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대전 여행 둘레길

장태산휴양림길

느낌표!! 2014. 8. 18. 21:28

대전의 아름다운 길 (장태산휴양림길)

 

◇장태산휴양림길

 

*코스:주차장/전시관/스카이타워/산책로입구/전망대/형제바위/형제산/팔마정/길곡입구/주차장

*위치:서구 장안로 461

*거리:4km

*시간: 2시간30분

*교통편: 승용차(장태산휴양림주차장)버스(22번)

 

서부터미널에서 장안동행 22번 버스를 타고 가수원 사거리에서 왼편 괴곡동 방향으로 돌아서면 차장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달라진다. 도회지풍경에서 갑자기 시골 모습으로 바뀌는데 갑천을 따라 펼쳐지는 들판이 마음 편하게 한다. 더욱이 용태울 지나서 부터는 산속으로 버스가 들어가는 느낌이다. 굽이지는 비탈길옆으로 장안저수지가 내려다보이고 눈을 높여야 산 능선이 보일 정도이다. 버스로 그냥 지나치기가 아까워 조금이라도 걷고 싶어 갈곡 삼거리에서 내렸다. 장안저수지 저편으로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져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야 멋지다.” 그 모습은 장태산휴양림길의 마지막을 장식할 팔마정 모습 때문이었다.

 

 

*장태산 자연 휴양림 입구

 

천천히 걸어서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도 온통 반듯한 메타세콰이어다. 장태산 휴양림이 숙박시설보다 메타세콰이어가 더 유명한줄 이제야 알겠다. 주차장에서 출발 하는데 장태산 휴양림 길은 두 개의 구간으로 나누어서 걷는 것이 좋다. 먼저 휴양림을 전체적으로 산책 한 후 장태산 둘레를 걷는 것이다.

 

장태산 휴양림은 메타세콰이어 숲으로 이루어진 국내 유일의 자연휴양림으로 대전의 대표 관광명소 12선에 선정 되었다. 주요시설로 숙박시설(18개실), 숲속어드벤처, 전시관, 삼림욕장,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다. 1970년대 처음으로 식재되기 시작하여 현재는 약 6,240본이 숲을 이루고 있다.

 

휴양림산책 순서는 먼저 장태산 자연 휴양림 이라는 표지석이 있는 입구를 지나고 임창봉 선생흉상/호수데크길/녹수정/휴양관/전시관/되돌아내려와/스카이웨어/스카이타워를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으로 마무리 짖고 장태산 둘레를 도는 것이다. 휴양림산책은 메타세콰이어 이야기와 휴양림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주차장 둘레도 온통 메타세콰이어다. 주차장을 나와 표지석 입구로 들어서면 아름드리 메타세콰이어가 줄지어 서있고 낮은 무지개다리가 보인다. 무지개다리 옆으로 송파 임창봉 선생의 흉상이 있다.

 

 

*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메타세콰이어 자연 휴양림을 만든 송파 임창봉 선생

 

한평생 나무를 사랑한 독림가 송파 임창봉 선생은 1991년 전국 최초로 민간휴양림으로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메타세콰이어 수림을 조성하고 2002년 타계하여 선생의 흉상을 화석나무인 메타세콰이어 숲속에 세워 창립자의 높은 뜻을 계승하고 숭고한 업적을 기록하여 영원토록 기리고자 한다. 라고 되어 있다.

 

메타세콰이어의 단어는 메타와 세콰이어의 합성어로 여기서 메타(meta)는 뒤, 나중 이라는 뜻이고 세콰이어(sequoia)는 북미 서안 캘리포니아주 인근에 서식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중 하나인 세콰이어 나무를 가리킨다. 어원은 북미 인디언중 유일한 문자를 가진 민족인 체로키족의 세콰이어라는 현자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메타세콰이어의 나무 이름을 처음 명명한 사람은 미키시게루라는 일본 식물학자로 처음에는 현존하는 나무가 아닌 화석속 잎을 발견한 후에 명명하게 되었다. 화석은 아시아와 북아메리카 지방에서 많이 발견되었다.

