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오백리길/대전의 마을뒷산 백배 즐기기!

보훈둘레길

느낌표!! 2016. 10. 13. 18:28


보훈둘레길


보훈둘레길은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을 둘러싸고 있는 8.2km 둘레의 오솔길을 따라 걷는 길을 말한다. 보훈둘레길은 2007년 빨강길을 시작으로 2009년에 주황길, 2011년에 쪽빛길, 2015년에는 파랑길, 초록길, 보라길을 완성하였다. 7구간으로 구간마다 무지개 빛깔을 붙여 7빛깔 무지개길이 되었다.



국립대전현충원은 1979년 4월 1일 착공해 같은 해 8월 29일 국립묘지관리소 대전분소로 출범하였다. 1985년 국립묘지를 준공한 뒤, 1991년 국립묘지대전관리소 승격을 거쳐 1996년 6월 1일 지금의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름을 변경하였다.




1982년 8월 27일 사병을 처음 안장한 이후 1985년 2월 장교 및 경찰관, 1986년 11월 장관급 장교, 1989년 10월 국가유공자, 1994년 12월 소방관(일반묘역)을 각각 처음으로 안장하였다. 위와 같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11만 6000여 위(位)가 영면(永眠)해 계시다.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최규하 대통령, 일제강점기 민족영웅 마라토너 손기정 선수, 고향땅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푸른하늘 끝닿은 저기가 거긴가~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 잔다 칙폭 칙칙폭폭~등을 작곡한 국민동요 작가이며 아동문학가인 윤석중, 탈북하여 자유의 품에 안겼던 황장엽,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인“우리별1호” 발사를 주도한 최순달 박사, 한국 최초의 영화 아리랑의 감독인 라운규등이 잠들어 있다. 


특히 김구 선생의 모친과 큰 아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에는 김구 선생 암살을 사주한 민족반역자 김창룡도 함께 묻혀있다. 


보훈둘레길의 첫 발걸음은 국립대전현충원 앞에 있는 표지석에서 부터 시작한다. 먼저 현충교를 건너야 하는데 현충교에는 4개의 석등이 있고 12마리의 사자가 받쳐 들고 있다. 석등 하나에 세 마리의 사자가 연화대 위에서 고개는 하늘로 향하고 앞발로 들고 있는 모습인데 탄탄한 몸매가 퍽이나 인상적이다. 




엉덩이와 허벅지는 단련이 된 듯 팽팽하고 꼬리는 말려졌는데 정면 뒤에서 보면 꼭 양의 모습이라 웃음이 절로 나온다. 현충원 입구에서 어둠을 밝히는 안내자를 자처하며 석등을 들고 서있다.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무거운 짐을 평생 져야 한다는 생각에 숭고하기 까지 하다.


현충교를 건너면 푸른색의 천마웅비상(天馬雄飛像)에 압도한다. 천마웅비상(天馬雄飛像)은 여섯 필의 말이 힘찬 도약을 하는 모습인데 좌우측에 세 마리씩 만들어져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거룩한 넋을 원동력으로 힘찬 기세로 조국을 영원히 약진, 번영으로 이끈다는 의미를 지녔다 한다. 




천마웅비상(天馬雄飛像),수컷 말이 하늘을 향해 나는 상이라 해석 될 수도 있어 성별이 궁금하였다. 많은 사람 앞에서 말의 허벅지를 살피는 것이 민망하기도 하지만 충(忠)의 단위에는 두 마리가 수놈이고, 한 마리가 암놈 이였다. 그리고 의(義)의 단위에는 두 마리가 암놈이고, 한 마리가 수놈이어서 암수의 비율이 딱 맞아 떨어졌다. 그러면 그렇지 푸른 하늘을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모습에서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천마웅비상(天馬雄飛像)의 여섯 필의 말을 뒤로하면 안내실이다. 그 안내실 앞이 바로 보훈둘레길 시작점이다. 두 개의 해태상과 산책길 안내도 그리고 '대전의 걷고 싶은 길 12선' 안내판이 있다. 출발하면 반듯한 메타세콰이어와 잣나무를 만나는데 묘비를 보는 듯하다. 




사병 1묘역을 지나면 오른편으로 실제 6.25전쟁 당시 이용되었던 미카 3형 129호 증기기관차를 볼 수 있다. 객차 2량을 더해 체험교육시설로 만들어 놓았는데 호국철도기념관이다. 미카3-129호 증기기관차는 한국전쟁 당시 대전기관차 사무소 소속 김재현 기관사가 북한군에 포위된 미군 24사단장이었던 "딘소장"을 구출하기 위해 미 특공대원 33명을 태우고 적진에 돌진하였던 기관차다.


장교 1묘역 옆을 지나면 징검다리가 나온다. 20개의 돌로 이루어져(20 stepping stones) S-20 으로 명명한 징검다리인데 2010년 11월에 서울에서 개최되었던 G-20 정상회의 회원 국가 하나하나를 상징한다고 한다. 참고로 G-20 회원국가 중 한국전쟁 참전국은 10개국으로 대한민국,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남아공화국, 프랑스, 터키, 이태리, 인도이며, 나머지 10개국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러시아, 유럽연합이다. 




스토리텔링을 갖추기 위해 의미를 부여한 것 까지는 좋으나 조그마한 징검다리와 G-20 국가와의 대비는 어쩐지 어색한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 고유의 전설을 갖다 붙였으면 좋았겠다. 라고 생각을 적었다. 그리고 보훈둘레길이 완공되고 다시 찾았을 때에는 안내판이 사라졌다.




