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대전 여행 둘레길

증촌둘레산길

느낌표!! 2014. 8. 7. 00:02

대전의 아름다운 길 (증촌둘레산길)

 

◇증촌둘레산길

*코스: 증촌마을/증촌보/실밋재/월성대/서낭당/팔각정/증촌마을

*거리: 6km

*시간: 3시간

*위치: 평촌동 증촌마을

*교통편: 승용차(증촌마을주차장) 버스(26번)

 

증촌 둘레산길과의 인연은 2년 전인 2012년 7월 1일 두계천 둘레산길을 하면서 부터였다. 우리네 산행의 개념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큰 의미로 분류하면 2가지가 있다. 산줄기를 찾아 가는 산행 그리고 물줄기를 보고 가는 산행이 있다. 물줄기를 건너지 않고 산과 산을 연결하여 산줄기만 찾아서 이어 가는 산행에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백두대간이 있는데 이 백두대간이 산줄기를 찾아 가는 산행의 대표적인 예이다.

 

이 세상의 산줄기는 하나의 산줄기로 이어져 있어 어디든지 갈 수가 있다. 예를 들어 대전의 보문산에서 출발하여 스위스 몽블랑이나 네팔의 에베레스트 산 까지도 물을 건너지 않고 산길로만 걸어서 갈 수 있다. 왜냐 하면 이 세상 산줄기는 하나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단지 우리는 그 길을 찾아 가기가 어려울 뿐이다.

 

또 하나는 물줄기를 보고 가는 산행이다. 이 세상 물줄기는 산줄기가 둘러쳐주지 않으면 모아 질수도 없고 흘러 갈수도 없다. 그러므로 두계천도 반듯이 산줄기가 둘레를 만들어 주었기에 갑천으로 흘러 갈 수 있다. 그 산줄기를 찾아 간 산행이 두계천 둘레산길 이였다. 두계천 둘레산길의 출발지점 야실 마을을 출발하여 천호산을 가기위해 그 당시 증촌 마을의 뒷산 줄기를 지나갔다. 산줄기에 자리 잡은 팔각정, 서낭당, 월성대를 지나가면서 증촌 둘레산길이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

 

 

*2012년 두계천 둘레산길을 하면 처음으로 증촌 둘레산길이 있는 줄 알았다.

 

그리하여 언젠가는 꼭 한번은 찾아보고 싶었던 곳이다. 증촌 마을을 승용차를 이용하여 찾아 갈 경우 평촌동에서 찾아들어 가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차라리 버스 편이 더 수월하다. 서부터미널에서 평촌동 행 26번를 타고 종점에 도착하면 증촌 마을이기 때문이다.

 

증촌 마을은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에 자리 잡은 마을이다. 뒤로는 월성산이 병풍 두르듯 쳐져 있고 마을 앞으로 넓은 평야가 펼쳐지고 평야 앞으론 맑은 갑천이 흐르고 있다.

 

마을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마을 입구에 약 400년 된 마을 느티나무다. 여느 마을과 다르지 않은 풍경이지만 느티나무가 주위풍광과 너무나 잘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이 그림 하나가 증촌 둘레산길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각인되고도 남는다. 증촌 둘레산길 하면 “아 그 느티나무” 하고 생각 하게 된다.

 

 

*400년된 증촌마을 느티나무, 폼잡고 서있는 모습이 빼어나다.

 

낮은 논에 비해 도로에 맞춰 높여진 대지 위에 우뚝 서 있고 나무가 품고 있는 넓이 만 큼 논이 양보를 해준 모습이다. 논이 내어준 무대 위에서 한 것 폼잡고 서 있는 모습이 빼어나다. 아주 단정 하면서도 거만하지 않는 기품도 서려 있어 일부러라도 그늘에 앉아 쉬어가고픈 마음이 절로 일어난다.

