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간 9 정맥/백두대간

꿈만같은 대간길,마지막(졸업)나들이

느낌표!! 2006. 11. 17. 00:42

꿈만같은 대간길,마지막 나들이(한계령~진부령)

 

한계령~대청봉~소청봉~공룡능선~마등령~황철봉~미시령~신선봉~마산봉~진부령

 

산행일자---2004년7월30일부터8월1일까지(2박3일)

산행인원---청록부부님,세중님,느낌표!허허자님(31일합류)홍수염님(1일합류)

 

드디어 나도 남들과 같이 백두 대간(남쪽만)졸업이라는 꿈이 현실로 이루어 지는 순간입니다. 뒤돌아 보면 꿈만같은 2년5개월의 세월속에 대간의 등 줄기를 몸으로 체험하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세월 이었습니다.2002년2월14일 난생 처음 지리산 천왕봉을 시작으로 그 해6월26일 덕유산을 넘어 감니다.할미봉에서 바라보는 장수덕유와 남덕유 능선을 지금도 기억이 생생 합니다.

 

 

-2002년2월14일 난생처음 맞이하는 지리산 넓고 푸근함에 놀랐습니다-

 

 -할미봉에서 바라보는 장수덕유와 남덕유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해는 바뀌어 2천3년4월3일 꿈에 그리던 속리산 을 지나고,들머리로 되돌아 가는 것이 산행보다 더 큰 어려움이 가슴 으로 다가 오는 가운데 괴산 경찰서장님 차를 타보는 행운도 경험 합니다.하마터면 큰일 날뻔한 4월30일 마에 희양산 구간을 넘어 가고,산에 대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바뀌는 계기가 됩니다.산은 항상 그 자리에 모든 것을 품고 있는데 산보다 나자신의 열정에 더 대견해 하곤 했습니다.

 

-삼도봉에서 바라보는 부항령 방향,아름다움에 넋이 나갔던 기억이 남습니다-

 -바람재 내려서기전 대간길에서 만난 타조,뒤에산이 황악산입니다(사람이 가도 피하지 않아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우두령의 그림같은 아침풍경에 심장이 멈춰지고...... 

-꿈만같은 속리산을 2003년4월3일 이른봄에 넘어갑니다-

 -대야산을 지나 곰넘이봉을 2003년4월17일 넘어갑니다-

 -화방재~피재 구간중 만나는 고랭지 채소밭 고심이 많았던 구간입니다-

 

시간은 살갈이 흐르는 가운데 같은해 초가을 소백산과태백산을 한치 앞도 안보이는 짙은 안개 속을 헤메며 새로운 경험으로 넘어갑니다.2천3년 마지막 산행은 대관령~진고개 구간으로 마감을 합니다.2천4년 새로운 해는 떠오르고 5월16일 진고개~구룡령 구간을 야생화 천국길로 문을 엽니다.

 -2천4년 5월16일,야생화 천국길 (진고개~구룡령구간)로 문을 엽니다-

 

장마 기간이 끝나자 마자 10년만에 처음이라는 폭염 속에 7월19일 드디어 남설악 점봉산을 넘어 한계령에 도착합니다.백두 대간을 진행하며 인연이 된 대충산사(대전 충청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서로 다르게 시작 했어도 졸업은 같은날 합동으로 하자는 <청록님>의 제의로,<허허자님>이 4월26일 한계령에 먼저 안착 합니다.

 

다음으로 <청록부부,세중님>이 6월16일에 점봉산을 너머 한계령 도착하고 같이 하기로 했던 <정수 하늘소님>은 아쉬움을 뒤로,다음 기회로 미루어 졌습니다.<허허자님>은 무려2달 하고도 보름넘는 기간을 한계령에 묶여두고 같이 하기로한 사람들을 기다리는 형국이 되었습니다.선배님 들의 배려에 산으로 이어지는 따뜻함을 느낌니다.

