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아름다운 길 (계족산 황톳길)
◇계족산 황톳길
*코스: 장동산림욕장/임도삼거리/절고개/이현동갈림길/장동산림욕장
*거리: 14.5km
*시간: 4시간
*교통편: 승용차(장동산림욕장주차장) 버스(74번)
2006년4월 어느 날 가까운 지인들과 계족산을 찾았다가 하이힐을 신고 온 여성에게 운동화를 벗어주고 돌길을 맨발로 걷게 된 (주)맥키스 (옛 선양) 조웅래 회장 그날 밤, 꿀잠을 잔 조회장은 맨발의 첫 느낌을 잊을 수가 없었고 보다 많은 사람들과 맨발의 즐거움을 나눠보리라는 생각에 14.5km 임도에 전국의 질 좋은 황토를 가져다 깔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계족산 황톳길 전국 최초로 숲속 맨발걷기 테마의 캠페인을 시작해 에코힐링 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건강 여행길로 2008년 여행전문기자들이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선에 선정되고, 2009년 인도양의 보석 세이셸공화국 미셸 대통령이 맨발로 걸었고, 2013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100대 여행지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힐링 명소로 사랑 받고 있는 곳이다.
계족산 황톳길은 장동산림욕장에서 시작하는데 장동이라는 동네를 찾아 가는 곳이 만만찮은 곳이다.
장동, 계족산 자락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북쪽금강으로 흘러가는 용호천, 그 발원지 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 회덕에서 신탄진으로 향하다 탄약지원사령부라는 무지무지한 이정표를 보고 구불구불 동쪽의 높은 산을 넘어가야 하는 마을, 계족산이나 올라가야 마을이 있음을 알 수 있는 외진 곳. 한번 들어가면 나 올수 없을 것 같은 그 곳에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붐볐던 마을이다. 한국전쟁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기지촌이 이루어져 미군을 상대로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이 있었던 곳이다. 우리는 그분들을 양공주라고 불러 섰다. 미군이 떠난 지금은 한국군 부대가 들어와 옛 이야기가 되었지만 마을에는 지금도 많은 빈집들이남아 있어 슬픈 자취를 말해 주고 있다. 그런 동네에 계족산에 황톳길이 조성되고 출발점이 되면서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해 지금은 주차장이 모자랄 정도로 제2의 장동시대가 열리고 있는 곳이다.
계족산 황톳길은 장동 삼림욕장 주차장에서 시작하는데 주차장이 턱 없이 모자란다. 황톳길 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그 황톳길 시작점이 장동이어서 전국에서 차량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주차위반하면 견인한다는 현수막이 시골길에 나부끼는 모습이 도리어 이색적이다.
장동산림욕장은 휴식과 치유 그리고 체험의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어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본격적인 황톳길은 삼림욕장 관리사무소 앞 걷고 싶은 길 12선, 계족산 황톳길 안내판에서부터 시작한다. 오늘은 마음먹고 황톳길을 걸어 볼 양으로 등산화를 벗어 배낭에 넣고 황톳길로 들어선다. 발바닥에 닿는 감촉이 뭐랄까 시원하고 그리고 매끄럽게 발가락 사이로 삐져나오는 황토의 느낌이 좋다. 또한 황톳길 따라 줄지어선 녹음 짙은 울창한 숲은 삼림욕으로 그만이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데 그중 어린이집에서 단체로 황톳길 체험에 나선 꼬맹이들이 서로 손잡고 조심스레 걷는 모습이 귀엽다. 어느덧 음악회장에 도착한다. 이름 하여 계족산 황톳길 숲속음악회장으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3시에 맥키스 오페라, 뻔뻔한 클래식이란 이름으로 4월부터 시작하여 10월까지 열리는 장소이다. 숲속에서 듣는 음악소리는 그 자체가 웰빙이고 휠링일 것이다. 마침 황톳길을 걷던 아주머님들이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내 나이가 어때서 라는 곡인데 흥겹게는 열심히 부르는데 음이 맞지 않아 듣는 사람이 다 미안할 정도이다.
발은 우리의 오장육부가 다 연결된다고 한다. 그래서 발 맛사지를 하면 피로가 풀린다고 한다. 그러므로 황토의 효능을 더한 황톳길 을 맨발로 걷는 차체는 곧 힐링이 된다. 피로회복은 물론이고 혈액순환개선, 소화기능개선, 두통해소, 당뇨예방, 불면증해소, 기억력향상, 당뇨예방에 좋다고 한다. 임도삼거리를 향하여 열심히 걷고 있는데 “어디까지 가십니까?” 경상도 말씨로 묻기에 바라보니 같은 연배 분이다. 창원에서 어제 밤에 올라와 복합터미널 근처에서 자고 이른 아침 계족산 황톳길을 걷기위해 왔다고 한다. 어떻게 이 길을 알게 되었냐고 물으니 대전이 고향인 필자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황톳길의 시초가 된 선양소주 회장의 이야기부터 14km가 되는 거리를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은 우리나라에서는 이곳밖에 없다는 것까지, 꼭 맨발로 한번 걷고 싶어 먼 길을 마다하고 왔다고 한다.
임도삼거리에는 황톳길을 걷는 사람 외에도 산을 찾아 올라온 사람과 뒤섞여 많은 사람들로 분빈다. 임도삼거리에서 절고개 까지는 평탄한 임도 길로 황토를 갈아 엎어놓아 걷기가 약간은 불편하였다. 이 대로 관리가 끝나는 줄 알았는데 다시 살수차로 물을 뿌려준단다. 그래야만 걷기 좋은 길이 만들어 진다고 한다. 절고개에 도착하여 보니 살수차가 움직이고 있었다. 무심코 걷은 황톳길이지만 이렇게 많은 관리가 필요한 줄은 미처 몰랐다.
절고개에서 이현동갈림길 까지는 걷는 사람이 많지 않은 탓인지 황토관리가 덜 되어 있어 맨발로 걷기에는 매우 힘이 들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황톳길 따라 우거진 숲길이 매우 아름다워 눈이 즐거운 탓에 발걸음도 가볍게 걸어진다. 어느새 창원서 올라온 사람과는 친구가 되어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놓다 보니 가족이야기 까지 발전되었다. 똑 같은 딸딸이 아빠라는 말에는 서로가 바라보고 한바탕 웃었다.
이현동 갈림길에서 삼거리 거쳐 공원관리사무소가 있는 삼림욕장까지 많은 사람들과 마주치는데 한결같이 밝은 모습들이다. 계족산 둘레따라 이어진 14.5km 임도따라 펼쳐진 황톳길을 완주하고 나니 발바닥에서 불이 나지만 마음 많은 상쾌해 진다. 산림욕장 관리사무소 앞 광장에서 발을 씻고 주차장에 도착하여 잔치국수와 녹두전 막걸리 한 사발을 받아놓고 멀리 창원에서 계족산 황톳길을 찾아와 맨발로 완주한 기념을 서로 자축하며 모든 일정을 마친다.
계족산 황톳길은 대전의 과학, 뿌리공원의 효문화 축제등과 함께 대전의 3대 축제로 육성해 세계적으로 호평 받을 수 있는 문화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대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