 

버스 종점 역할도 하고 있는 마을 입구에는 증촌 마을 유래비가 있는데 한문으로 도배가 되는 여느 비와 달리 한글로 정갈하게 되어 있어 마음에 와 닿는다. 유래비 의 첫 구절에는 “대둔산을 큰 벗 삼아 솟아 있는 월성산 기슭에 자리한 증촌은, 고려 개국공신이신 무송유씨 시조 충절공 유금필 장군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라고 적고 있다.

 

 

*유금필 장군의 후손이 모여사는 증촌마을

 

고려의 개국공신 장군하며 신숭겸 장군과 함께 유명한 장군으로 후백제를 멸망시키고 고려를 세우는 데 큰 공을 세운 장군이다. 그런 장군의 후손들의 모여 사는 마을에서 둘레산길이 시작된다고 하니 또 다른 감회로 다가온다. 또한 증촌마을은 2007년과 2009년에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범마을로 선정되어 꽃마을 가꾸기 사업이 이루어졌다. 그래서 꽃마을 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져 지금은 증촌마을 하면 반드시 꽃마을 이름이 붙어 증촌꽃마을 이라고 한다.

 

 

*마을앞 논길을 가로질러 가야 무송유씨세적비을 만난다.

 

증촌둘레산길의 시작점 증촌보를 가기 위해서는 마을 앞의 논길을 가로질러 무송유씨세적비(茂松庾氏世蹟碑)를 찾아 가야한다. 무송유씨세적비는 논산의 벌곡을 가본 사람이라면 갑천 건너 차장 밖으로 스치는 모습을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단지 저 거대한 비석이 무슨 내용이 적혀 있는 비석인지 몰랐을 뿐이다. 갑천 건너 환이 보이는 바위절벽 에 터를 다지고 거북등 위에 거대한 비석을 세워놓아 차를 타고 가면서도 웅장한 모습이 항상 궁금했던 곳이다. 지금 증촌 둘레산길을 시작하며 가까이서 보니 무송유씨세적비다. 세적비가 증촌보를 내려다보고 있는 출발점에는 증촌꽃마을 월성산 등산안내도가 있다.

 

 

*갑천을 내려다 보고 있는 세적비가 웅장하다.

 

증촌 둘레산길은 월성산 등산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월성산을 한 바퀴 돌아내려오는 자체가 증촌 둘레산길이기 때문이다. 안내도에는 월성산의 유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증촌꽃마을 안내가 곳곳에 있다.

 

“월성산은 주봉인 상봉을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있는 용산과 동문재를 아우르는 유려한 산세로 형성되어 있다. 능선을 따라 이으면 반달 모양의 형상으로 마을을 성곽처럼 둘러싸고 있어 월성산(月城山)이라고 한다.”

 

 

*실밋재 이졍표

 

안내도와 이정표를 뒤로 하면 무송유씨세적비로 갑천이 내려다보이는데 비석몸체만 웬만한 사람 키를 넘는다. 세적비를 뒤로 하고 완만한 경사 따라 실밋재를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월성산을 걷는 느낌도 안내도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사계절을 통해 갖가지 화초가 군락을 이루어 자생하고 있으며, 잘 자란 수목들이 무성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빽빽한 숲속에 동굴처럼 나 있는 길에 들어서면 마치 원시림 속에 아득히 들어서 있는 느낌이 신선하다. 능선을 따라 걷게 되면 하늘 끝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수려한 경치에 일상의 시름을 날려 오고 시야가 탁 틔여 있어 한결 시원하다.”

 

낮은 산일수록 수풀이 많다. 거기에다 사람발길도 뜸해 표현 되로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수풀이 우거져 호젓한 오지산행의 맛이 나기도 하지만 수풀을 헤치며 걸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중간 중간에 둘레산길의 표시가 되어 있어 길 찾기에는 어려운 점이 없다. 야트막한 고개에 도착하니 실밋재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실밋재 뜻은 모르겠지만 어감만은 좋은 느낌인데 어렵던 시절 이야기가 적혀 있다.