 

청록님이 계룡산 정기를 받아 졸업 날짜 낙점에 온 심려를 기울 입니다.그 동안 대간을 못해 발이 굳어지는 허허자님은 마음까지 대간에서 멀어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한계령을 너머 마등령 까지 진행합니다.마등령에서 합류를 선언 합니다............

 

드디어 청록님이 휴학계 날짜를 공포합니다.2004년7월30~8월1일,휴가 절정의 도로 사정을 알기에 고심의 흔적이 역력합니다.많은 분들의 격려속에 대피소 예약,준비물등,청록님이 신속하게 진행 하여 갑니다. 드디어 날은 다가왔습니다.

 

-꿈이 현실로 다가오는 첫 발걸음이 2004년7월30일 시작됩니다-

 

초등학교 시절 소풍 가는날 비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소망과 설레임 에도 불구 하고 꼭 비 오던 시절이 생각 납니다.비가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어린 시절과 똑같은 심정을 안고 잠자리에 듭니다.

 

준비물은 형님댁에서 전부 준비하는 관계로 가볍게 출발합니다.이른 아침 택시를 타고 형님댁에 도착 형수님과 같이 야간근무를 마치고 나오는 청록형님을 태우고 대전ic진입 신탄진 나들목 부근에서 세중님을 태운 애마는 한계령을 향해 달립니다.거브기님,가이아님과 뫼꿈이님의 안부 전화에 괜히 마음이 으쓱 해집니다.

 

지나온 대간 이야기꽃에 영동고속도로 진입로를 지나치고 "동서울로진입~~" 소리에 애마는 동서울로 진입 이것이야 말로 한계령 가는 악몽의 시간이 되는 전주곡이 되었습니다.

 

동서울 요금소를 나와 남양주로 해서 경춘선과 같이 이어지는 46번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고행길,오늘 한계령에 도착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에 모든 가슴들은 숯덩이 가 되었습니다.

 

1차 목적지인 용대리에 도착하니 오후 1시30분이 넘어 가고, 무려 6시간이 넘는 고행길 이었 습니다.오후2시 이후로 입산이 금지되어 있는 한계령 매표소 까지 아슬 하게 통과합니다.심마니 사장님이탄 애마를 용대리 민박 집으로 되돌려 보낸후 하늘을 쳐다 봅니다.푸르른 설악이 파란 하늘과 뭉게 구름속에 그래도 말없이 반겨줍니다.수고 했노라고...

 

 -뒤에 보이는 산이 점봉산 입니다-

 

배고픈 줄도 모르고 달려 온길,무사히 매표소를 통과 하니 긴장이 풀려 힘이 빠집니다.한계령에서 중청대피소 까지 7.7km,첫 구간은 짧은 거리라 천만 다행입니다.간단한 간식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아름다운 설악으로 들어갑니다.

 

귀때기청 갈림길 까지 세 번의 큰 오르 내림이 있는데,중간의1307m봉에서 서니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귀때기청에서 중청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설악의 대간 줄기가 파란하늘과 뭉게 구름과 어우러져 한눈에 들어 옵니다.

 

청록님,야간 근무에다 긴장의 6시간이 넘는 장거리 운전으로 인해 비오듯 쏟아 지는 땀과 발걸음은 보기가 딱할 정도 입니다. 귀때기청 갈림길을 지나고 부터는 남설악의 풍경과 용아,공룡 그리고 중청과 대청의 모습에 힘든줄을 모르고 중청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대청봉에 걸린 둥그런 달과 함께하는 저녁식사 는 푸근함 그 자체입니다.저녁 9시에 소등과 함께 청록님과 대청봉에 오름니다.동해바다 오징어 잡이 배의 집어등 불빛을 보려 했으나 아쉽게도 오징어 잡이 배가 없습니다.그러나 시원한 동해 바람과 속초 시가 불빛을 보니 마음이 차분이 가라앉은 느낌입니다.

