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대전 여행 둘레길

관평동 둘레길

느낌표!! 2014. 7. 29. 12:25

대전의 아름다운 길 (관평동둘레길)

 

◇관평동둘레길

*코스:테크로벨리2단지202동앞/배울샘/한빛교/갑천/청벽산/동화울수변공원(근로자종합복지관앞)

*거리:9.3km

*시간: 3시간

*교통편: 버스(918 704번)

 

‘관평 둘레길’은 2012년 주민참여 예산제로 선정되어 3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2012년 9월에 관평동 둘레따라 9.3km 길을 연결해 완성하였다고 한다.

 

관평동하면 예전 한화그룹이 2001년 탑립동 과 관평동 일원 129만평에 대덕테크노 밸리를 조성한 곳이다. 그 당시 주거와 새로운 개념의 '복합 첨단산업단지'로서 ‘실리콘밸리 그 이상’을 꿈꾸는 원대한 이상을 그리며 출발한 곳인데 다른 것은 몰라도 주거 부분의 아파트 분양은 그 당시 대단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둔산 지구 하면 예전 삼천동을 포함한 지역을 말했고 노은지구 하면 지족과 하기동을 포함한 지역을 말하듯 대덕테크노 밸리 하면 탑립동, 용산동, 관평동을 아우르는 지역을 말한다. 특징은 산업단지와 주거지역으로 나뉘는데 산업단지는 300여개가 넘는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고 주거지역은 90%가 넘는 대부분이 고층의 아파트로 구성되어 있어 인구 밀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그럼에도 녹색의 휴식공간이 매우 적은 지역이다.

 

 

*테크노밸리 2단지 202동 앞에 있는 관평동 둘레길 노선 안내도

 

그런 그 곳에 둘레길이 생겼다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집을 나서는데 원자력 연구원 앞에 다다르니 아차 하는 생각이 든다. 출퇴근 시간에 이곳을 지나본 사람은 느끼겠지만 교통 체증이 엄청난 곳이다. 일찍 출발 할걸 후회는 때가 늦어 그저 차량의 흐름에 맡길 수밖에 없다. 원자력 연구소와 대덕테크노 밸리 그리고 신탄진의 산업단지 때문인데 화암 네거리부터 원자력연구원 앞과 테크노밸리 넘어가는 고갯길 구간이 병목 형상이 되어 극심한 정체를 이루는 곳이다.

 

겨우 테크노밸리 단지 쪽으로 들어섰으나 주차 할 곳을 찾지 못해 우물쭈물하다 통신대학교 앞을 지나고 한빛대교까지 밀려 갑천고속화도로로 들어가고 말았다. 이 길 또한 교통체증이 심한 곳으로 원치 않는 긴 차량고행을 하고나서 청벽산 입구에 주차 할 수 있었다. 관평동 둘레길과의 인연은 이처럼 처음부터 꼬였다.

 

관평동 둘레길은 주민참여 예산제로 예산을 지원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주민참여 예산제란 무엇 인고 하니 그간에 지방자치단체장이 일방적으로 편성하였던 예산의 편성권을 주민과 나누고 각종사업의 필요성이나 예산분배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과정에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예산을 편성하는 것을 말한다. 즉 참여 민주주의의 한 형태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시작점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관평동 둘레길은 관과 주민이 함께 만든 길인 셈이다.

 

관평동 둘레길에 대한 자료를 충분히 조사해 오지 않은 탓에 출발지점을 몰라 청벽산부터 출발하였다. 하지만 갑천에서 이정표방향을 잘못 잡아 둘레길에도 없는 관평천으로 되돌아오는 우를 범했다. 관평둘레길과 두 번째 꼬이는 사건이지만 관평천의 아름다운 모습을 재대로 볼 수 있었다. 이를 두고 전화위복이라고 하던가, 암튼 이른 아침부터 많은 시간을 허비하였다. 이럴 때는 처음부터 다시 출발 하는 것이 최 상책이다.

 

주민들 간의 화합과 소통의 장 인 동시에 걷기를 통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건강코스를 자처하는 관평동 둘레길 시작점은 테크노밸리 2단지 202동 건물 앞 도로건너편이다. 상징성이 큰 지점을 택하여 출발지점이나 끝 지점을 정해야 찾기가 쉬운 법인데 출발지점이 난해한 점이 없지 않다. 관평동 둘레길 안내판이 있어 출발 지점인줄 알았지 처음 찾는 사람은 설마 여기가 출발 지점 이겠어 하다가 뒤 차량에 밀려 필자같이 저 갑천고속화도로까지 밀려가는 고생을 하기 십상이다.

