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대전 여행 둘레길

유성~세종과학길

느낌표!! 2014. 9. 9. 15:38

대전의 아름다운 길 (유성~세종과학길)

◇유성~세종 과학 길

 

*코스:봉산동버스종점/대전둘레산길7구간시작점/서낭당고개/백운산/한밭수목원꽃묘생산단지/임도/소문산성/박산리

*거리:9.3km

*시간: 4시간

*교통편: 가는 길 버스(급행2,301,802번) 오는 길 버스 (75번)

 

 

 

유성~세종 과학 길 시작점 봉산동 버스 종점

 

과학 길이라 한 것은 신동과 둔곡지구를 지나는 길이기 때문이다. 신동과 둔곡지구는 유성과 세종을 잇는 중심지역으로 초대형 국책사업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가 들어설 지역이다. 즉 대한민국 과학발전의 메카로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연구 및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을 갖춘 첨단연구, 산업복합단지가 들어설 지역으로, 신동지구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형연구시설인 중이온가속기가, 둔곡지구는 연구, 산업, 주거지 등이 들어설 곳이다. 그러하기에 과학길이라 명명하게 되었다. 이정표에는 세종~유성 과학 길이라 되어 있지만 지나는 길이 대전 유성이고 마지막 지점이 세종의 경계 까지로 세종지역은 한발도 내딛지 않으므로 유성~세종 과학 길이라 하였다. 유성~세종 과학 길은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해 준비된 길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지금은 사람발길이 닿지 않는 호젓한 길이지만 대한민국 과학의 메카로 개발이 된 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해 준비된 길, 유성~세종 과학 길은 봉산동 버스 종점에서 시작한다.

 

 

유성~세종 과학 길 첫 이정표

 

봉산동 버스 종점은 대전둘레산길 7구간 시작점으로 잘 알려져 있어 찾아 가는대는 어려운 점이 없다. 물론 시작점에는 출발 이정표도 잘 갖추어져 있다. 능선지나 서낭당 고개까지는 대전둘레산길과 같이 간다. 능선 길에 올라서면 오른편 숲 사이로 하얀 건물이 어른거리는데 대한송유관공사 대전저유소이다. 왼편으로는 해송이 눈길을 끈다. 해송은 조선 소나무를 대표하는 적송보다는 굽은 정도가 덜하고 일본소나무 리가다 보다는 굽임이 더 하여 이도 저도 아니어서 나에게는 매력 없는 소나무이다. 그래도 소나무라서 군락을 이루면 멋있는데 대전의 해송을 대표하는 곳이 자운대 수운교 앞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솔밭이다. 자운대 아파트에서 솔밭을 지나 수운교 정문에 이르는 길은 해송도 군락을 이루면 이렇게 아름다울 수 가 있 구나를 말해 주는 곳이다.

 

대전둘레산길과 과학길이 갈려지는 서낭당 네거리

편안한 능선 길을 30여분정도 걸으면 서낭당 네거리가 나온다. 대전둘레산길은 왼편 오봉산으로 유성~세종 과학 길은 직진으로 갈라지는 곳이다. 네거리 중심에 해묵은 돌탑이 있어 이곳이 서낭당고개임을 말해 주고 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유성~세종 과학 길 이정표를 만난다. 이곳 서낭당 네거리 이후 유성~세종 과학 길은 백운산으로 향한다.

 

백운산 (192m), 유성~세종 과학길중 유일한 산이다.

 

낮은 능선 길이지만 숲이 우거져 시원하다. 간간이 리기다소나무 군락과 함께 활엽수가 숲을 이루고 있는데 아름드리 참나무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백운사 이정표를 지나 백운산으로 향하는 길은 발끝에 닿은 감촉이 좋다. 두껍게 쌓여진 낙엽이 스폰지 역할을 하고 있어 푹신한 쾌감이 온 몸을 감싼다. 삼각점과 안내판이 눈에 들어오면 백운산이다. 높이 192m 낮은 산이기에 평지를 걷는 느낌이지만 유성~세종 과학 길 중 유일한 산 이름이 있는 곳이다. 잡풀과 숲으로 인해 조망은 없다. 백운산을 뒤로 하고 한밭수목원 꽃묘생산단지로 향한다.

 

유성~세종 과학길은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백운산을 내려오면 정갈하게 다듬어진 묘지가 나오고 호젓한 산길로 들어서면 리기다소나무들과 함께 곧게 자란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나무들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햇볕을 받기 위해 하늘로만 향하는 모습이 안타 갑 게 느껴진다. 나무가 크기에 비해 반듯하기는 하나 굻음이 없어 빈약해 보인다. 구중궁궐 속에서 햇빛 한번 받아본 적이 없이 자란 가냘픈 궁녀를 보는 듯하다.

