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오백리길/대청호오백리길 구간 후기

대청호오백리길 7구간 (부소담악길)

느낌표!! 2015. 12. 23. 16:41


◇대청호오백리길 7구간 (부소담악길1)


코스:와정삼거리→꽃봉 갈림길→꽃봉→문화류씨묘→수생식물학습원→방아실회타운→방화정→항곡리 항골

날짜 : 11월18일 셋째 수요일

거리및시간:6km 4~5시간

출발장소및시간 : 대전역 동광장 8시40분 버스종점(63번)


◇대청호오백리길 7구간 (부소담악길2)

코스:군북면사무소→추소리절골(느티나무,돌탑)→병풍바위→부소담악(부소무니)→서낭재가든→보현사→절개지→이평리버스종점(자연식당)→공곡재→항곡리 항골

날짜 : 12월16일 셋째 수요일

거리및시간:7km 4~5시간

출발장소및시간 : 판암역 하나은행앞 승강장 9시(607번)



어느덧 대청호오백리길을 걷기 시작한지도 1년이 되었다. 비록 한 달에 한번 그것도 한 구간을 나누어서 걷다 보니 27구간 중 겨우 7구간을 마쳤다. 앞으로 가야할 시간을 맞춰보니 장장 4년을 잡아야 마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런데 발걸음이 무서운 것은 한 걸음한걸음 걷다보면 한없이 멀게만 느껴졌던 길도 언젠가는 끝을 맺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의지하며 함께 걷은 동료가 있기에 더욱 포기 할 수 없는 길이 되었다.


이번 7구간 첫 나들이도 궂은 날씨 속에서도 11명이 참석을 하였다. 특히 동구청에서 동구를 벗어난 대청호오백리길은 어떠한지 견학차 2명의 동구청공무원이 참석하였다. 출발은 왜정골 암소바위를 보고 와정 삼거리에서 꽃봉을 향해 올라간다. 와정삼거리는 대청호오백리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5-1구간과 6,7구간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경계산행이나 둘레길을 걷다보면 재미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 즉 운하파크 맞은편 들머리 집도 마찬가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충북과 대전의 경계 상에 집이 걸쳐있어 주소지는 어디로 쓰며 세금은 어느 곳으로 내야 하는 것인지 상상의 추리를 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곳이다.




꽃봉 갈림길에서 이름도 예쁜 꽃봉을 오른다. 예쁜 이름만큼 정상은 실망이 크다. 좁은 정상과 꽉 막힌 조망으로 답답하기 까지 하기 때문이다. 






꽃봉을 뒤로 하고 경사지를 내려가 방아실 도로를 따라 왼편으로 돌아 내려가면 충청북도교육청 지정 과학체험학습장 수생식물 학습원에 도착한다.




대청호를 배경으로 지어진 학습원은 옛 유럽 성을 방불케 하여 발길이 저절로 머물러 진다.찻집도 있어 차를 시켜놓고 대청호를 바라보면 세월이 멈춰선 듯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느낌이다.






학습원을 둘러보고 되돌아 나와 방화정을 넘어 항곡리에서 발걸음을 접는다.




부소담악길 두 번째 발걸음은 교통편 관계로 반대로 옥천의 군북면 사무소에서 출발하여 진행한다. 군북면 사무소에서 버스를 타고 추소리 절골로 향하는 버스 차장 밖으로는 때마침 함박눈이 쏟아지고 있다. 






함박눈으로 썰렁하기만 했던 길은 어느새 운치 있는 길이 되었다. 옷깃은 여미어 지지만 마음은 저절로 들떠지고 흥분이 되어 손을 모아 소리치고 싶은 심정이다.




절골 앞으로는 가야할 부소담악이 함박 눈 속으로 펼쳐지고 있다. 芙沼潭岳(부소담악) 연꽃이 떠있는 연못 같고 못 속으로 산이 떠 있는 것 같은 곳이라 하여 부소담악이란 이름이 부쳐진 곳이다.




부소담악은 국토해양부와 한국하천협회가 뽑은 아름다운 하천 100선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6대 하천 중 하나로 선정된 곳이다. 푸른 물결이 절벽 따라 일렁이고, 끊어질듯 이어지는 반도 따라 바위길이 이어지는 선경의 세계가 함박눈 속으로 펼쳐진다.




전북 장수의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은 400km를 굽이굽이 돌아 군산만으로 흘러들어 갈 동안 곳곳에 많은 비경을 만들어 놓는다. 무주의 무주구천동, 영동의 양산팔경, 금산의 적벽강, 부여의 낙화암, 신성리의 갈대밭등, 그리고 지금의 소옥천과 만나는 옥천의 추소리에서는 아름다운 부소담악을 만들어 놓았다.




조선시대 문신 우암 송시열은 이를 두고 소금강이라 예찬할 정도로 빼어나다. 부소담악 주위로 단풍이 들고 안개라도 내려앉으면 이곳이 바로 신선이 사는 곳이지 않고 무엇이겠는가? 가히 추소팔경의 으뜸이라 할 만하다.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부소담악의 경치는 옥천의 시인인 정지용의 향수처럼 자연과 하나가 된다. 깍아지를 듯한 늘어진 절벽이 700m에 이르는 부소담악은 멀리서 보면 12폭이 넘는 병풍 같은 모습이다. 그 병풍은 4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경이 그려지니 지금 같이 함박눈이 쏟아지는 겨울의 부소담악은 수묵화가 그려진 병풍이다.












부소담악을 되돌아 내려와 정자와 돌탑이 있는 공곡재를 넘어 항곡리 항골에 도착하면 대청호오백리길 7구간 부소담악길은 끝을 맺게 된다.