 

 

*관평동 둘레길의 상징적 출발점이 되는 배울샘 표지석

 

관평동 둘레길 노선 안내도가 있는 2단지 202동 앞에서 묵 마을로 바로 넘어가는 길을 둘레길로 연결 하였다. 고개 마루에 도착하면 노선안내도에서 출발점의 상징으로 표시한 배울샘이 있는데 조금은 황당한 면이 없지 않다. 그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산행이나 둘레길에서 샘하면 나무가 있고 돌이 있어 그 틈이나 속에서 맑은 물이 흐르거나 솟아나오는 형상을 생각 한다. 그런데 이곳 배울샘은 원통을 덮어놓은 우물이서 배울샘이란 표지석이 없다면 그냥 지나 칠 수밖에 없는 곳이다. 더욱이 운치 있는 계곡이 아니라 고개정상이니 말이다. 앞표지 엔 배울샘이라 해놓고 뒤 설명에는 우물 제원이라 해놓았다. 샘과 우물은 엄연히 다른데 말이다. 그 제원을 보면 심도 130m, 수량 1일 100톤, 펌프 3마력이라 되어있다. 앞면의 기증자를 보면 한국원자력연구소장 신재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 임응규, 한국원전원료주식회사사장 이창섭이라 되어 있다. 저명한 분들이 기증한 우물이긴 하지만 출발점의 상징적 존재로는 너무 외진 곳에 있어 첫 출발지로는 매우 어려운 점이 많다 하겠다.

 

 

*봉산동 구즉 묵마을 명성에 이어 제2의 구즉 묵마을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솔밭묵집

 

죽 내려가면 관평동 둘레길에서 빠지면 안 될 묵 마을이다. 원 묵 마을은 봉산동의 바구니 마을에 있었다. 마을 모양이 마치 바구니처럼 생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앞쪽에 있는 마을을 앞 바구니 뒤편에 있다 하여 뒤 바구니라 하였다. 묵 마을은 앞 바구니를 지나 바구니 마을의 상징격인 등구나무를 지나 뒤바구니 골목을 들어서면 묵 마을이었다. 그중에서도 강태분 할머니가 운영하던 “할머니 묵 집”이 유명했었다. 그 묵 마을이 재개발이 되면서 명성도 함께 사라지고 지금은 이곳 관평동에서 27년 전에 창업한 전수자 할머니가 운영하는 “솔밭 묵 집” 이 구즉 묵 마을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맛집으로 대전의 대표음식중 하나이다.

 

그 외에도 은행나무묵집 이서방 한우 등 음식점이 들어서 있는 묵 마을을 뒤로 하고 동화 천 따라 이어진 동화마을길을 따라 동화교를 건너 초가 묵 집이 있는 아라고개를 넘어간다. 아라고개라 함은 전민동에서 탑립동을 넘는 고개를 말한다. 초가 묵 집을 바라보고 우측 길 따라 내려가면 목수 아카데미 건물이 나오고 여진 불교 미술관 앞을 지나가는데 7월의 들판이 마음 풍성하게 만든다. 땅콩, 고구마, 옥수수, 참깨 들이 결실을 준비하고 있다. 그 가운데 도라지꽃이 만발한 저편으로 미루나무 한그루가 우뚝하여 발길이 저절로 멈춰 진다. 어릴 적 신나게 부르고 다녔던 흰 구름 이라는 동요가 저절로 콧노래가 되어 나온다.

 

 

*만개한 도라지꽃 뒤로 미루나무 한그루가 우뚝하다.

 

흰구름

 

미루-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이 걸려있네

솔바-람이 몰고-와서

살짝 걸쳐놓고 갔어요

뭉게-구름 흰구름은

마음-씨가 좋은가봐

솔바-람이 부는대로

어디든지 흘러 간데요

 

여진불교 미술관은 전통 불교미술 이라는 테마 공원도 갖추어진 곳으로 사라져가는 전통문화 계승을 위한 미술관 이라고 하는데 설립 목적 중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 있다.

 

 

*다른 특종 종교의 전통문화도 존중 한다는 여진 불교 미술관

 

특정 종교를 벗어나 역사 깊은 문화재나 유물의 모작, 재현 등으로 후대에게 대를 이어감은 물론 아름다운 전통양식에 대한 알림이 역할이 되고자 한다. 라는 내용으로 우리의 전통 문화는 다른 특정 종교에 개의치 않는 다는 말인데 참 종교다운 면이어서 좋은 것 같다.