 

 

*메타세콰이어의 나무 이름을 처음 명명한 사람은 미키시게루라는 일본 식물학자이다.

 

그러던 중 1941년 중국 양자강 상류에서 왕전이라는 공무원에 의해 메타세콰이어가 화석속 나무가 아닌 현존하는 나무라는 것이 밝혀졌으며 그 후 세계학회에 알려져 학자들 사이에서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메타세콰이어는 중국이 원산지로 발견당시 몇 천 그루만이 살아 있었다고 하며 그 후 씨와 꺾꽂이를 통해 전 세계에 옮겨 심겨졌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1950~60년대 들어와 전국적으로 심어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메타쉐콰이어 원산지는 중국의 중부 지방이다.

 

임창봉 선생의 흉상을 뒤로하면 휴양림으로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아름답다는 메타세콰이어길이 전시관 까지 이어진다. 곧게 뻗어 하늘을 가리는 메타세콰이어 숲 속에는 평상도 있어 누우면 금방 달콤한 잠에 빠져 들것만 같다. 휴양림 전시관에 들려 임창봉 선생에 의해 시작된 휴양림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숲속 어드벤처로 향한다.

 

 

*메타쉐콰이어 나무로 둘러쌓인 호수데크길

 

장태산자연휴양림은 “흙과 나무는 기만하지 않으므로 난 평생을 나무와 함께 살련다.” 건설업을 하던 임창봉 회장이 1972년 사업을 정리하고 전 재산 200억원을 투자해 가꿔나가기 시작하며 한 말이다. 1991년 5월 전국최초 민간 휴양림으로 지정이 된 후 1992년 7월 첫 손님을 맞이하게 되는데 방문객이 연간 30만 명에 이르는 명소가 된다.

 

 

*입구 부터 전시관 까지 빽빽히 들어찬 메타쉐콰이어 숲에 들어 가게 되면 자연 힐링이 된다.

 

그렇지만 자금난으로 인한 경매 처분이 내려지고 많은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던 대전의 명소가 30여 년간 애정과 수고도 헛되이 2001년 4월 경매로 넘어간다. 위기 속에서도 많은 대전 시민들이 장태산휴양림을 지키기 위해 힘을 모아 2002년 2월 3차 경매에서 대전시가 매입하면서 시민의 품으로 돌아 올수 있었다.

 

 

*장태산 휴양림의 발자취가 기록되어 있는  전시관

 

휴양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더해져 86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하고 2006년 4월에 재개장에 이르게 된다. 그러니까 임시 폐장 된지 4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사시사철 색다른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반기는 휴양림, 피로와 스트레스를 잊고 자연의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이곳은 사람이 일구어 냈지만 앞으로는 사람을 살리는 곳이 될 것 이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장태산휴양림은 2012년 한국관광공사 10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되어 대전 제일의 명소로 거듭났다.

 

 

*스카이웨어를 지나 오르는 스카이타워

 

전시관에서 내려와 숲속 어드벤처 스카이웨어를 지나 스카이타워에 오른다. 전망대에 오르면 메타세콰이어를 밑에서 보던 것과 위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이 다르다. 스카이타워를 내려오면 정면으로 장태산 둘레 시작을 알려주는 들머리 계단과 이정표가 있다.

 

 

*스카이 타워에서 바라본 휴양림, 메타세콰이어 풍경이 달라 보인다.

 

 전망대 까지는 1.8km 거리로 능선을 따라 호젓하게 걷는 길이 이어진다. 전망대에 도착하면 공터에 탑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탑에서 짝수는 없다고 가정하고 탑을 바라보면 도대체 몇 층탑인지 알 수가 없다. 7층탑도 9층탑도 아니어서 당황스럽기 까지 하다. 탑을 지나면 전망대로 장안저수지와 팔마정이 눈앞에 펼쳐진다. 멋진 모습 때문에 예전에는 달력 그림으로 많이 나왔던 곳이다. 흔들의자도 있어 의자에 앉으면 자연적으로 팔마정과 장안저수지 쪽으로 눈이 가게 된다. 아름다움에 취해  넋 놓고 바라보고 있으면 내가 아닌 듯 착각 속에 잠겼다 깨어나게 되곤 한다.

