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대전 여행 둘레길

현충원 둘레길

느낌표!! 2014. 5. 19. 22:04

 

대전의 아름다운 길 (현충원둘레길)

 

 

*코스: 현충원정문/보훈산책로/호국분수탑/현충지/현충원정문

*거리: 3.5km

*시간: 1시간10분

*교통편: 승용차(현충원주차장) 버스(108.48번 102번은공휴일경유)

 

 

국립대전현충원은 갑하산에서 왕가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품안에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는 도덕봉과 신선봉에서 발원한 유성천이 흐르는 명당(明當)의 대지위에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10만8천여 위가 영면(永眠)해 계시는 호국의 성지로 나라사랑 교육의 도장이다.

 

 

* 현충교의 사자 석등

 

 

* 현충교의 사자 석등

 

 

현충원 둘레길은 현충원 묘역을 둘러싸고 있는 둘레의 숲속 오솔길을 따라 걷는 길인데 현재는 절반만 완성이 되었다. 현충원 정문 앞에 있는 국립대전현충원 표지석에서부터 시작한다. 먼저 현충교를 건너가야 하는데 현충교에는 4개의 석등이 있고 12마리의 사자가 받쳐 들고 있다. 석등하나에 세 마리의 사자가 연화대 위에서 고개는 하늘로 향하고 앞발로 받쳐 들고 있는 모습인데 탄탄한 몸매가 퍽이나 인상적이다. 엉덩이와 허벅지는 단련이 된 듯 팽팽하고 꼬리는 말려 졌는데 정면 뒤에서 보면 꼭 양의 얼굴 모습이라 웃음이 절로 나온다. 현충원 입구에서 어둠을 밝히는 안내자를 자처하며 석등을 들고 서있는 것 같아 대견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 무거운 것을 들고 있는 모습에서 벌 서는 듯 하여 참 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현충교를 건너면 천마웅비상(天馬雄飛像)이다.

 

 

*천마웅비상(天馬雄飛像)

 

 

여섯 필의 말이 힘찬 도약을 하는 모습인데 좌우측에 세 마리씩 만들어져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거룩한 넋을 원동력으로 힘찬 기세로 조국을 영원히 약진, 번영으로 이끈다는 의미를 지녔다 하는데 올해는 특히 청마(靑馬)의 해로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그럼 저 말들은 모두다 수놈인가 호기심이 발동하여 살펴보니 "어메"  충(忠)의 단위에는 두 마리 가 수놈이고 한 마리가 암놈이다. 그리고 의(義)의 단위에는 두 마리가 암놈이고 한 마리가 수놈이어서 암수의 비율이 맞아 떨어졌다. 푸른 하늘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는 듯 한 역동적인 모습에서 주먹이 불끈 쥐어진다.

 

 

*현충원 둘레길

 

여섯 필의 말을 뒤로하면 안내실이 나오고 그 안내실 앞이 둘레길 시작점이다. 두 개의 해태상과 산책길 안내도 그리고 대전의 걷고 싶은 길 12선 안내판이 있다. 반듯한 메타세콰이어 나무와 잣나무로 이루어진 길이라 죽어서도 반듯한 묘역과 같은 느낌이 드는 길이다. 사병1묘역과 장교1묘역 옆을 지나면 징검다리가 나온다. 20개의 돌로 이루어져(20 stepping stones) S-20 으로 명명한 징검다리인데 2010년 11월에 서울에서 개최되었던 G-20 정상회의 회원국가 하나하나를 상징한다고 한다.