20개의 징검다리를 건너면 아름드리 참나무와 소나무 오솔길이 인상적인 주황길이다. 그리고 소나무 숲속에서 뜻밖의 대나무 숲을 만나 놀라는 구간이다. 











높지도 낮지도 않는 굴곡진 아름다운 소나무 길을 돌아 내려가면 장군 제1묘역으로 올라가는 도로와 만나는 곳으로 쉼터가 나온다. 쉼터에는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다. 이곳 보훈둘레길은 참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주말보다 평일이 더 많다고 한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산책길이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교통편이 편리해서라고 한다. 국립대전현충원은 지하철과 셔틀버스의 연계가 잘 되어 있다. 





마침 목 마름으로 지쳐있던 참에 암반층에서 샘솟는 약수는 보약이 따로 없다. 힘을 재 충전하는 보훈샘터는 주황길이 끝나고 노랑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노랑길은 조그마한 동산을 빙 도는 길로 되어 있다. 2곳의 대나무 숲과 운치가 있는 소나무 길이 그만인 곳이다. 노랑길 이후부터는 2015년도에 새로 개통된 길이다. 작은 개울을 건너며 시작하는 초록길은 늦은 봄과 가을에 운치있는 길이다. 애국지사묘를 지나는 곳에는 억새가 있어 봄에는 초록의 편안함이 가을에는 억새의 하얀 물결이 가슴설레게 만드는 곳이다.





파랑길은 뭐니뭐니 해도 조망지가 있는 곳이다. 조망지에 도착하면 국립대전현충원 전체의 묘역이 눈 앞에 펼쳐진다. 그리고 묘역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산들도 한눈에 들어 온다. 국립대전현충원의 주봉인 옥녀봉을 비롯 신선봉, 갑하산, 도덕봉, 금수봉들이 하늘금을 그으며 펼쳐진다. 파랑길은 이곳에서 끝이나고 내려가면서 쪽빛길이 시작된다.




쪽빛길은 우리의 소나무인 조선소나무가 있어 운치를 더해주는 길이다. 솔잎이 깔린 푹신한 흙길로 인해 발걸음이 저절로 옮겨진다. 향긋한 솔내음과 쉼 호흡을 하다 보면 어느새 시멘트 길에 도착하여 쪽빛길이 끝이난다.







유성천을 따라 아름답게 이어지는 천변길이 일품인 보라길은 보훈둘레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길이다.  







보훈둘레길 이런 점이 좋아요!!!


하나, 나라사랑 마음 가득히 충전할 수 있어요. 묘역과 근접한 거리에 조성되어 있는 보훈둘레길을 걸으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나라사랑을 배울 수 있습니다.


둘, 내 스타일 대로 선택할 수 있어요. 구간별로 조성된 보훈둘레길은 자신의 체력과 취향에 맞추어 구간을 선택하여 산책할 수 있습니다.


셋, 자연의 살아있는 도심 속 힐링공간이에요. 도심 속의 숲에서 삼림욕을 즐기며, 온 몸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힐링의 공간입니다.


넷, 소중한 내 피부를 지켜줘요. 보훈둘레길 전 구간은 숲길로 조성되어 있어, 자외선으로부터 소중한 내 피부를 지켜줍니다.


다섯, 이용하기 편리해요. 구간별로 넓은 주차장과 각종 편의시설등이 구비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산사람들을 위한 길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죽은 사람들을 위한 길을 한번 가볼까한다. 먼저 현충탑이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충의와 위훈을 기리기 위한 탑이다. 현충탑 앞으로는 엄숙하고 경건하고 정적인 분위기속에서도 호국의 용기와 충성의 의지를 드높이기 위해 분수와 함께 동적 활력이 조각된 호국분수탑이 있다. 옥녀봉과 갑하산으로 이어지는 산 능선과 호국분수탑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다음은 현충지다. 현충지는 한반도 지도 모양을 본떠 만든 인공연못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현충원 방문객에게 안락한 휴식처를 제공 하는 곳이다. 아름다움이 뛰어나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현충지를 뒤로 하면 바로 현충원 정문이다.




보훈둘레길이 아니 더라도 한번쯤은 이곳 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나라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봄은 어떨까 싶다. 마지막으로 겨레의정 앞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현충시를 읽으며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한다.


플란더스 들판에서 (죤 매크레이 중령)


플란더스 들판에서

양귀비는 바람에 흔들립니다.

십자가들 사이에서 열 지어서

그곳은 우리의 위치를 표시해 줍니다.

그리고 하늘에는

종달새들이 아직도 용맹스럽게 지저귀면서 날고 있는데,

밑의 지상에서는 포성들 속에서 잘 들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며칠 전에 죽은 자들입니다.

우리는 살았었고, 새벽을 느꼈었고,

황혼이 불타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플란더스 들판에 누워 있습니다.

우리가 적들과 전투했던 일을 담당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던지는 횃불이 탄력을 잃은 손들로부터 당신에게

횃불은 당신이 되어 높게 들어 주십시오.

만약 당신이 죽은 우리와 신의를 깨트린다면

우리는 비록 양귀비가 자랄지라도 잠들지 못할 것입니다.

플란더스 들판에서


보훈둘레길 100배 즐기는 방법


*8.2km 둘레는 물론이고, 호국철도 기념관, 대통령 묘역과 국가사회공헌 묘역, 현충탑, 현충지등 구석구석 둘러보는 시간을 갖는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