에서 해설을 들으며 가슴깊이 새긴 마음이다. 먹거리와 함께한 군산여행 이제는 군산을 조금은 알 것 같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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