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대전 여행 둘레길

대덕사이언스길 1구간

느낌표!! 2014. 7. 17. 14:44

대전의 아름다운 길 (대덕사이언스길 1구간)

 

◇대덕사이언스길 1구간

*코스: 꿈돌이랜드/우성이산도룡정/화봉산/화암네거리/표준과학연구소/매봉산/대전교육정보원

*거리: 11.1km

*시간: 4시간

*교통편: 승용차(엑스포과학공원주차장) 버스(604,918,301,121번)

 

대덕사이언스길을 아시는 지요 대덕연구단지내 녹색 축과 하천을 따라 연결해 놓은 길로 1구간은 산길이 많고 2구간은 산길과 하천길이 반반으로 되어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최고의 연구소 시설들이 밀집해 있는 대덕연구단지를 모테로 만든 길로 여타 둘레길 과는 특성이 많이 다른 곳이다.

 

대전에 두 곳의 과학 공원을 말할 때면 엑스포 과학 공원 과 중앙과학관을 말하는데 대덕사이언스길 1구간은 엑스포 과학 공원, 2구간은 중앙과학관에서 출발한다. 1구간 출발점 엑스포 과학 공원은 1993년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박람회기구 공인 엑스포인 대전 세계박람회가 개최되었던 곳으로 너무 광범위 하여 출발점을 찾기가 매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정확한 위치를 알고 찾아가야 한다.

 

 

*대덕사이언스길 1구간 출발점 꿈돌이랜드 정문

 

출발점은 꿈돌이랜드 정문이다. 대전의 놀이동산의 대명사 역할을 했던 곳이었으나 엑스포재창조 사업의 일환으로 2012.6.1 자로 대전마케팅공사에서 매입 새로운 명소로 만들기 위해 운영을 중단한 곳이지만 유럽풍의 성 모양 정문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정문에서 좌측을 보면 사이언스길 안내도와 들머리가 보이는데 대덕사이언스길 1구간 출발점이다.

 

 

*대덕사이언스길 안내도

 

들머리를 출발 우성이산 정상 도룡정 까지는 오름길이지만 가파르지 않고 리기다소나무가 등로 따라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 연간 정갈한 것이 아니다. 밤에도 산책을 겸 할 수 있게 가로등도 설치해 놓았다. 지금은 어딜 가나 숲이 잘 보전 되어 2층으로 된 도룡정도 마찬 가지여서 숲으로 인해 조망이 없지만 겨울에 이곳을 찾으면 엑스포과학 공원을 비롯한 대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꿈돌이랜드 정문에서 도룡정을 오르는 길

 

도룡정을 출발 화봉산 까지는 평지 길을 연상할 만큼 높낮이가 없이 평탄한 길로 왼편으로 계룡산이 오른편으로 계족산 줄기가 조망되어 즐거움이 배가 되는 구간이다. 화봉산 정상은 폐 초소가 자리 잡고 있어 삭막한 감이 들지만 예전엔 초소 안쪽으로 시가한편 걸려 있었던 것이 생각나 들어가 보았더니 시는 간데없고 못만 덩그렇게 남아있다.

 

 

*화봉산 정상의 폐초소

 

화봉산을 뒤로 하고 화암네거리 까지는 한적한 오솔길이다. 대부분 전민동 방향으로 사람들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화암네거리 방향으로는 마을이 없고 전민동에 아파트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한결 운치가 더해지는 길이다.

 

 

*화봉산에서 화암네거리로 이어지는 숲길의 쉼터

 

 

*도로입체화 공사중인 화암네거리

 

화암네거리는 도로입체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화암네거리를 지나 태전사로 가야 하는데 1.4km 거리로 낮은 능선을 따라 걷는 맛이 제법인 곳이다. 연구단지 길을 오고가면서 무심코 지나쳤던 곳인데 이런 곳에도 산길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의외로 아담한 산길이 조성되어 있어 놀라는 곳이다. 태전사는 근래에 지어진 절로 한적하기 그지없다. 입구에 좋은 글이 적혀있어 읽어본다.

 

 

*화암네거레서 태전사 가는길가의 이정표와 안내도

 

 

*태전사

 

철없는 아이가 수면에

비친 달을 건지려 하는 것을 보고 어른이 웃는다.

무지한 사람은 달을 건지려는 어린아이와 같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영원한 실재라고 생각하며

자기 자신을 언제나 늙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을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

<대지도론>

 

태전사를 출발 도룡삼거리 까지는 2.1km 거리로 연구소의 경계를 넘나들려 산길이 이어지데 정상 능선은 연구소 경계 철조망이 차지하고 9부 능선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며 걷은 맛이 일품인 구간이다. 도룡삼거리에서 표준연구소 정문 앞 까지는 도심을 가로 질러 가는데 도심에서 이정표 찾은 재미가 솔솔 한 구간이다. 중간에 도룡동 성당 앞을 지나가는데 좋은 글이 있어 읽어본다.

 

 

*도룡동 성당

 

주님!

제가 어머니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은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아름다운 꽃 화분에 물과 비료를 지나치게 주면 꽃은 시듭니다.

돌보지 않은 채 물과 비료를 주지 않으면 꽃은 죽습니다.

넘쳐도 모자라도 아니 되는 사랑.

때로는 헌신과 때로는 절제가 필요한 사랑의 화분.

진정한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 함께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천주교 대전교구 가정사목부 어머니학교>

 

표준연구소 정문 앞에는 매봉산을 오르는 들머리와 사어언스길 안내도가 있다. 표준연구소 정문에서 광신김씨 묘역까지는 1km 거리로 낮은 산이지만 엄연히 산 이름 있는 매봉산을 넘어가는 구간이다.

 

 

*대전표준연구소

 

광산김씨 묘역이라 함은 창주 김익희 묘역이 있는 곳을 말하고 묘역 외에 신도비와 재실 긍사재가 있다. 김익희 선생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벼슬은 판서에 까지 이르렀다. 사계 김장생의 손자이며 송시열의 친구이기도하다.

 

 

*광산김씨 묘역의 긍사재

 

재실 긍사재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집”이란 뜻으로 창주선생 12대손이 평생을 애써서 짓고 현재는 그의 13대 손들이 살고 있다. 1대는 자, 2대는 손자, 3대는 증손, 4대는 현손, 5대는 래손, 6대는 곤손, 7대는 잉손, 8대는 운손, 이라 하는데 13대는 그 명칭조차 없을 정도로 아득한 세월인데 선조를 추모하며 이곳에서 살고 있다 하니 존경이 저절로 우러러 진다.

 

 

*보호수 회화나무

 

 

*대덕사이언스길 1구간 마지막 지점인 대전교육정보원

 

창주선생 묘역에서 앞을 보면 대덕사이언스길 마지막인 대전교육정보원 건물이 보이고 그 사이에 눈에 들어오는 나무가 있으니 15m 키를 자랑하는 회화나무다. 수령이 350년 된 보호수로 수형이 아름다워 광산김씨묘역과 대전교육정보원 현대식 건물 사이의 삭막함을 완충하는 역할을 해내는 모습이다. 대전교육정보원 앞을 지나면 중앙과학관 주차장으로 대덕사이언스길 1구간 마지막 지점이다. 힘들게 올라가는 높은 산은 없지만 산길 따라 산책 하듯 숲속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구간으로 4시간 이면 충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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