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대전 여행 둘레길

원도심 어울림길

느낌표!! 2014. 6. 24. 20:23


대전의 아름다운 길 <원도심 어림림길>


◇원도심 어림림길

*코스: 중구청/문화예술의거리/우리들공원/으능정이거리/은행교/중앙시장/대전역

*거리: 2km

*시간: 1시간

*교통편: 지하철(중구청역, 대전역)


“화랑과 소극장이 모여 있는 문화의 거리, 젊은이들의 축제가 펼쳐지는 우리들 공원과 으능정이거리 맛과 정성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오래된 식당들, 추억의 대전천, 세상사는 맛이 느껴지는 중앙시장 등이 자랑이다. 좁은 골목길을 기웃거리다 보면 수많은 사연과 원도심의 정취를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원도심 어울림길 안내판


중구청사에서 대전역으로 이어지는 좌우 지역은 대전의 역사와같이 했던 대전 중심에 있었던 지역으로 지금은 그 명성을 둔산 지역으로 넘겨주었다. 하지만 원도심의 저력은 지금도 많이 남아있어 오랜 역사 속에 스며든 추억과 낭만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중구청에서 대전역으로 이어지는 어울림길은 우리들공원, 으능정이거리, 중앙시장, 대전역시장 이라는 네 가지의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길이다.



*산호다방이 있는 우리들 공원길


태권도의 등급에 비교해 보면 우리들 공원 지역은 파란 띠 길이라고 표현하면 어떨까 싶다. 태권도에 입문하여 유급자로서 눈에 뵈는 게 없는 혈기 왕성한 때와 같은 그런 분위가 물씬 풍겨나는 거리다. 으능정이 거리는 흰 띠 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태권도에 첫 입문 한 무급자로서의 순수함이 베여있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중앙시장 거리는 빨간 띠 쯤 될 것 같다. 태권도의 힘과 기술적인 측면을 넘어 정의를 위해서는 생명도 버릴 수 있는 경지에 닿은 삶의 모습이 투영되는 거리라고 할 수 있다. 대전역시장 거리는 검정띠 라고 할 수 있다. 태권도의 강자에게 강(强)하고 약자에게 유(柔)하며, 예절바른 태도로 자신의 덕(德)을 닦는 행동철학을 깨우치는 최고의 경지에 다다른 모습과 같은 거리라고 할 수 있다.



*으능정이 거리의 명물 성심당 빵집


계절로 비교해 보면 새싹이 돋아나는 희망으로 상징되는 봄은 으능정이 길, 열정의 여름은 우리들 공원길, 결실의 계절인 가을은 중앙시장 길, 황혼의 아름다움이 빛나는 겨울은 대전역시장 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으능정이 거리


원도심 어울림 길은 중구청 앞에서 시작한다. 원도심 어울림길 안내판에서 우리들 공원까지는 문화예술의 거리로 카페와 술집 등 막 군대 같다온 젊음이 넘쳐나는 청춘들이 많이 찾은 곳이다. 야외공연장 우리들 공원, 연극 공연장 카톨릭 문화회관 아트홀, 나이트클럽 그리고 수많은 술집과 카페들 젊음을 발산하기에 더할 나위없는 곳이다. 그런 그곳에 추억의 다방이 의젓이 자리 잡고 있어 들어가 보았다. 산호 다방 인데 역시나 장사가 안 된 다고 한다. 변화하는 세월 앞에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대전천 


우리들 공원을 지나 빵집으로 유명한 성심당이 있는 으능정이 거리로 접어들면 세상 밖으로 처음 나온 새내기들이 붐비는 곳이다. 15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 집에서 시작하여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도록 하십시오” 라는 카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성장한 성심당, 대전과 으능정이 거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었다. 으능정이 거리하면 또 하나의 명물이 있는데 스카이로드다. 휘황찬란한 불빛이 수를 놓으면 황홀함이 거리전체를 휘감는 곳이다. 교복차림의 학생들 모습도 눈에 많이 띠는 것을 보면 역시 새내기들의 거리를 실감한다.



*중앙시장


으능정이 거리를 지나 대전의 흥망성쇠를 고스란히 지켜보고 있는 대전천을 건너면 중앙시장이다.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 고스란히 투영되는 곳으로 중년을 넘어서는 인생의 황금기를 보는 듯 한곳이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부대끼며 소리는 서로서로 교차하여 왁자지껄하는 분위기에 압도되어 세상 살아가는 맛이 저절로 느껴지는 곳이다. 삼천 원 하는 잔치국수 한 그릇을 시켜놓고 잠시 발걸음을 쉰 다음 중앙시장을 빠져 나와 삼성동에서 인동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건너면 대전역 시장이다.



*대전역 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주로 생선가게가 많은데 노인 분들이 가게를 지키고 있어 꼭 인생의 황혼에 닿은 모습 같아 조금은 애처로운 마음도 들기도 하지만 황혼기에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서 또 다른 인생의 아름다움을 보는 듯하다. 모퉁이에 자리 잡고 있는 곤 계란 집 앞에 막걸리 한 사발을 받아 놓고 서너이 자리 잡고 앉아 담소 나누고 있는 할아버지들 모습이 대전역 시장풍경을 대변 하는 것 같다. 인생 뭐 있나 곤 계란 하나에 막걸리 한사발이면 족하지. 막걸리를 맛있게 들이키는 할아버지를 뒤로하면 대전역으로 사람들 속에서 한바탕 놀다 나온 느낌이다. 쌍둥이 빌딩 넘어 로는 무심한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가는 대전역에서 원도심 어울길을 모두 마친다.


이렇듯 원도심 어울림길은 비록 한 시간 발걸음으로도 넘쳐나는 짧은 거리지만 사람이 있어 빛이 나는 거리다. 낮에는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정 넘치는 아름다움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대전역시장과 중앙시장을 걸어보고,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저녁부터는 으능정이 거리와 우리들 공원길에서 젊음을 발산하는 청춘들의 노래 소리를 몸으로 느껴보면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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