 

 

  신동길을 사이에 두고 한밭수목원 꽃묘생산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금고동 고개를 내려가면 메타쉐콰이어가 숲을 이루는 지역을 지나고 유성과 세종을 잇는 신동길에 도착한다. 그 유명한 중이온가속기시설이 들어서게 될 신동지구다. 신동천을 사이에 두고 메타세콰이어 숲과 개울건너 비닐하우스 단지가 한밭수목원 꽃묘생산단지다. 한밭수목원의 꽃과 나무을 이곳에서 공급해 주고 있는데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 묘목이 비닐하우스에서 자라고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둘러보면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제일은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날 화사한 봄꽃을 미리 만나는 감동이다.

 

 

3만3천본이 자라고 있는 사루비아 꽃묘

 

한밭수목원 꽃묘생산단지를 뒤로한 유성~세종 과학 길은 임도 길로 이어진다. 농장 입구까지 이어진 임도 길에서 만나는 즐거움은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공동묘지다. 봉긋 봉긋 하게 솟은 봉분들이 벌초되었는데 떠거머리를 바리깡으로 말끔하게 밀은 모습이다. 저 세상모습이 정겨운 저 공동묘지 모습과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밭수목원 꽃묘생산단지에 있는 이정표, 회화나무길 시작점이기도 하다.

 

농장 입구의 임도에서 금강 변 임도까지 중간에 산길을 넘어가는데 이곳은 오지를 탐험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사람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다. 시세말로 하자면 때 묻지 않은 자연숲길이다. 우리네 살림살이는 적당한 사람 때가 묻어야 윤기가 나는 법이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 쉽게 무너지는 이유이다. 산길도 마찬 가지여서 적당한 사람발길이 닿아야 정겨운 법인데 전혀 사람 다닌 흔적이 없다 보니 무섭기 까지 하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들이다. 산길을 내려와 논두렁을 건너면 소문산성을 오르는 금강 변 임도를 만난다.

 

정겨운 공동묘지 모습

 

널찍한 임도 가 굽이굽이 이어져 소문산성까지 이어지는데 회화나무가 가로수로 식재되어 있다. 임도가 넓음에도 울창한 숲 때문에 그늘이 들이 워 지고, 임도 따라 시원한 금강이 따라 흘러 시원하기 그지없다. 유성~세종 과학 길 중 가장 운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소문산성 임도 시작점에 있는 이정표, 금강 따라 굽이도는  길이 일품이다.

 

굽이굽이 끝자락에는 소문산성 안내판과 함께 복합기준점이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복합기준점이다. 제 각각 설치되던 기준점을 하나의 기준점으로 통일 하였다는 것이다. 즉 다차원의 위치결정과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 측량기준점으로, 기존의 원점계열의 불일치로 시설물 관리 및 시민의 재산권 보호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였는데 이제는 복합기준점으로 그 불편이 해소 되었다는 것이다.

 

금강따라 굽이굽이 이어지는 소문산성길

복합기준점에는 세계측지계 좌표, 동경측지계 좌표 등이 있어 지하시설물 관리 및 시공, 지적측량, 하천의 수위, 유량측정, 문화재 및 교량, 고가차도 등 주요 시설물의 변위관측도 가능하여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그마한 기준점 하나가 많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니 다시 보게 된다. 복합기준점을 뒤로 하고 경사지를 오르면 오늘의 마지막 지점인 소문산성에 도착한다.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는 복합기준점

소문산성은 삼국시대 쌓은 테뫼식 산성으로 정상에는 소문산성 안내판과 둠직한 바위하나 그리고 상징적 존재감이 드러나는 느티나무가 우뚝 서있다. 이 산성은 대전의 갑천을 따라 북쪽으로 신탄진을 거쳐 금강으로 흘러드는 육로와 수로를 방어하기 위해 만든 산성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유성~세종 과학 길의 마지막 지점이라는 점과 함께 높지 않은 산성이지만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곳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

 

 

  유성~세종 과학길의 마지막 지점 소문산성 , 이정표와 안내판, 넓찍한 바위 그리고 느티나무가 있다.

 

9.3km의 짧지 않은 유성~세종 과학 길이지만 숲길만큼은 좋은 길이었다. 지금은 교통이 불편하여 사람접근이 어려운 길이다. 그러지만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조성된 이후 과학도시가 형성이 되어 지면 많은 사람들이 찾을 명소 길이 될 것임에는 분명하다. 유성~세종 과학 길은 이곳에서 끝나지만 소문산성을 내려가 맞은편 세종의 꽤꼬리봉은 꼭 올라가 봐야 할 곳이다. 정상에 서면 굽이돌아가는 금강이 아름답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시계산행의 출발점인 동시에 마지막 지점에 해당되는 곳으로, 대전 시계에서 벗어나 있지만 꽤꼬리봉은 꼭 들렸다오는 코스로 되어 있을 정도로 조망이 기가 막힌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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