 

 

참고로 G-20 회원국가중 한국전쟁 참전국이 10개국으로 대한민국,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남아공화국, 프랑스, 터키, 이태리, 인도 이며 나머지 10개국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러시아, 유럽연합이다. 스토리텔링을 갖추기 위해 의미를 부여 한 것 까지는 좋으나 조그마한 징검다리와 G-20 국가와의 대비는 어쩐지 어색한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 고유의 전설을 같아 붙였으면 한결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 S-20 으로 명명한 징검다리

 

S-20 징검다리를 건너면 아름드리 참나무와 소나무로 이루어진 오솔길, 그리고 대나무 숲을 지나는 길이다. 소나무 숲속에서 뜻 밖의  대나무 숲을 만나니 묘한 감정이 일어난다. 대숲과 소나무 숲이라 누가더 푸름을 상징 하는지 누가더 옳곧음인지 경쟁하는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대나무 잎들이 누렇게 떠 있다.  지금은 한창 죽순이 올라오는 시기라  영양분이 모두 죽순으로  옮겨져 대나무들이 노랗게 된다고 한다. 새끼를 키우는 부모의 심정을 대나무에서도 읽을 수 있었다.  높지도 낮지도 않는 굴곡진 길을 돌아 내려가면 장군제1묘역으로 올라가는 도로와 만나는 곳으로 쉼터가 있는 곳이다. 쉼터에는 산책 나온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다. 이곳 현충원 둘레길은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주말 보다는 평일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지하철 현충원 역까지만 오면 현충원 까지 무료버스를 탈 수가 있으며 산책길을 걷고 현충원을 둘러보는 재미가 더 없이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 젊은 사람보다는 노인분들이 대부분이라고 하신다.

 

 

*현충원 둘레길

 

다음 길은 조그마한 동산을 빙 둘러 되돌아 내려오면 둘레길이 끝이 난다. 2곳의 대나무 숲과 운치가 있는 소나무 숲길이 그만인 곳이다. 지금까지는 산사람들을 위한 길이 였다면 이곳 장군제1묘역에서부터 현충문거쳐 정문까지는 죽은 사람들을 위한 길이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영령이 고이 잠들어 있는 묘역들을 지나는 길로, 잠시 옷매무새와 옷깃을 여미고 경건한 마음으로 묘역들을 둘러보고 현충문에 도착 한다.

 

 

*국립대전현충원

 

 

*국립대전현충원

 

안으로 들어가면 현충탑이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충의와 위훈을 기리기 위한 탑이다. 마침 학생들과 많은 사람들이 참배키 위해 긴 줄이 이어져 호국분수탑으로 발길을 잡는다. 엄숙하고 경건하고 정적인 분위기속에서도 호국의 용기와 충성의 의지를 드높이기 위해 분수와 함께 동적 활력이 조각된 곳이다. 옥녀봉과 갑하산으로 이어지는 산 능선과 호국분수탑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호국분수탑을 뒤로 하고 현충지로 향한다.

 

 

*호국분수탑

 

한반도 지도모양을 본떠 만든 인공연못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현충원방문객에게 안락한 휴식처를 제공 하는 곳이다. 아름다움도 뛰어나 달력이나 식당 그림으로도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현충지를 뒤로 하면 바로 현충원 정문이다.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한번쯤은 꼭 둘레길은 아니더라도 이곳 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나라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봄은 어떤가 싶다. 마지막으로 겨레의정 앞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현충시를 읽으며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한다.

 

 

*현충지

 

 

플란더스 들판에서 (죤 매크레이 중령)

 

플란더스 들판에서

양귀비는 바람에 흔들립니다.

십자가들 사이에서 열 지어서

그곳은 우리의 위치를 표시해 줍니다.

그리고 하늘에는

종달새들이 아직도 용맹스럽게 지저귀면서 날고 있는데,

밑의 지상에서는 포성들 속에서 잘 들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며칠 전에 죽은 자들입니다.

우리는 살았었고, 새벽을 느꼈었고,

황혼이 불타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플란더스 들판에 누워 있습니다.

우리가 적들과 전투했던 일을 담당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던지는 횃불이 탄력을 잃은 손들로부터 당신에게

횃불은 당신이 되어 높게 들어 주십시오.

만약 당신이 죽은 우리와 신의를 깨트린다면

우리는 비록 양귀비가 자랄지라도 잠들지 못할 것입니다.

플란더스 들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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