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대전 여행 둘레길

머들령길

느낌표!! 2014. 7. 11. 21:54

대전의 아름다운 길 (머들령길)

 

◇머들령길

*코스: 만인산휴게소/태실/정기봉/하늘물빛정원가든/머들령/420봉/상소동산림욕장

*거리: 8km

*시간: 4시간

*교통편: 버스(501번)

 

머들령은 마달령이 변하여진 고개 이름으로 전국적으로 그 이름이 많이 전하여 지고 있다. 대전에서도 판암동에서 옥천 넘어가는 고개와 금산 요강리에서 대전 삼괴동 마달 촌 을 넘어가는 고개가 마달령(머들령)이다. 요강리에서 대전을 넘어가는 고개는 정훈 시인이 대표작 머들령의 실지 무대였던 곳으로 고갯길이 아름다워 대전의 아름다운 길이란 이름으로 찾아간다.

 

머들령길은 만인산 휴게소에서 시작한다. 만인산 휴게소는 대전과 금산을 잇는 태봉재아래 터널 옆에 자리 잡고 있는 곳으로 금산을 오고가는 중심도로 엿 으나 지금은 머들령으로 새 길이 나는 바람에 옛길이 되었지만 휴게소의 명성은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만인산 휴게소

 

지나가다 잠시 들려 휴식을 취하는 곳이 휴게소이지만 만인산 휴게소는 마음먹고 일부러 들려도 좋은 곳이다. 만인산과 정기봉이 있어 산행시점으로도 좋고 휴게소 주위로 산책하기 좋은 길들이 많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만인산 휴게소 입구에는 오늘 찾아보고자 하는 머들령의 시비가 있어 처음 시를 대하는 사람들은 “그럼 머들령은 어디에 있지” 하며 의문을 같기 쉽다. 태실이 있는 태봉재를 머들령으로 착각하기 쉬운 곳으로 실지 머들령은 멀고도 먼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만인산 휴게소는 또한 호떡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그 이름은 봉이 호떡이다. 만인산 휴게소를 뒤로 하고 태실로 오른다.

 

 

*태조대왕 태실

 

만인산 휴게소를 왔으면 들려 보아야 하는 곳이 태실인데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태를 모신 곳이다. 1928년 조선 총독부에서 전국에 있는 왕의 태 항아리를 서울로 옮겨갈 때 파괴되어 흩어 진 것을 최근에 석물들을 모아 복원 하였다고 한다. 그러하기에 비석은 삼등분으로 동강나고 밑에 부분은 새 석물로 만들어 이어 붙여 색깔이 맞지 않는다. 재미있는 것은 비석을 받치고 있는 것은 분명 거북등인데 머리는 거북 머리가 아닌 해태 머리 상이다. 태실 앞으로는 확 트이는 조망이 펼쳐져 가슴이 다 시원하다. 정기봉으로 향한다.

 

정기봉은 식장산 다음으로 대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으로 아주 가팔라 40여분 동안 힘들게 올라가야 도착하는 곳이다. 마침 태풍 너구리가 다가오고 있다고 하는데도 바람 한 점 없어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나 후회가 막심하지만 정상에 서면 서대산과 식장산이 눈앞에 펼쳐지고 가슴까지 시원한 상쾌함에 그동안 힘들었던 일을 모두 잊어먹는다. 이런 맛에 산행을 하는 것 같다. 정기봉에서 식장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산길은 20km 나 돼 9시간 넘게 걸어야 하는 곳으로 백두대간 한 코스 와 맞먹는 곳이다. 정기봉을 출발 하늘물빛정원까지는 5.3km거리로 2시간 정도 걸어 내려가면 도착 한다. 산길은 부드럽게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계곡길이라 시원하게 걸을 수 있다.

 

 

 

 

*하늘빛물빛정원가든

 

하늘물빛정원가든에 도착 하면 장산저수지 따라 조성해 놓은 조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곳이다. 지금은 저수지 주위로 공사 중이어서 물이 많이 빠진 상태이다. 인공으로 조성해놓은 것이지만 봄이면 봄꽃이 만발하고 가을이면 고운색깔로 뒤덮이는 곳으로 저수지 물빛과 환상적인 모습이 연출 되는 곳이다. 너무나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계로 지금은 어마어마한 식당 건물이 들어서고 있어 아름다운 모습이 훼손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되어 진다. 굴뚝으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찜질방 앞을 지나 머들령으로 향한다.

