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오백리길 8구간 (선비길)

◇대청호 오백리길 8구간 (선비길)

코스:부소담악 절골→환평리→황골 갈림길→이지당→양촌→보골→이평마을→석호리 진걸 선착장 → 청풍정 → 돌거리 고개 → 국원 삼거리

거리및 시간:16km 7시간

출발 장소 및 시간 : 오전 10시 군북면사무소 이평리 행 34번 버스

대청호 오백리길 8구간을 시작하는 절골 마을을 출발한다. 마을길을 따라 내려가니 둘러쳐진 병풍바위 부소담악을 따라 휘어 돌아가는 파란 서화천이 눈앞에 펼쳐진다. 

부소담악 품에 안겨 밖을 내다보는 풍경도 아름답지만 거리를 두고서 부소담악을 바라보는 풍경도 색다른 맛이다. 줄 다름 치는 소옥천도 병풍절벽에는 어쩔 수 없이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소옥천과 부소담악이 서로 공전하고 상생하는 모습에서 자연의 섭리를 배운다.

서화천을 따라 환평리 마을로 향한다. 아기자기한 마을길을 바라보니 마음도 편안해 지고 발걸음도 가볍다. 

마노레스토랑 앞 삼거리에서 작은 고개를 넘어 옥천약용식물재배시험장 앞을 지나 이지당을 향하여 걸어간다. 

서화천과 어우러져 지어진 이지당 건물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이지당은 충북 유형문화재 42호로 조헌 선생이 지방의 영재를 모아 강론하던 곳이다. 원래는 조선조 중엽에 옥천에 사는 금, 이, 조, 안씨들이 합자해서 세운 각신서당 이었다. 

그래서 조헌선생의 친필로 된 각신서당이란 현판이 걸려 있다. 이곳에서는 조헌선생께서 학문을 강론하였으며 그 후에는 송시열 선생께서 이고장의 영재들을 교육했었다.

우암 송시열은 특히 이집을 일러 이지당이라 이름하고 친필로 그현판을 써 걸었다.『이지당이란 시전에 있는 高山仰止, 景行行止 라는 귀절에서 二止를 우암이 인용한 것이다.

아름다운 이지당을 뒤로 하고 서화천 다리를 건너 지오리 마을을 통과하는 뒷길을 걸어 옥천폐기물처리장 앞을 지나 이평마을로 들어선다. 

구불구불 이평마을을 걸어 내려와 석호리(석결)마을로 들어서면 대청호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석호리 하면 단연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청풍정이다. 

그 청풍정에는 거짓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한번 옮겨 보겠다. 한국관광공사의 구석구석에서 가져온 글이다.

김옥균과 명월이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청풍정

'청풍정'은 산수가 좋고 바람이 맑아 고려시대 때부터 선비들이 자주 찾던 곳이라고 전해진다. 이곳은 조선말기 갑신정변의 주역 김옥균이 정변이 실패로 돌아가자 청풍정에서 은둔생활을 하던 곳이다. 물이 굽이쳐 흐르는 절벽 위에 정자 하나, 청풍정에는 김옥균과 명월이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1884년 12월 4일 우정국 개업식 연회를 기회로 김옥균은 박영효, 홍영식 등과 함께 사대당 거두들을 죽인 뒤 신정부를 조직하고 호조참판 겸 혜상공국당상이 되었으나 청나라가 군대를 보내 정변을 막는 바람에 삼일만에 실패로 돌아갔다. 정변에 실패한 김옥균이 이곳 청풍정에 내려와 은거했다. 이때 김옥균은 명월이라는 기생과 함께 청풍정으로 내려왔다고 전해진다. 정변에 실패한 후 김옥균은 청풍정에서 울분을 달래며 정치적 야망을 키우며 세월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명월이가 절벽 아래 물로 떨어져 죽는 일이 발생한다. 명월이는 짧은 글을 남기고 죽었는데 그 유서에는 ‘김옥균과 함께 소일하고 있던 세월이 일생에 영화를 누린 것 같이 행복했지만, 자기로 말미암아 선생이 품은 큰 뜻에 누를 끼칠까봐 몹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난 김옥균이 이 사실을 알고 시체를 거두어 장사를 치룬 뒤 청풍정 아래 바위 절벽에 ‘명월암’이라는 글자를 새겼다고 한다.

청풍정 아래 바위 절벽에 ‘명월암’ 이란 글자는 정확히 새겨져 있으나 위에 모든 이야기는 사실이 아님이 확인되어 청풍정 앞에 설치되어 있던 안내판은 철거되었다. 그래도 청풍정은 대청호와 어우러져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것만은 사실이다. 

청풍정을 뒤로하고 은행나무길로 유명한 석결 마을길을 걷고 국원 삼거리에서 8구간을 마친다.

석호리 청풍정 국원삼거리는 9구간에 포함되는 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