 

 

*탑에서 짝수는 없다고 가정하고 바라보면 도대체 몇 층탑인지 알 수가 없는 탑이다.

 

정상의 장태루를 지나 형제바위를 보고 형제산으로 되돌아 올라와 팔마정으로 내려간다. 장태루가 있어 이곳이 장태산임을 알게 되는데 예전 장태루 마저 없었을 시에는 도대체 어디를 가리켜 장태산이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던 곳이다. 물론 지도에도 장태산은 없다. 그나마 지도에 이름이 나오는 곳은 형제바위다. 양쪽으로 자연바위기둥이 만들어져 형제바위라 하는데 휴양림을 바라 볼 수 있는 문 역할로 더 돋보이는 곳이다. 형제바위를 되돌아 올라오면 차라리 장태산으로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큰 형제산에 도착한다. 건너편으로 안평산이 우뚝하다. 형제산을 둘러본 다음은 팔마정으로 내려가야 한다. 팔마정 까지는 0.8km로 내려가면서 가까워지는 팔마정 과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모습 때문에 행복한 구간이다.

 

 

 

*장태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팔마정

 

갈곡마을 넘어가는 도로 위로 설치된 출렁다리를 넘어 가야 팔마정으로 갈 수 있다. 장태산 끝자락에 우뚝한 산이지만 갈곡마을 넘어가는 도로가 나는 바람에 끊겨진 곳이다. 그런 것을 장태산둘레길을 만들면서 출렁다리를 놓아 연결하였다.

 

 

*양쪽으로 자연바위기둥이 만들어져 형제바위라 하는데 휴양림을 바라 볼 수 있는 문 역할로 더 돋보이는 곳이다.

 

드디어 팔마정에 도착한다. 먼저 이 정자가 팔마정(八馬亭)이 된 이유는 저수지 물이 잠기기전 마을이 팔마마을이라 해서 정자이름을 팔마정이라 했다한다. 팔마(八馬)는 마을모양이 여덞 마리의 말이 물을 먹고 있는 형상 같아 유래되었다고 한다. 팔마정이 들어 서기전 90년대에도 정자가 있었으나 안전문제로 2006년도에 철거되었다. 하지만 많은 주민들의 건의로 2011년도에 지금의 정자가 새로 건축되었다고 한다.

 

 

*장태산으로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큰 형제산

 

팔마정은 특이하게 처마를 길게 빼고 4각으로 지었다. 우리네 정자는 자연과 흔연히 일치하는 조화로움과 아늑함의 상징이다. 그런데 팔마정은 삼각형을 이루는 산 정상에 지어 드라마틱한 빼어남과 동시에 저수지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곳이다. 자연을 지배하고 경영하는 모습과 함께 자연과의 조화도 잃지 않는 균형미가 돋보이는 곳이다. 그래서 팔마정은 장태산 전망대에서 그리고 저수지 건너 마을 입구에서 봐도 멋있다. 또한 안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자못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한 추녀는 안평산자락를 가리키고, 또한 추녀는 장태산에 맞닿아 있고, 세 번째 추녀는 저수지 건너 무명봉으로 눈길이 닿고, 마지막으로 저수지를 가리키고 있으니 사방 풍광이 팔마정 안으로 들어온 모습이다.

 

 

 

*장태산에서 팔마정으로 연결되는 출렁다리

 

팔마정은 멀리서도 안에서도 멋있는 두 가지 모두를 갖춘 정자이다. 팔마정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 보고 있노라면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던 모든 응어리가 녹아내려 그저 감사 한 마음이 저절로 생겨 난다. 그러므로 장태산 휴양림길은 몸과 마음이 치유가 되는 명소길인 셈이다.

 

 

*멀리서도 안에서도 멋있는 두 가지 모두를 갖춘 팔마정 4각정자

 

팔마정을 내려와 저수지 길 따라 갈곡다리 건너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하면 장태산휴양림길은 끝이 난다. 끝으로 장태산 휴양림은 한국관광공사에서 10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된 곳이라 하니 메타세콰이어가 붉게 물드는 10월에 다시 한 번 와봤으면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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