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오백리길/대청호오백리길 구간 후기

대청호 오백리길 9구간 (지용향수길)

느낌표!! 2016. 5. 25. 15:24


◇대청호 오백리길 9구간 (지용향수길)


코스:국원 삼거리→며느리재→마성산→섯바탱이길→교동저수지 옆 능선→육영수 생가→정지용 생가→옥천 구읍


거리및 시간:13km 5시간

교통편: 판암역 607번 옥천행 버스, 옥천버스종점에서 안남행 버스


대청호 오백리길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대전과는 자꾸 멀어져 접근하기가 어렵다. 이번 9군은 사정상 참석하지는 못하였지만 팀원들이 촬영한 사진을 근거로 후기를 작성한다. 8구간이 끝난 국원삼거리 까지 갈려면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한다. 먼저 판암역에서 옥천행버스 607번을 타고 옥천버스종점에 하차하여야 한다. 이곳에서 다시 옥천버스인 안남행 버스를 갈아타고 나서야 국원삼거리를 갈수 있다.




9구간 시작은 국원리 삼거리에서 건너편 큰엄마네 민박 뒤길 즉 성왕로를 걸어 올라가야 한다. 올라가다보면 채석장 자리를 만나고 경사지를 오르면 며느리재이다.




며느리재는 옛날에는 많은 사람이 넘던 고개이다. 아주 옛날 비가 오는 어느 날, 마침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고개를 넘게 되었다. 그런데 많은 비로인해 며느리 옷이 젖어 몸에 달라붙자 몸매가 환히 드러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자 시아버지가 딴 마음을 먹고 며느리를 범하려고 하였다. 이에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피해 계곡 아래로 몸을 던져 죽었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오는 고개이다.


이곳 며느리재에서 왼편은 이슬봉 오른편은 마성산 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며느리재의 이정표를 보면 마성산까지는 1.8km라 돼있다. 중간쯤 오르면 조망지가 나오는데 석축산성의 흔적이 남아있는 늘티산성에 도착한다.




마을의 남쪽 금강과의 사이에 자리 잡은 늘티산성은 안내 쪽에서 금강을 따라 내려오는 적을 경계하며 며느리재를 방어하기 위해 축성한 성으로 할애비성으로도 불린다. 늘티산성을 뒤로 하고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정상에 도착하면 마성산이다.






옥천에는 마성산이 3개가 있다. 이를 구분하기 위하여 옥천읍 교동리에 위치한 409m의 산을 마성산, 옥천읍 소정리와 군서면 금산리 경계에 용암사를 품고 있는 산을 서 마성산(510m), 지형도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죽향리에 위치한 335m의 산을 동 마성산이라고 부른다.




마성산은 장령지맥상의 한 봉우리로 장령지맥에서 거의 끝부분을 형성하고 있는 봉우리다. 동쪽으로 금강을 접하고 있어 해돋이 명소로도 유명한 산이다. 정상에 서면 굽이쳐 흐르는 금강줄기가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시원해지는 곳이다. 




마성산을 뒤로하고 섯바탱이 고개를 지나 약 1시간 정도 부드러운 산길을 따라 내려오면 옥천 교동리에 도착한다. 







교동리는 옥천의 구읍으로 육영수 생가가 유명한 곳이다. 또한 우리나라 근대 시인의 큰 족적을 남긴 정지용생가도 있으면 조선중기 생원과 진사들이 모여 학문을 강론하던 옥주 사마소도 있는 곳이다.




<옥주 사마소>


정지용의 본래 생가는 1974년에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다른 집이 들어섰으나, 1996년 7월 30일에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었다. 생가 앞으로는 정지용의 대표시 <향수>의 첫 문장에 등장하는 실개천이 흐르고 있다. 부엌이 딸린 안채와 행랑채 등 2동의 'ㅡ'자형 초가(草家)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엉을 얹은 흙돌담으로 둘러져 있고, 두 개의 사립문이 있다. 생가 옆으로 물레방아와 정지용동상 등으로 꾸민 작은 공원이 있고 , 그 옆으로 정지용문학관이 자리 잡고 있다.




<정지용 생가>


육영수 생가는 2002년 4월 26일 충청북도기념물 제123호로 지정되었다. 대통령 박정희(朴正熙:1917~1979)의 부인이자 사랑과 봉사의 화신으로 국민으로부터 많은 추앙을 받았던 육영수(1925~1974) 여사가 1925년 11월29일에 태어난 장소이다. 




<육영수 생가>


1600년대 김정승 이후 송정승, 민정승이 거주하여 삼정승의 집이라 불리던 조선 상류계급의 건축 구조를 갖춘 가옥이 있었던 곳이다. 이후 1920년에 육영수의 아버지인 육종관이 민정승의 자손 민대감에게서 사들였다고 한다. 2011년 5월에 복원되었다.


옥천 구읍에서 옛 조상의 문화 예술 인물들의 흔적을 둘러보면서 마무리 지으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대청호 오백리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