 

한빛 대교방향으로 길을 걸으며 우측으로 펼쳐지는 야트막한 산 능선이 어어진다. 세분의 부처님이 앉아 있는 모습이 능선으로 우뚝하여 인상적인 여진 불교 미술관 앞을 지나간다. 도로 따라 걷기에는 7월의 뙤약볕이 곤혹스럽기 그지없어 여진 불교 미술관 뒤쪽으로 이어진 산 능선으로 둘레길이 조성되어 졌으면 좋아겠다 라는 생각을 해본다. 청벽산공원삼거리을 지나 한빛대교 우측 길로 내려가 갑천길을 걷는다. 마침 한빛대교 이정표 방향을 누가 돌려놓아 황당하였다. 아침에 이 이정표를 보고 한빛대교를 넘어 저 갑천고속화도로까지 가는 고행길이 시작되기도 했던 곳이다.

 

 

*갑천과 관평둘레길

 

각양각색의 꽃들 가운데 유독 망초 꽃이 흐드러지게 넓게 펼쳐지는 갑천길 따라 관평둘레길이 연결되어 졌다. 저 멀리 곡선을 돌아가는 완행열차 모습 같은 데크길과 일직선으로 내닫는 고속 열차 다리 교각이 교차 하는데 신탄진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바탕 그림이 되어 한 폭으로 다가온다.

 

 

*왼편으로 기역자 표시가 되어야 하는 이정표

 

배울샘 6km 이정표에서 청벽산쪽 왼편 테크노월드 건물 방향으로 가야하나 분명 갑천따라 직진 송강동 방향으로 표시되어 있어 이정표가 수정되어 졌으면 하는 곳이다. 아침에 이곳에서 잘못된 이정표 때문에 둘레길에도 없는 관평천을 따라 되돌아 간곳이 이곳이다. 관평천은 삭막한 테크노밸리에서 보석 같은 곳으로 우리 몸의 동맥과 허파 같은 존재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곳이다. 이 관평천이 복잡한 도심을 넓혀주고 한줄기 마음 놓고 걷고 산책하고 휴식을 취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평천이 둘레길에서 빠진 점이 못내 아쉽다.

 

 

*둘레길에서 빠져있어 못내 아쉬운 관평천길

 

태크노월드와 대전세관, 금실컨트리클럽 앞을 지나면 청벽산이다. 비록 작고 낮은 곳이지만 삭막한 도심 가운데 이런 푸른 숲이 넘쳐나는 산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전망대에 오르면 벤처기업단지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한빛대교의 아치모양 뒤로는 계족산 줄기가 하늘 금을 긋는다. 그나마 큰 쉼 호흡을 할 수 있는 청벽산의 소중함을 뒤로하고 통신대학교로 방향으로 내려간다.

 

 

*청벽산 전망대

 

 

*아름다운 청벽산길

 

지식을 나누며 지혜를 모으는 평생학습의 중심 통신대학교를 오른편으로 돌아 외국인 학교앞으로 해서 선사유적지로 향한다. 그러나 지금은 선사유적지 공사로 높은 철판으로 가려놓아 들어가 볼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 둘레길을 이리로 돌린 것은 그 만큼 용산동 선사유적지가 그 의미가 크다는 이야기일 게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미래남교를 건너 근로자종합복지회관 건물이 크게 보이는 오늘의 마지막 동화울수변공원으로 들어간다.

 

 

*관평동 주민들이 사랑하는 동화울수변공원

 

테크노밸리에서 가장 자랑할 만한 공원이 동화울수변공원이 아닐까 한다. 산책로와 운동 기구 및 익스트림 게임장 그리고 산책로는 물론 분수대와 공연장을 비 롯 문화공간까지 잘 갖추어진 곳이기에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공원이 아닐까 한다. 3시간 걸음의 관평동둘레길 마지막은 그래서 동화울수변공원에서 마침표을 찍게 하였는지 모른다.

 

관평동 둘레길은 반대방향으로 돌아도 좋은 곳이다. 동화울수변공원을 출발 청벽산을 넘어 시원한 갑천 모습을 보며 걷는다. 그러고 나서 아라고개를 넘고 묵 마을에서 점심을 먹는다. 마지막으로 배울샘 까지는 후식으로 걷는다면 더할 나위없는 관평둘레길의 묘미라 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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