 

사람 소리에 돌아 보니 할아버지,할머니,아들,손자2명이 올라옵니다.대청봉 정상을 묻길레 이곳이라 하니 할아버지가 대청봉 표지석을 끌어 앉고 눈물을 흘림니다.감격에 겨웠나 봅니다.이제는 다시 올라와 볼 수 없는 대청봉 이기에 세월의 안타가움이 더해 갑니다.

 

오색에서 오후2시 출발 밤9시에 대청봉에 도착했으니 무려 7시간의 고된 산행 이었습니다.대피소 까지 같이 내려와 잠자리에 듭니다.뜬눈 으로 온밤을 지새고 일출을 감상 하러 대청봉에 오릅니다.동해 바다 위로 환상적인 만물상 구름이 형성 되었 습니다.

 

-저마다 소망을 안고 대청봉의 일출을 기다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소망을 담고 일출을 기다 립니다.구름과 구름 사이로 둥그런 해가 솟더니 다시 구름 속으로 들어가 만물상 구름위로 찬란한 아침 햇살이 떠오 릅니다.탄성을 지릅니다.일출이다~~~!!모든 이들 지금의 소망이 모두 이루어 졌으면 좋겠습니다.두 번의 일출이 연출 되는 멋진 모습을 감상하고 대피소로 내려와 아침을 먹고 출발 합니다.

 

 -2004년7월1일 대청봉에서 바라본 동해 만물상구름위로 찬란히 빛나는 일출입니다-

 

공룡을 보는 날입니다.설레이는 마음을 억누를 수 가 없습니다.맑은 날씨가 그저 고맙습니다.소청에서 용아와 공룡 모습을 감상하고 희운각 대피소에서 다람쥐를 만나 인사를 나눕니다.본격적인 공룡을 가까이에서 접합니다.오르 내림이 힘들기도 하지만 하나 하나가 작품이며 예술입니다.

 

 -희운각의 다림쥐 반갑게 인사합니다.우리 백두 대간 졸업하러 간다~~-

 -범바위의 위용에 압도 당합니다-

 

-선경의 세계가 따로 없습니다(가운데 봉이 1275m)-

 -보는 것 마다 예술이며 작품입니다-

 

신선봉을 지나고 오르쪽으로 눈을 돌리니 범바위 군과 천불봉 계곡, 저 멀리 울산 바위와 어우러진 모습에 절로 감탄이 나오고,1275m봉과 어우러진 세계는 선경의 세계입니다.나한봉을 지나 마등령에 도착 허허자님과 조우를 해,점심을 먹고 황철봉으로 향합니다.

 

 -황철봉에서 바라본 대청,중청,공룡의 모습입니다.-

 

너덜 지대로 유명한 곳이지만 맑은 날씨로 건너기가 편안 합니다.굳은 날씨와 비가 올 경우에는 위험한 곳입니다.잠못 자고 새벽부터 산행에 임한 허허자님이 힘들어 합니다.드디어 황철봉에 올라가니 사방이 운해로 구름의 바다가 연출 됩니다.대청봉, 귀때기청봉,공룡의 모습이 구름위로 섬 같이 보입니다.하얀 구름위로 날개를 펴고 첨벙 들어 가고픈 욕망이 일렁입니다.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구름의 바다에 황홀에 합니다.-

 

황철봉 마지막 너덜 지대를 내려와 미시령에 도착 하니 한치 앞도 안보이는 짙은 안개에 쌓여 있습니다.홍수염님이 미시령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용대리 민박집에 도착 샤워를 하고 정겨운 저녁식사를 같이 합니다.끝없는 이야기꽃에 용대리에서의 밤은 깊어만 갑니다.

 

새벽3시반에 일어나니 이런~~!!비가 옵니다.다 하늘이 하는 일인데 어쩌란 말인가 안타가움이 밀려 오지만, 축복이라 생각합니다.심마니님 사장님 차편으로 미시령에 도착 합니다.이제 마지막 구간입니다.지금 까지 진행 해온 구간 구간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 갑니다.홍수염님 의 안내로 주유소 뒤편으로 해서 첫 발을 옮깁니다.