 

하늘물빛정원가든에서 머들령 까지는 천천한 걸음으로 20여분 거리다. 정훈 시인이 어릴 적 검정 고무신을 신고 할아버지와 대전을 가기 위해 올랐던 길인데 그 당시 에는 힘들고 험하게만 느껴졌을지 모르지만 지금 길은 사면 따라 에둘러 이어진 오솔길이 얼마나 운치 있는지 모른다. 고개에 도착 하면 사람 키 높은 바위를 쪼아 길을 내었는데 말 한필이 겨우 지나 갈수 있는 고개라 머들령(마달령) 이라고 한단다. 이 고개가 정훈시인의 대표작 머들령의 실지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정훈(丁薰) 시인은 대전 문단의 거목일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진 시인으로 1911년 논산시 양촌면 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시집으로는 머들령,파적,피맺힌年輪,거목,꽃시첩등이 있으며 1945년에는 메마른 대전의 시단에 동백시회를 주도하며 대전에 현대시의 뿌리를 심은 대전의 대표 시인이다. 

 

 

*머들령

 

 

*정훈의 머들령

 

머들령에서 필자는 상소동 삼림욕장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만인산 방향으로 올라가야 하나 어린 정훈시인은 대전을 직접 가기위해서 지금의 대전~통영 고속도로 쪽으로 난 험한 길을 바로 내려갔을 것이다. 얼마나 높은 고개인지 원님도 가마에서 내려야 했고 등짐장사도 쉬어 가던 곳, 이와 같은 추억이 어린 고개를 시로 표현 한 것이 머들령이란 시이다. 그 시가 만인산 휴게소에도 있지만 최근에 이 머들령 에도 만들어 놓았다.

 

머들령ㅡ정훈(丁薰)

 

요강원을 지나 머들령

옛날 이 길로 원님이 내리고

등심장사 쉬어 넘고

도적이 목 지키던 곳

분홍 두루막에 남빛 돌띠 두르고

할아버지와 이 재를 넘었다.

뻐꾸기 자꾸 울던 날

감장 개명화에 발이 부르트고

파랑 갑사댕기

손에 감고 울었더니

흘러간 서른 해

유월 하늘에 슬픔이 어린다.

 

대전의 친척집에 중요한 행사가 있어 고이 접어놓았던 깨끗한 한복을 입고 애지중지 모셔놓았던 검정 고무신을 신고 할아버지 손잡고 나섰던 유월 어느 날 그날따라 뻐꾸기 는 왜 그리 자꾸 울던지, 높디 높은 머들령 때문에 발이 부르트는 고통에 서럽게 울어야 했던 어릴 적 추억이 맛깔스럽게 표현된 시이다.

 

그리고 이 머들령은 1946년 당시 일본인 금산 우체국장이 조선인들 고혈을 짠 돈이든 우편배낭을 메고 넘다 의병들에 의해 피살되었던 현장이기도 하다니 역사와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아름다운 길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상소동 산림욕장

 

머들령을 뒤로 하고 만인산 방향으로 발길을 잡고 542m봉 이정표에서 상소동 삼림욕장으로 내려간다. 상소동 산림욕장 하면 산책과 휴식 산림욕으로 제격인 곳이다. 여름엔 수영놀이 겨울엔 어름 풍경으로 이덕상 옹이 쌓은 돌탑이 있어 유명한 곳으로 단풍나무와 메타세콰이어 등 울창한 수목과 수많은 돌탑이 삼림욕장 내에 위치해 이색적인 분위기가 풍겨나는 곳이다. 특히 몽돌지압길과 소나무숲 데크 등은 올해 새로이 조성되어 많은 사람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계곡을 따라 둘레길과 수영장이 만들어져 있어 가족과 함께 찾으면 좋은 곳이다. 상소동 산림욕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친다.

 

 

*상소동 산림욕장 입구

 

머들령 길은 만인산 휴게소, 정기봉, 하늘물빛정원가든, 상소동산림욕장을 끼고 있어 산행하며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추어져 있기에 그 여운이 오래 도록 남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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