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대전 여행 둘레길

시청 앞 가로수 길

느낌표!! 2014. 5. 2. 20:31

 

대전의 아름다운 길 (시청앞 가로수길)

 

 

시청 앞 가로수길

 

*코스:시청앞/샘머리공원/정부대전청사광장/샘머리공원/시청앞

*거리:2km

*시간:40분

*교통편:지하철(시청역)버스(시청앞 30,52,60,62,102,311,317번)

 

 

시청 앞 가로수 길은 대전의 걷고 싶은 길 12선에 선정된 길로 늦은 봄 느티나무가 연초록으로 물들기 시작 하면 터널이 이루어져 녹색바다의 터널을 걷는 환상에 젖는 길이다. 그러나 시청 앞 가로수길 안내판에는 가을이 더 좋다고 했으니 설명은 이렇다.

 

 

“대전 시청사에서 정부대전청사까지 이르는 잘 정돈된 가로수와 샘머리공원의 어우러진 도심 속 가로수길이다. 콘크리트 건물로 둘러싸인 도심지에서 도시 숲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낙엽 지는 가을, 이 길로 들어서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

 

 

* 시청앞 가로수 길

 

 

* 시청앞 가로수 길

 

 

대전 시청은 대전 행정의 중심에 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주위의 모든 건물들은 흰 와이셔츠 을 뜻하는 화이트칼라 샐러리맨들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점심을 이용한 산책길로 그만인 곳이다. 시청 앞 가로수길 안내판에서 시작하여 정부대전청사 방향으로 걸어간다. 느티나무 가로수가 숲을 이루어 초록의 향연이 펼쳐진다. 느티나무 가로수 숲길을 빠져 나가면 횡단보도가 나오고 건너가면 샘머리 공원이다. 샘머리 공원 표지석과 정부대전청사건물이 정면으로 보인다. 우측 공원으로는 문학 새긴 돌이 있는데 권선근의 단편소설 허선생 중 일부 내용이 새겨져 있어 소개해 본다.

 

 

*샘머리 공원

 

 

*權善根 단편소설 許先生  일부가 새겨진 문학새긴 돌

 

 

해가 서쪽 산마루에 거의 닿을 무렵 나는 허선생과 문식이가 사는 괴목골을 향해 교문을 나섰다. 바람이 씽씽 전선을 울리며 스쳐간다. 귓전이 제법 따가웠다. 시냇물이 감돌고 있는 산 비탈길을 막 접어들다 우리들은 무엇에 놀란 사람처럼 딱 멈추었다. 그 어린 것이 추단 하기에는 너무나 과중한 나뭇짐을 진 문식이가 이리로 오고 있었다. 우리를 발견한 문식이도 그 자리에 화석처럼 굳었다.

 

 

“너, 그 웬 나무냐 응?”

허선생이 먼저 이렇게 입을 열었다.

“........”

아무말도 없다.

“너, 웬 나무냐 나무는 응?”

“........”

또 응구대척이 없다.

“내 궁금해 너의 집에 가는 길이다.”

“..........”

 

답답할 만치 대답이 없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문식이는 비스듬이 외면을 하며 비로소 입을 열었다. 떨리는 목소리다.

 

“선생님두 돈 없으실건데, 오학년 때부터 이제껏 돈 대서 가르쳐 주시구 이번에도 그 많은 돈을 내주셨는데 선생님 나무래두 한짐해서 드릴랴구 오늘 결석.......”

이내 말이 그치고 말았다. 어깨가 들먹들먹 해졌다.

 

 

權善根 단편소설 許先生 중에서

 

 

코가 시큰 해지는 소설내용인데 지금 샘머리 공원에서 스케이트보드 타는 세대들에겐 상상이 안가는 이야기일 게다. 선생님이 제자의 학비를 대신 내주는 이야기며 그 제자는 나무짐으로 보답할 수밖에 없었던 선생과 제자의 정 넘치는 이야기와 가난 했던 시절 이야기를. 그보다도 나무를 왜 하며 무엇에 쓰는 것인지 조차도 모를 것이다. 나 또한 지금 스케이트보드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나 마찮가지 인지도 모른다. 이곳 X-게임장에서 어그레이브 인라인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 BMX 자전거 등은 어떤 것이며 타는 방법등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샘머리 공원 X-게임장

 

 

샘머리 공원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 및 X-게임장이 들어서 있다. 더욱이 X-게임장은 트랙, 하프파이프, 쿼터파이프, 뱅크램프, 런치박스 등의 훌륭한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어 우리나라에서 1.2위 순위를 다투는 곳이다.

 

 

*대전에서는 유명한 스케이트보드 선수다

 

 

*스케이트보드 선수 한대진군과 관리원 아저씨

 

 

익스트림 스포츠(extreme sports)를 줄여서 부르는 X-게임은 어그레이브 인라인스케이트와 스케이트보드, BMX 자전거 등으로 고난도 묘기를 부리는 모험스포츠를 지칭하는 말이다. 마침 스케이트보드 동호회 게임이 있어 구경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 한 대진 군의 묘기는 너무 아슬아슬 하여 간이 몇 번이고 떨어졌다 붙었다 하였는지 모른다. 한 대진 군의 스케이트보드 실력은 기업체에서 후원 할 정도로 우수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어린이다. 열심히 공부 하고 또 신나게 스포츠를 즐기는 젊을 세대들을 보니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아 보였다.

 

 

*시청앞 가로수길 안내판

 

샘머리 공원을 뒤로하고 정부대전청사 광장으로 가기위해선 지하차도를 건너가야 한다. 지하차도 들어 가지전 우측에는 시청 앞 가로수길 안내판이 있는데 발바닥 모양이 예쁘게 만들어져 있다. 대전의 아름다운 길 12선의 표시는 2개의 발바닥 모양으로 되어있어 발바닥 모양만 보아도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정부대전청사 광장은 오른쪽으로 해서 청사 정문을 지나 다시 지하차도로 돌아오는 길이다. 광장에는 등나무 쉼터도 있어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면 좋은 곳이다. 마침 등나무 꽃이 예쁘게 피었다. 이 등나무가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 중에 갈등이란 말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갈은 칡을 나타내는 말로 칡넝쿨은 등나무와 반대방향으로 나무를 감싸고 올라간다고 한다. 참으로 오묘한 자연의 법칙 아닐 수 없다.

 

 

*정부대전청사 광장 숲길

 

 

* 등나무 쉼터

 

 

*샘머리공원 느티나무 보호수

 

다시 샘머리 공원에 되돌아오면 느티나무 보호수가 있다. 둔산 신시가지 개발에 따라 현 선사유적지에 있던 것을 토지개발공사에서 1억여원을 들여 이곳에 옮겨 놓았으나 지금은 괴사 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새 보금자리에서 편안히 뿌리내리고 천수를 누리며 모든 시민과 함께 영화를 함께 하기를 소망 했으나 치료에도 불구하고 죽어 가고 있다. 안타가운 마음을 뒤로 하고 가로수 숲길을 빠져 나오면 시청 앞이다. 푸름이 넘쳐나는 여름은 어떨까, 눈 싸인 겨울은 어떻고, 잎이 떨어지는 가을에는 시인이 될 만큼 아름답다는데 다시 하번 찾아 와 봐야지 다짐해보며 이곳 시청 앞 가로수 길에서 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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