 

“실밋들 지나서 느락골

바람따라 안솔골 바랑골

보릿고개 넘나들제

실밋재 땀 나던 길이

아직 눈에 어린다.”

 

실밋재를 지나서 월성산 정상의 월성대를 가는 길은 정말로 호젓한 길이다.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활엽수가 더해져 햇볕이 가려져 오지 숲속을 걷은 느낌이다. 270m 월성산 정상에는 삼각점과 쉼 의자가 있지만 조망이 없어 조금은 답답한 모습이다. 지나온 실밋재와 가야할 서낭당 방향이 표시된 이정표가 그저 반가울 뿐이다. 정상 의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서낭당으로 내려간다. 정상에서 서낭당까지는 1.1km 거리이다.

 

 

*당산나무와 돌탑이 있는 증촌 서낭당 고개

 

서낭당 하면 거창한 뜻은 모르겠지만 옆 마을을 넘던 고개에 커다란 당산목이 있고 정교하게 쌓아진 탑은 아니지만 큼직한 돌무더기 있었다. 어머니는 그 고개를 넘을 때면 그냥 넘질 않았다. 합장을 하고 내용은 모르겠지만 그저 감사하고 고맙다고 하는 말과 함께 꼭 돌 하나를 돌무더기에 언 져 넣고 고개를 넘었다. 옛 추억의 모습이 이곳 증촌 서낭당인데 이곳의 내용은 이렇다.

 

“팥 거리 장날이면 이 고개를 넘으셨다.

돗자리 왕골자리 다 팔고 오실 때

서낭당 넘으실 제는

증촌 바람 정든 바람“

 

팥 거리 하면 지금의 두계역이 있는 두마면인데 증촌에서 두마장을 보려면 이 서낭당 고개를 넘어 갔던 모양이다. 장을 보고 이 고개에 도착하면 바로 고향 집이니 얼마나 신났겠는가 그래서 바람도 증촌 바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 고개인데 지금은 오고 가는 이 없이 풀만 무성한 고개가 되고 말았다.

 

 

*팔각정에서 바라본 아늑한 평촌모습 뒤로는 안평산줄기가 하늘금을 긋는다.

 

서낭당에서 팔각정 까지는 20여분 거리로 푹신한 육산의 깊은 맛이 발끝에 느껴지는 구간이다. 팔각정에 서면 나무사이로 조망이 펼쳐지는데 아늑한 평촌동 모습과 안평산에서 조중봉으로 내닫는 산줄기가 하늘 금을 긋는다. 밑을 보면 푸른 들판 사이를 가르는 갑천이 아름답게 보인다. 팔각정에서 증촌마을 까지는 0.7km 거리로 반듯한 리기다소나무가 볼만한 구간이다. 다시 증촌 마을에 도착하여 증촌둘레산길을 마치는데 산행을 마친 소감도 안내판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대신한다.

 

 

*팔각정에서 바라본 갑천, 들판을 가로 지르는 모습이 아름답다.

 

“월성산은 대전 근교에 위치하여 연인, 가족단위, 직장동료, 동호회 회원들이 한적한 평일 또는 주말과 휴일에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등산로 입구에서 맑은 시냇물과 풋풋한 공기의 반가운 마중을 받고 주변 경치에 흠뻑 빠지다 보면 도회지 생활의 번잡함과 피로를 말끔 이 씻어 낼 수 있어 좋다. 동행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산에 오르면 건강을 돌보고 휴식을 즐기며 우의를 쌓을 수 있는 곳으로 그만이다. 등산 후 산뜻해진 마음으로 주변의 토속음식과 순박한 인심을 접할 수 있어 찾아 갈수록 더욱 정감이 솟는다.”

 

증촌둘레산길이 위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피로를 풀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거듭 태어나길 기대하며 마을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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