 

돌탑이 있는 상봉을 지나고 신선봉에 올라갔다 평풍바위에 도착합니다.잠시 쉬고 있는데 인기척에 뒤돌아 보니 이, 비속 에서도 산행을 하는 일행들이 옵니다.서로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백두 대간 마지막 구간 산행을 하고 있노라 하니 축하주를 한잔씩 돌려 줍니다. 축하한다고,모르는 사람이기에 더욱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평풍바위를 뒤로 마산봉에 도착 합니다.마산봉 하면 쇠종이 있는 것으로 유명 한 곳 입니다.대간의 마지막봉이라 하니 의미 있게 다가옵나.돌아 가며 세 번씩 종을 칩니다.세가지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는데 ,<통일이 되어 백두산 까지 대간길이 이어졌 으면 좋겠습니다><대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 으면 좋겠습니다><백두 대간이 자연그대로 잘 보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산봉에서 .............어찌 이순간을 잊으리요-

 

마산봉 부터 진부령 표지석 까지가 가장 길 찾기가 어려운 구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알프스 리조트,군부대,농로,등 지도 만으로는 진행하기가 어려운 곳으로 지도와 함께 산행 자료가 반드시 필요한 구간입니다.드디어 표지석이 있는 진부령에 도착합니다.대충산사 이름으로 뫼꿈이님이 만들어 준 축하 플래카드를 펼쳐 휘날레를 장식 합니다.

 

꿈만같은 대간길,마지막 구간을 인도 해준 홍수염님 감사합니다.같이 졸업(남쪽만)하신 허허자님 축하드립니다.끝이 아닌 시작으로 좋은 산행 많이 하시가 바랍니다.처음 뵙지만 청록님 글로 낮익은 세중님 도 축하드립니다.축하 프래카드 만들어 준신 뫼꿈이님 플래카드를 펼치는 순간 코끝이 찡했답니다,감사합니다.

 

마지막 산행을 위해 준비하고 이끌어 주신 청록님과 형수님께 뭐라 감사의 말을 올려할지 모르겠습니다.지리산 천왕봉을 시작으로 진부령 까지 부부가 함께 올곧게 진행하신 그 도전 과 열정 으로 이뤄내신 휴학계(남쪽만 졸업)를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백두 대간으로 인연이된 대충산사,격려 해주고 성원해 주신 모든 님들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백두 대간을 진행하며 대간길위에 사랑과 애정의 손길을 모두어 놓은 이름 모를 선배 대간꾼님들 에게도 감사드립니다.표시기가 없어 애타고,표시기로 안심했던 기억들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독 종주중 덕유산 이후부터 알게된 오케이마운틴 가족들에게도 감사 드립니다.오케이마운틴 광장에 올려진 앞서간 산행기록은 참고가 되고 지나온 산행기는 좋은 추억으로 되새김 되었습니다.비록 서툴고 보잘 것 없는 제 글에도 보아주는 사람이 있음에,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에도 포기 할 수 없는 힘과 용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직장동료 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취미 생활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산행에 양보와 말없는 성원이 있었기에 무사히 마칠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백두 대간 하는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우리 두딸 들에게도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습니다.아빠와 함께하지 못하는 시간에도 불평없이 아빠편을 들어준 딸들아 고맙다...........

 

 -아~~꿈만 같았던 대간길, 안녕-

 

마지막 으로 가장 가까이서 말없이 성원해준 아내에게 감사드립니다.대간가는 날이면 또 싸움이 시작됩니다.산과 결혼했냐고??그러면서도 새벽에 베낭을 메고 문을 나설 때면 정성스레 메어놓은 도시락에 눈시울이 뜨거워 집니다.가장 가까이서 투덜 되는 사람이 가장 고맙습니다.사랑하는 사람이라 그런가 봅니다.아름다운 적(마눌)에게 마지막 으로 이 글을 받치는 것으로 꿈만 같았던 백두 대간 산행기록을 마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